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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최전의 경포대 제영과 예술적 모방의 규범

Proper Norm of Artistic Imitation in Choe Jeon’s A Chant for Gyeongpo Scenery (題鏡浦)

한국학 / Korean Studies Quarterly, (P)2671-8197; (E)2733-936X
2018, v.41 no.4, pp.135-157
https://doi.org/10.25024/ksq.41.4.201812.135
김태환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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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모방은 그것이 비록 도습의 오명을 낳을지라도 누구에게나 너그럽게 허용될 만한 한 가지 사유를 가진다. 그것은 예술적 표현의 완성을 바라는 인류 공동의 뜻이다. 실제로 우리가 명편으로 일컫고 명구로 외우는 작품들의 대개는 모방에 모방을 거듭 더하고 어느덧 창신에 이르는 예술적 도야의 노력에서 나왔다. 이러한 이유에서 모방에 기초한 공동체적 창조 활동의 예술사적 의미를 전혀 인정하지 않거나 아예 몰각하는 관점을 우려할 만하니, 최전의 「제경포」를 도작의 하나로 지목한 이익의 비평은 과실이 반드시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최전은 가도와 배적 및 손광헌의 작품을 거쳐서 위야의 작품에 이르고 또한 도잠과 전기 및 위응물의 작품을 거쳐서 유종원의 작품에 이르는 제가의 언어와 의경을 그 격식과 함께 두루 보고 배우되 마침내 시인의 품격을 창신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최전의 고유성은 곧 시인의 품격에 있으니, 풍진을 모르고 백년을 사는 무리의 사이에서 문득 벗어나 누천년에 걸치는 시간과 공간의 범주를 자유롭게 노닐던 그의 언어와 의경은 그야말로 진정한 환골과 탈태의 징표가 되어 백대의 찬사를 불렀다. 최전의 「제경포」를 우리의 옛 사람들이 그토록 높여서 애호한 결정적 이유는 시인의 품격에 있었다.

keywords
모방의 규범(proper norm of artistic imitation), 점화(artistic development), 고유성(uniqueness), 자발성(spontaneity), 시인의 품격(personal style as a poet)

Abstract

Imitation seems to have a reason to be allowed leniently to everyone, although it may produce the stigma of slavish copying. That reason may be that people naturally seek to perfect artistic expression. In fact, most literary works that we cite as famous and memorize phrases were generated through continuous efforts of artistic elevation, undergoing numerous rounds of imitations and innovations. This said, it is rather worrisome, if one refuses to recognize or completely ignores the artistic meaning of collective creative activities based on imitation. Here lies the fault of Lee Ik’s criticism of Choe Jeon’s A Chant for Gyeongpo Scenery, calling it plagiarism. Choe Jeon learned about poetic language and imagery from the works of We Ya, which inherited Ga do, Bae Jeok, and Son Gwangheon. He also learned from the works by Yu Jongwon, which inherited the styles of Do Jam, Jeon Ki, and Wi Eungmul. But in the end, he managed to develop a poetic style of his own. What was quite unique about him was his personal style and dignity as a poet. He escaped singularly from the crowd of people who lived their lives without knowing what the worlds of wind and dust meant, and wandered around freely spanning thousands of years, unbound by time and space. Therefore, his poetic language and imagery became a true symbol of perfect imitation, earning praise across all generations. The decisive reason for the acclaim of his work was his personal style and class as a poet.

keywords
모방의 규범(proper norm of artistic imitation), 점화(artistic development), 고유성(uniqueness), 자발성(spontaneity), 시인의 품격(personal style as a po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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