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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한국 1920년대, 나체화를 둘러싼 예술과 외설의 사회적 의미

The Social Meaning between Art and Obscenity on the Naked Woman Drawing in the Korean 1920’s

한국학 / Korean Studies Quarterly, (P)2671-8197; (E)2733-936X
2013, v.36 no.4, pp.202-230
https://doi.org/10.25024/ksq.36.4.201312.202
배홍철 (신문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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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근대 한국사회에서 ‘나체화(裸體畵)’는 여성의 알몸을 그린 그림을 지칭하는 용어로, 서양 미술의 유입과 인쇄출판의 성장 속에서 등장하였다. 나체화 중에서도 누드화는 서양 예술의 하나로 많은 관심을 받았으며, 동시에 풍속을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검열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글은 1920년대 다양한 나체화의 수용과정을 살펴보고 예술과 외설의 사회적 의미와 경계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기존 연구들은 누드화 논란이 서양 미술에 대한 이해 부족과 당대 유교적 사회 분위기 속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았다. 또한 총독부 검열이 일부 누드화를 외설로 간주하고 통제하여 누드화가 예술로 정착하는 데 걸림돌이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초기 일본과 달리 여성 나체를 표현하는 데 비교적 관대했다. 1920년대에는 다양한 여성의 알몸을 그린 나체화가 사회적 허용 아래 범람하였다. 신문·잡지에는 성애(eroticism)와 연관된 여성 나체 삽화와 일본의 성(性)서적 광고가 수록되었다. 나체화가 성애의 서사와 결합한 경우에도 검열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한편 1922년 총독부가 주도한 조선미술전람회가 개최되면서 서양 누드화가 대중 앞에 등장하였다. 나체화가 범람하던 시기, 누드화는 서양 미술이자 동시에 성애의 도상(圖像)이었다. 여성 나체라는 표현대상 그 자체나 성애의 서사는 예술과 외설 판단의 기준이 되지 못했다. 이 시기 예술과 외설은 대상에 내재한 속성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나체화를 다루는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같은 나체화라 하더라도 감상과 거래가 이루어지는 장소와 방식에 따라 예술 혹은 외설로 간주되었다. 나체화는 예술과 외설 논란의 대상이 아니라 예술행위와 외설행위를 구분하는 기준이었다.

keywords
art, obscenity, naked, nude, Joseon Art Exhibition, censorship, 예술, 외설, 나체화, 누드화, 조선미술전람회, 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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