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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ISSN : 0376-4672
섬유 포스트는 원래 섬유로 강화된 복합 레진 포스트(fiber-reinforced composite post)를 의미한다. 즉 레진 기질 내에 섬유 다발들이 길이방향으로 늘어선 형태로 되어 있으며, 미리 섬유에 인장력을 가하여 늘인 상태에서 레진을 첨가하여 중합시켜 제작하게 되므로 일반적인 복합 레진보다 더 큰 굴곡강도를 가지게 된다. 1990년대 초기에 탄소 섬유가 함유된 섬유 포스트가 처음 소개된 이후로, 보다 우수한 심미성을 갖는 석영(quartz) 섬유나 유리(glass) 섬유를 주성분으로 하는 포스트들이 현재 개발되어 널리 사용되고 있다. 치질에 비해 높은 탄성계수를 가지는 기존의 금속 포스트들에서 나타나는 치근 파절과 같은 임상적 실패를 줄이기 위해, 치질과 유사한 탄성계수를 갖는 섬유 포스트를 사용함으로써 치아에 전달되는 응력의 적절한 분산을 통하여 치아의 파절저항을 높임으로써 임상적 성공률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가장 큰 장점이 있다고 하겠다. 섬유 포스트는 심미적이고, 치질과 탄성계수가 유사하여 응력 분산이 치질과 유사하며 치질의 파절이 일어나기 전에 포스트의 파절이 먼저 일어날 수 있고 기존의 금속 포스트와 비교 시 파절양상이 양호하며, 또한 제거가 용이하다는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접착제와 병용해서 사용 시 유지력의 증가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고, 대부분의 제품에서 형태가 taper해서 근관의 형태와 조화되어 부가적인 근관의 삭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포스트 자체의 굴곡강도도 높아 쉽게 파절되지 않는다. 그러나 온도변화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계속해서 저작압이 가해지는 구강 내 상황에서는 탄성의 감소와 굴곡강도의 저하가 일어나고 수분에 노출 시 가수분해가 일어나는 등의 열화(degradation)에 의해 치질과의 접착 실패가 초래될 수 있다. 치아에 오는 힘이 섬유 포스트를 통하여 치질과 유사한 양상으로 골고루 응력이 분산된다고 하더라도 모든 임상 상황에서 섬유 포스트가 금속 포스트보다 유리한 결과를 보인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남은 치관부 치질의 양이 너무 적거나, 금관(crown)을 통한 ferrule이 충분히 제공되지 않는다면 섬유 포스트로 수복한다고 할지라도 임상적 실패의 가능성은 높게 된다. 치아에 힘이 가해졌을 때 섬유 포스트가 치아와 같은 정도로 휘어지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치관부 치질이 아주 적게 남이 있거나 ferrule이 충분하지 않으면 치관부 치질에서 치아에 오는 응력을 충분히 감소시켜 주지 못하고 포스트에 그대로 많은 힘이 전달되어 포스트가 치아보다 더 많이 휘어지게 되므로 코어(core)가 같이 움직이게 되고, 시멘트 봉쇄(cemental seal)가 파괴되어, 결국 미세누출, 코어나 금관의 탈락 및 이차 우식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치질의 상실이 너무 큰 경우에는 섬유 포스트의 사용 또한 추천되지 않는다. 섬유 포스트를 사용하여 수복하는 경우라도 치질의 상실의 많은 경우에는 치관길이 연장술이나 교정적 정출 등을 통하여 충분한 ferrule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결국 포스트의 선택에 있어서 파절저항의 측면에서 볼 때 치관부 치질과 금관 수복물에서 충분한 응력의 감소가 이루어진다면 금속 포스트를 쓸 것인지 섬유 포스트를 쓸 것인지는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어떤 포스트를 쓰던지 간에 공통된 결론은 치아의 파절저항을 높이고 임상적인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능한 치질을 많이 남기는 것이다. 만약 위와 같은 요건들이 충족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포스트의 선택에 있어서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하여야 한다. 첫 번째로 변연봉쇄와 누출의 측면에서는 좀 더 단단한(stiff)한 포스트가 좋겠고, 두 번째로 힘의 분산 면에서는 좀 더 유연한(flexible) 포스트를 사용하는 것이 좋겠다. 그러나 이 둘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로 섬유 포스트에 있어서도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포스트는 아직까지 개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섬유 포스트를 쓰고자 할 경우에는 탄성계수가 높은 좀 더 단단한 것이 유리하고, 금속 포스트를 쓰는 경우는 좀 덜 단단한 티타늄 포스트나 주조 금 포스트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 포스트로 수복한 치아에 파절이 일어나는 경우 그 파절 양상과 관계된 재수복 면에서 섬유 포스트가 금속 포스트에 비해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금속 포스트의 경우에는 재수복이 어려운 치근의 치근단 부위에 파절이 잘 일어나는 반면 섬유 포스트는 보다 상방에서 파절이 일어나서 재수복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근관치료된 치아를 포스트로 수복하려고 하는 경우 먼저 포스트가 필요한 증례인지 아닌지를 고려하여야 한다. 포스트가 아닌 다른 유지 형태로 치아의 수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포스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 즉 포스트는 다른 유지 형태를 사용할 수 없을 때 최종적으로 고려되어져야 하며 절대 남용해서는 안 된다. 치질이 어는 정도 남아있는 구치부의 경우 근관 내로 코어를 3~4mm 정도 연장한다면 포스트를 하지 않고도 충분한 코어의 유지를 얻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섬유 포스트가 금속 포스트에 비하여 임상적인 실패율이 낮기는 하지만 실패의 원인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접착의 실패(debonding)로, 그러한 경우 포스트가 근관 내에서 탈락하게 된다. 탈락 후 재접착한 포스트와 코어의 변연 적합성은 보장을 할 수가 없고 특히 이러한 문제가 가공의치나 국소의치의 지대치에서 일어난다면 더 심각한 임상적인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섬유 포스트의 합착 시 인산아연 시멘트나 글라스 아이오노머 시멘트 등의 기존의 합착용 시멘트를 사용하는 경우 섬유 포스트가 가지는 장점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가 없으므로 접착 시스템을 병용하는 레진 시멘트의 사용이 추천된다. 섬유 포스트를 사용할 때 접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는 근관벽과의 마찰에 의존하는 기존의 금속 포스트와 결과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게 된다. 안타깝게도 근관 내부는 접착이 잘 이루어지기에 상당히 어려운 환경으로 시야의 확보나 접근이 어려워 수분의 조절이나 접착술식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고, 부위에 따른 접착력의 차이를 보이며, 포스트 공간의 형성 후 두꺼운 도말층이 형성되고, 형태 인자(C-factor)가 크기 때문에 중합수축력이 크며, 근관치료 중 사용하는 근관세척액 또한 접착력을 떨어뜨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접착 실패(debonding)가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특히 포스트와 근관벽사이의 틈이 큰 경우에는 마찰력에 의한 유지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또한 포스트와 시멘트 사이의 유지란 레진과 레진 사이의 공유 결합이 아닌 실란(silane)에 의한 매개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포스트 및 근관벽의 처리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행해지고 있다. 본 편에서는 섬유 포스트를 이용한 수복 시 접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고려 사항들을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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