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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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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전통의 보편성에 대한 탐색적 사례 연구 심곡서원의 전통 만들기에 대한 스토리텔링 분석

A Exploratory Case Study on the Universality of Tradition: Analysis of the Making Tradition of Korean Seowon

한국학 / Korean Studies Quarterly, (P)2671-8197; (E)2733-936X
2018, v.41 no.1, pp.153-184
https://doi.org/10.25024/ksq.41.1.201803.153
김경은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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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한국의 서원(書院)은 제향(祭享)과 강학(講學) 공간으로서 유교 전통의 집체(collection)로 인식되어왔으며, 최근에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다는 생각에 기초해 서원의 의미와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전통이란 사회적 맥락과 시대 상황의 산물이라는 명제에 입각해 현대적 면모를 가장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도시에 위치한 심곡서원(深谷書院)이 전통으로 착근되는 과정을 추적하였다. 이에 조선시대 서원은 정치적 파란과 시대적 부침에 따른 역사적 변곡을 거쳐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야기를 기술하였다. 또한 사회문화의 근간을 이루었던 과거의 환경이 변화된 지금, 서원의 본래 기능에 천착하기보다는 물리적 공간과 정신적 가치를 이어가는 현상을 통해 서원 전통을 이해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생각에 기초해 전통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발현된 가치 함축적 요소를 반영한 분석틀을 설계하였다. 이어서 심곡서원의 주향자(主享者)인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의 삶을 서원 공간과 연결하고, 서원과 관련된 사람들의 상호작용을 서사적으로 재구성한 ‘심곡서원 전통 만들기’ 이야기를 구축해 서원 전통의 보편적 특질을 도출하고, 이를 통해 전통의 보편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분석 결과, ‘심곡서원 전통 만들기’는 ‘인물의 생애(조광조 연대기)’, ‘기념의 시대(서원 건립기)’, ‘전통의 시대(의미 창출기)’의 흐름을 통해 전개된다. 각 시기에서 서원은 ‘모순의 공간’, ‘정치적 공간’, ‘협의(協議)의 공간’으로서 의미가 부여되고, 전통 만들기 주체는 인물, 당대 사람들, 국가·사회로 확장된다. 특히 ‘전통의 시대’에서는 서원이 국가에 의한 공식화 과정을 통해 권위를 획득하고, 국가와 시민사회 간의 거버넌스에 의해 현재적 해석이 더해짐에 따라 전통으로서의 정당성을 확보한다. 즉, 이야기의 중심소재인 심곡서원은 도시라는 특유의 공간적 조건, 그리고 민주화된 의사결정이 보편화된 시대적 조건 속에서 전통으로 뿌리내리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서원이 지니는 보편성은 서원의 건립 취지와 목적에 담긴 유교 정신의 내용 그 자체보다는 전통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질이라고 봄이 타당하다. 결론적으로 전통의 보편성은 사회구성원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전통으로서 여러 개별 전통을 두루 설명할 수 있는 특질을 가지고, 사회공동체의 자율적인 해석에 의해 정당성이 부여되는 전통의 속성이자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는 시대적 산물이다.

keywords
전통의 보편성, 한국의 서원, 심곡서원, 조광조, 스토리텔링, universality of tradition, Korean Seowon, Simgok Seowon, Jo Gwang‒jo, storyt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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