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Detail

Home > Article Detail
  •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The Modern Natural Beauty and Community Spirit in the Early Poems of Seok‒jeong Shin

Korean Studies Quarterly / Korean Studies Quarterly, (P)2671-8197; (E)2733-936X
2013, v.36 no.4, pp.174-201
https://doi.org/10.25024/ksq.36.4.201312.174
Kim, Ok-Sung
  • Downloaded
  • Viewed

Abstract

이 글은 신석정 시의 ‘자연’이 갖는 근대적 의미, 그리고 ‘자연’과 ‘현실’의 맞물림, 공동체 의식 등을 조명한다. 그리고 초기시에 나타난 ‘지구’ 이미지를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지구’ 이미지에 착목한 것은, 초기시에서 ‘지구’는 근대적 자연미와 현실 인식이 집약되어 있는 핵심적인 이미지이기 때문이다. 초기시는 전대와 변별되는 근대적 자연미의 창출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근대적 자연미는 혼종적인 자연 이미지로 형상화되고, 과학적 세계관과 낭만적 상상에 의하여 ‘지구’의 이미지로 구현된다. 근대적 자연미는 경험 세계 외부의 파라다이스적 자연의 형상을 띤다. 그러한 자연은 주체와 원근법적으로 분리되어 있다. 현실 인식 차원에서 ‘지구’는 크게, 민족, 인류‒세계, 자연이라는 세 가지 공동체의 의미를 갖는다. 시적 주체는 공동체의 고통과 위기를 날카롭게 파악한다. 신석정 시의 근대적인 파라다이스적 자연미는 역사와 현실의 고통을 비추어주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주체는 이상적인 자연의 이미지를 통해 더 나은 공동체를 향하여 역사와 현실을 추동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신석정 시에서 파라다이스적 자연은 도달할 수 없는 환영적 대상이지만, 고통 받는 현실에 대한 비판의 모델을 제공해준다. 신석정 시에서 ‘자연’과 ‘현실’은 긴밀하게 맞물려 있는 것이다. ‘자연’과 ‘현실’의 저변을 관류하는 신석정의 문학 사상은 낭만적 이상주의로 규정할 수 있다. 주체는 환영적인 세계에 대한 낭만적 동경을 보이면서, 한편으로는 ‘이상’에 비추어 역사와 현실을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에 신석정은 비록 변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지만, 1930년대 문학장의 연속선상에서 ‘지구’ 이미지를 형상화하였다. ‘지구’ 이미지에 집약된 신석정 시의 자연은 혼종적인 근대적 자연미의 창출, 다차원적인 현실 인식과 공동체 의식의 반영이라는 점 등에서, 1920년대의 김소월이나 일제 강점기 말기 청록파와 변별되는 독창성과 시사적 의의를 지닌다. 투고일 2013. 9. 20. 심사일 2013. 10. 25. 게재 확정일 2013. 11. 15. 주제어(keyword)신석정(Shin, Seok‒jeong), 자연(nature), 현실(reality), 지구(earth), 원근법(perspective), 혼종(hybridity), 파라다이스(paradise), 환영(fantasy) 낭만적 이상주의(romantic idealism), 이상(ideal), 공동체(community) 신석정은 한국 현대시사에서 가장 대표적인 ‘자연’ 지향적 시인 중의 한 명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살펴본 바와 같이 신석정의 ‘자연’은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사후 자기합리화의 가능성 때문에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지만, 자전적 기록을 포함한 여러 자료를 살펴보면 ‘자연’을 노래하면서도 ‘현실’을 심각하게 고민하였음이 드러난다. 다양한 차원의 ‘현실’에 대한 고민과 맞물려 신석정 시의 ‘자연’은 깊이 있고 풍요로운 의미를 확보하게 된다.

keywords
Shin, Seok‒jeong, nature, reality, earth, perspective, hybridity, paradise, fantasy, romantic idealism, ideal, community, 신석정, 자연, 현실, 지구, 원근법, 혼종, 파라다이스, 환영, 낭만적 이상주의, 이상, 공동체


Reference

1

김기림, 『김기림 전집』. 심설당, 1988.

2

신석정, 『촛불』. 인문사, 1939.

3

신석정, 『슬픈 목가』. 낭주문화사, 1947.

4

신석정전집 간행위원회, 『신석정전집』. 국학자료원, 2009.

5

정지용, 『정지용 시집』. 시문학사, 1935.

6

강희안, 「신석정 후기시의 시간 의식과 현실 인식」. 『비평문학』 40, 한국비평문학회, 2011.

7

김동리, 「청산과의 거리‒김소월론」. 『문학과 인간』, 민음사, 1997.

8

김영식 외, 『과학사』. 전파과학사, 1995.

9

김옥성, 『한국 현대시와 종교 생태학』. 박문사, 2012.

10

김옥성, 「모윤숙 시의 종말론적 사유와 자연 지향성」. 『어문학』 120, 한국어문학회, 2013.

11

김유동, 『아도르노 사상 ‒고통의 인식과 화해』. 문예출판사, 1993.

12

박두진, 「신석정의 시」. 『현대문학』, 1968. 1.

13

박태건, 「신석정 문학의 탈식민성 연구」. 원광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8.

14

오택근, 「신석정의 전반기 작품에 나타난 밤의 의미」. 『시문학』 통권 116·117, 1981.

15

오택근, 「신석정의 저항의식」. 『생수』 5, 대한신학교, 1987.

16

오하근, 「신석정론」, 『전북현대문학·상』. 신아출판사, 2010.

17

이남호, 「한국 현대문학에 나타난 자연의 모습」. 『현대 한국문학 100년』, 민음사, 1999.

18

이종하, 『아도르노 ‒고통의 해석학』. 살림, 2012.

19

전봉관, 「1930년대 한국시의 아방가르드와 데카당스 ‒김기림 「기상도」의 현재적 의미를 중심으로」. 『한국시학연구』 20, 한국시학회, 2007.

20

정태용, 「신석정론」. 『현대문학』, 1967. 3.

21

조영복, 「김기림의 언론활동과 초기 글들의 성격」. 『한국시학연구』 11, 한국시학회, 2004.

22

주은우, 『시각과 현대성』. 한나래, 2005.

23

최명표, 「신석정 시의 수사적 책략」. 『국어문학』 47, 국어문학회, 2009.

24

Adorno, T. W., 홍승용 역, 『미학이론』. 문학과지성사, 1995.

25

Bhabha, Homi K., 나병철 역, 『문화의 위치』. 소명출판, 2003.

26

Harris, Richard, 손덕수 역, 『파라다이스』. 중명, 1999.

상단으로 이동

Korean Studies Quarter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