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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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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조선 후기 장시 발달과 사회ㆍ문화 생활 변화

Development of JangSi(場市) and Changes in Social and Cultural Life in the Late Joseon Dynasty

한국학 / Korean Studies Quarterly, (P)2671-8197; (E)2733-936X
2012, v.35 no.4, pp.87-113
https://doi.org/10.25024/ksq.35.4.201212.87
김대길 (국사편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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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조선시대 장시는 사회·경제·문화적으로 매우 중요한 공간으로 활용되었다. 조선 전기에 보름장으로 개설되던 장시가 이후 5일장의 정기시장으로 발달하면서 농촌의 사회·경제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18세기에 이르면 대부분의 장시는 한 달에 6회 개시하는 5일장으로 통일되어 갔으며, 각 지역마다 시장권을 형성하게 되었다. 장시의 정기성은 지역주민들의 생활주기가 장날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하였다. 시장거래에서 5일마다 돌아오는 장날이 대여금의 이자를 부과하는 단위가 되는가 하면 상품의 출하 시기를 지역의 장날에 맞추는 것을 고려하게 되었다. 그리고 장시를 이용하는 목적이 상품거래를 비롯하여 각종 물가동향과 시장거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경우도 많았다. 장시의 활성화는 상품생산과 유통을 확대시켰다. 다양한 농업생산물·수공업품·해산물·가축류 등은 장시에서 거래되는 상품으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변화과정에서 여성들이 상품생산과 판매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 여성의 경우 평소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않았는데 5일마다 돌아오는 장날에 이루어지는 경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마을 밖으로 외출하며 생활정보와 문화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상인들의 활동범위 확대, 상품운송의 대량화, 지역별 시장권 형성 등은 지역 간 경제적 연계성을 더욱 긴밀하게 하였다. 장시를 순회하는 장꾼이나 여행객들에 의해 새로운 지름길이나 샛길이 형성되었다. 그리고 장터 부근이나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중간 지점, 나루터 등에 주막(酒幕) 설립이 크게 증가하였다. 주막의 기능과 필요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지리지(地理誌)·읍지(邑誌)·지도 등에 이에 대한 정보가 크게 반영되었다. 주막의 증가와 이용이 확대되는 요인 중 하나는 각 지역에서 시행되는 과거와 백일장(白日場) 등이었다. 교통과 통신이 불편한 상황에서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 수월한 기회가 장날이었다. 장시 이용자들은 장터에서 친척의 안부나 시장거래의 동향, 물가의 추이, 출하물품의 특징, 계절별 상품의 출하 시기 등 수요와 공급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었다. 18세기 이후 각 지역의 사회·경제 변화상이 반영되어 있는 장시에 대한 정보는 지리지·지도·읍지 등의 편찬 방향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이 시기에 편찬된 각종 자료에는 장시를 비롯하여 상업교역과 관련된 내용이 신설되거나 보완되고 있다. 장시는 5일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연속성을 지니고 있었고, 정해진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교역할 수 있는 공간이었으며, 다양한 생활정보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지배층이나 민인들은 장시가 지니고 있는 대중성과 익명성, 여론의 형성이라는 특징을 적극 활용하였다. 장시는 조선시대 사회·경제 변화상과 농촌의 생활상을 총체적으로 담고 있는 곳으로 상품의 교환과 매매를 비롯하여 놀이와 유흥이 있고, 사람과의 만남이 있었으며, 문화가 형성되고 교류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 곳이었다.

keywords
장시(場市, JangSi), 주막(酒幕, inn), 상품(商品, goods), 정보(情報, information), 상인(商人, merchant), 여성(女性, women), 정기성(定期性, periodicity), 문화(文化, culture), JangSi, inn, goods, information, merchant, women, periodicity,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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