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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A Study on the Characteristics of 17-19th Century Women’s Korean Letters

Korean Studies Quarterly / Korean Studies Quarterly, (P)2671-8197; (E)2733-936X
2011, v.34 no.4, pp.171-193
https://doi.org/10.25024/ksq.34.4.201112.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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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에서는 『선세언적』과 『자손보전』에 실린 17-19세기 여성 한글 간찰을 검토함으로써, 조선후기에 이르러 한글 간찰이 점차 규식화되며, 이는 한글 간찰을 주고받던 이들이 세계를 엄격하게 유형화된 체계로 이해하는 것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음을 보이고자 했다. 한글 간찰이 규식화되었다는 것은 발신자의 지위 혹은 신분 그리고 수신자와의 관계가 간찰의 내용과 형식을 결정한다는 것을 뜻한다. 즉, 한글 간찰에서 발신자는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가 아니라, 자신과 수신자 그리고 현재의 상황이 어떠한가를 주의 깊게 관찰하여 그에 맞는 규식을 선택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개인, 주체의 의식, 감상 등이 아니라 정형화된 행위, 반응의 패턴이 존재하며, 같은 맥락에서 한 개인의 삶은 체계적인 질서 속에 정해진 자신의 자리를 찾고, 지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한글 간찰의 규식화는 엄밀하게 양식화된 조선의 유교 질서를 재현하는 동시에, 누구나 그러한 규식을 사용하여 한글 간찰을 편리하게 작성할 수 있게 된 결과를 가져왔다. 한글 간찰은 점차 규식화되었으나, 한글 간찰 사용자는 점차 보편화되었다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와 같은 모순적인 상황이 바로 조선후기 여성 한글 간찰의 의의를 말해준다고 보았다. 조선후기 여성 한글 간찰의 규식은 곧 그녀들이 자신의 삶을 유교적 질서로 틀 지워진 체계의 구성요소로 의미화했음을 말하는 한편, 간찰의 보편적 사용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성별 간, 신분 간의 엄격한 경계를 흐리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keywords
언간(eongan, old typed Hangul letters), 상투어구(conventional expression), 개체화(individualization), 근대성(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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