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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Confucian Rituals and Folding Screens in the Late Joseon Society

Korean Studies Quarterly / Korean Studies Quarterly, (P)2671-8197; (E)2733-936X
2019, v.42 no.3, pp.187-229
https://doi.org/10.25024/ksq.42.3.201909.187
Sooj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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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연구는 유교 의례에 서화 병풍이 활용된 양상과 그것의 사회문화사적 의미를 살피기 위해 기획되었다. 조선 사회는 유교 이념을 기반으로 통치되었으며 유교 이념은 의례(儀禮)를 통해 실천되었다. 이 과정에서 병풍은 의구(儀具)로서 왕실의 오례(五禮)와 민간의 사례(四禮)에 활용되었다. 지금까지 왕실 오례와 궁중 병풍에 대한 연구는 상당 부분 진척된 바 있다. 그러나 민간의 유교 의례에 병풍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논의는 본격적으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조선 후기 관혼상제(冠婚喪祭)에 병풍이 진설된 문헌적 전거와 실질적인 맥락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우선 병풍의 사용을 명문화한 조선의 예서(禮書)와 관련 고문헌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를 시도하였다. 조선의 예학은 17세기를 기점으로 크게 발전하였다. 『주자가례(朱子家禮)』를 저본으로 삼되 중국의 예서를 조선화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주해서가 간행되었다. 19세기로 가면 예서에 관혼상제에 각기 어떤 병풍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상세한 지시 사항이 명시되는 경향이 보인다. 이러한 변화가 병풍 사용의 증가를 불러온 주요 동기였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그간 ‘민화’의 범주로 논의된 작품 가운데 상당수가 문자도 병풍이라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특히 실제 병풍 화면에 지방(紙榜)이 붙어 있어 의례에 활용된 것이 분명한 작례들이 있다. 이들 문자도 병풍은 제작 지역에 따라 독특한 양식을 지닌 경우가 있어 병풍 사용의 전국적 파급력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축연과 제사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양면 병풍의 제작이 늘어난 현상도 논의에 포함하였다. 마지막으로 병풍의 대여가 상층에서부터 하층까지 확산된 현상에 주목하였다. 조선의 상층부는 왕실 소용 병풍을 직접 대여하였고 지방의 하층부는 동계(洞契)를 통하여 병풍을 공동 소유함으로써 대여 체계를 갖추었다. 이러한 방식들은 조선에서 병풍이 얼마나 중요한 의구로 활용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본 연구는 조선 사회를 구성하는 핵심적인 개념인 성리학과 예학이 어떻게 시각문화사적 결과물로 구현되었는지를 밝히고자 하였다. 아울러 의구로서의 병풍이 사용된 양상과 그것의 사회문화사적 의미를 구명하고자 하였다. 이는 비단 미술사학 뿐 아니라 인접 학문인 문헌사학, 종교학, 유교학, 민속학의 영역에도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 기대한다.

keywords
병풍(Folding Screen), 사례(Four Confucian Rituals), 문자도(Munjado), 양면병풍(Reversible Screen), 의례(Ritu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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