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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일제강점기의 가이즈카향나무의 실체 대구 달성(達城) 사적지의 노거수 두 그루를 사례로

The Truth of Kaizuka juniper (Juniperus chinensis L. ‘Kaizuka’) from the Japanese Occupation Period: the Example of Two Large Old Junipers at the Dalseong Historical Site in Daegu

한국학 / Korean Studies Quarterly, (P)2671-8197; (E)2733-936X
2018, v.41 no.2, pp.335-352
https://doi.org/10.25024/ksq.41.2.201806.335
김종원 (계명대학교)
이정아 (계명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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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사적지에서의 식재종을 포함한 모든 조경 시설물은 특정 시기의 정신성이 묻어나는 역사의식이나 문화를 엿보는 증거 재료이다. 본 연구는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이즈카향나무의 식물학적 실체를 밝히고, 대구 달성의 1909년 1월 12일 순종과 이토 히로부미가 기념식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이즈카향나무 노거수 두 그루를 통해 그 문제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가이즈카향나무는 1928년 일본 요코하마 종묘상의 목록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조경 상품이고, 식물계통분류학적으로 식물사회학적으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환동해에서 자생하는 향나무의 원예품이다. 달성의 기념식수에 이용된 나무가 가이즈카향나무라는 근거는 없었고, 기념식수한 해(1909년)에는 그런 나무 이름조차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또한 식재를 가정하더라도 기념식수일 1월 12일은 한겨울로서 이식 나무의 생존이 불가능한 절기였다. 그럼에도 ‘가이즈카향나무는 이토가 좋아하는 나무이며 기념식수 되었다’는 식으로까지 허구가 나날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사태의 발단은 『大邱物語』에 대한 유일한 한글 번역본인 『대구이야기』에서 기념식수와 관련한 결정적 단락의 누락에서 비롯하였다. 현존하는 달성의 가이즈카향나무 노거수 두 그루와 순종과 이토의 기념식수는 어떤 관련성도 찾을 수 없었다. 더욱이 가이즈카향나무의 실체는 한국인의 민족식물 향나무 그 자체인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향후 과제로서 수종 선정 또는 배제를 포함한 사적지 경관 복원사업에 있어서 일본 침략 사관의 폐쇄적 배타주의 틈입에 관한 생태사회학적 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keywords
가이즈카향나무, 사적지 복원, 외래수종, 이토 히로부미, 향나무, Kaizuka juniper, Restoration of historical site, Exotic species, Ito Hirobumi, Chinese juniper, 伊藤博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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