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Detail

Home > Article Detail
  •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Two Different Reactions of Korean Philosophers, Shin Hu‒dam and Jung Yak‒yong, to the Reception of Matteo Ricci’s Book The True Meaning of the Lord of Heaven

Korean Studies Quarterly / Korean Studies Quarterly, (P)2671-8197; (E)2733-936X
2013, v.36 no.1, pp.280-307
https://doi.org/10.25024/ksq.36.1.201303.280

  • Downloaded
  • Viewed

Abstract

이 글은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天主實義)』 수용과 관련하여 하빈 신후담과 다산 정약용의 상반적 반응을 비교하면서, 다산이 하빈과 다르게 『천주실의』를 수용한 이유에 대해 밝히고자 했다. 신후담은 『서학변』을 저술하고 『천주실의』를 포함하여 서학에 대한 최초의 포괄적인 비판을 통해서 전통적 성리학의 윤리적 입장을 내세웠다. 신후담은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에서 해석한 유교의 상제 개념을 비판하면서 그것은 인격적 신이 아니므로 도덕의 심판자 역할 같은 것을 기대할 수 없다고 본다. 그리고 사후에 신의 화복을 기대하고 행위를 하는 것은 그 동기가 이기심에서 비롯한 것으로 도덕적 행위가 될 수 없다고 본다. 『천주실의』에 대한 신후담의 비판은 서양윤리학사에서는 칸트의 자율적·의무론적 윤리의 입장과 유사하다. 정약용은 젊은 시절 『천주실의』를 읽고 커다란 충격을 받았으며, 서학에 심취할 정도로 영향을 받았다. 신후담과 달리 정약용은 『천주실의』 및 『서학』을 통해 인격적·의지적 존재로서의 천의 개념을 적극 수용한 것처럼 보인다. 물론 그는 인격적 천의 개념을 원시 유교 경전 속에서 발견하고 적극 논증한다. 다산이 인격적·의지적 천의 존재를 『천주실의』를 통해서 받았든지, 아니면 원시 유교의 경전 속에서 재발견했든지 간에 공통적인 것은 그러한 신적 존재를 자신의 실천철학의 근거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다산에게 천 또는 상제는 양심의 근거이자 도덕을 촉진시키는 엄한 감시자이다. 동서양 윤리학사의 흐름으로 보면 ‘신’ 개념에 기초한 다산의 윤리적 입장은 고대 윤리관으로 후퇴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산이 인격적·의지적 존재로서의 천 또는 신 개념인 상제를 적극 수용한 까닭은 공허한 성리학적 도덕 원리보다 그러한 개념이 자기 수양과 구체적 현실의 실천으로 나아가는 데 훨씬 실용적이고 유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keywords
The True Meaning of the Lord of Heaven, Matteo Ricci, Seo Hak Byeon, ethics, The supreme God, 천주실의, 마테오 리치, 서학변, 윤리, 상제


Reference

1

신후담, 『하빈선생전집』 권7. 아세아문화사, 2006.

2

利瑪竇, 『天主實義』 杭州 重刊本, 1607(臺灣: 國防硏究院出版社 影印本, 1967), (송영배 역, 『천주실의』. 서울대학교출판부, 1998).

3

利瑪竇, 『交友論·二十五言·畸人十篇』. 李之藻 편, 1965, 『天學初函』, 臺灣學生書局 影印本(송영배 역, 『교우론·스물다섯마디 잠언·기인십편』. 서울대학교출판부, 2000).

4

정약용, 『경세유표』. 민족문화추진위원회, 1982.

5

정약용, 『증보 여유당전서』. 경인문화사, 1982.

6

정약용, 『여유당 전서』 경집 I. 『대학』, 『중용』, 전주대학교 출판부, 1986.

7

정약용, 『여유당전서』. 아름출판사, 1995.

8

정약용, 『정본 여유당 전서』 1‒37권. 다산학술문화재단, 2012.

9

정약용 저, 박석무 역, 『다산산문선』. 창작과 비평사, 1985.

10

정약용 저, 이지형 역, 『역주 맹자요의』. 현대실학사, 1994.

11

정약용 저, 이지형 역, 『역주매씨서평』. 문학과 지성사, 2002.

12

강재언, 『다산학의 탐구』, 민음사, 1990a.

13

강재언, 『조선의 서학사』. 민음사, 1990b.

14

강재언, 『서양과 조선』. 학고재, 1999.

15

금장태, 『한국유학의 심설』.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2.

16

금장태, 『다산 정약용』. 살림, 2005.

17

김우형, 「다산윤리학의 실천적 특성과 이론적 한계」. 『다산학』 제20호, 다산학술문화재단, 2012.

18

돈 베이커, 「실천윤리학과 실학: 도덕수양에 대한 다산의 접근」. 『한국실학연구』 18호, 한국실학학회, 2009.

19

라이프니츠 저, 이동희 편역, 『라이프니츠가 만난 중국』. 이학사, 2003.

20

박동옥, 『다산 정약용의 서학사상』. 다섯수레, 1993.

21

백민정, 『정약용의 철학』. 이학사, 2008.

22

백민정, 「다산의 중용강의(보) 대조 내용 분석」. 『동방학지』 제147집, 2009.

23

송영배, 『동서철학의 교섭과 동서양사유방식의 차이』. 논형, 2004.

24

원재연, 『조선왕조의 법과 그리스도교』. 한들출판사, 2003.

25

이광호, 「『중용강의보』와 『중용자잠』을 통하여 본 다산의 誠의 철학」. 『다산학』 제7호, 다산학술문화재단, 2005.

26

이동희, 「라이프니츠에 있어서 중국철학 수용과정에 대한 연구」. 『철학연구』 제28집, 2002.

27

장승희, 『다산 윤리사상 연구』. 경인문화사, 2005.

28

차기진, 『조선 후기의 서학과 척사론 연구』. 한국교회사연구소, 2002.

29

최동희, 『서학에 대한 한국실학의 반응』.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8.

30

프란체스코 삼비아시 저, 김철범·신창석 역, 『영언여작』. 일조각, 2007.

31

홍덕기, 『다산 정약용의 토지개혁사상』. 전남대학교 출판부, 2001.

32

孫尙揚, 『明末天主敎與儒學的交流和衝突』. 臺北: 文津出版社, 1992.

33

Gernet, J., Christus kam bis nach China. Zürich u. München, 1984.

34

Kohlberg, L., Levine, C., Hewer, A., Moral stages: a current formulation and a response to critics. Basel, NY: Karger, 1983(문용린 역,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이론』. 아카넷, 2000).

35

Roetz, Heiner, Die chinesische Ethik der Achsenzeit. Frankfurt/M., 1992.

상단으로 이동

Korean Studies Quart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