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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능몽초의 『이각박안경기』 소재 일지매 이야기 연구 한중 일지매 형상 비교를 겸하여

A Study on the Iljimae in Neungmongcho’s Igakbagangyeonggi: Including a Comparison of Iljimae’s Story in Korea and China

한국학 / Korean Studies Quarterly, (P)2671-8197; (E)2733-936X
2012, v.35 no.1, pp.215-241
https://doi.org/10.25024/ksq.35.1.201203.215
서신혜 (한국학중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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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일지매 이야기가 가장 먼저 발견되는 것은 능몽초의 『이각박안경기』에서이다. 이후 일지매 이야기는 중국에서는 『환희원가』라는 책의 일부로 포함되기도 하였고, 우리나라에도 전해져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 글에는 나룡, 즉 일지매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개괄적인 소개뿐만 아니라, 나룡의 소지품, 자기가 소유하지 않고 남만을 온전히 돕는 훌륭한 점, 위기에서 벗어나는 임기응변 솜씨 등을 담았다. 또한 여러 도둑질 사례를 소개하되 장난으로서의 도둑질과 악인에 대한 징치로서의 도둑질을 그렸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는 이런 능력 있는 인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여 결국 도둑이 되게 만드는 사회와 위정자들을 비판했다. 하지만 작가의 그런 노력은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오히려 여러 이야기에서는 나룡의 장난기 어린 행위와 그것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웃음이 더 강하게 드러난다. 이런 나룡, 즉 일지매의 모습은 한국의 일지매 이야기와는 매우 다르다. 중국 일지매는 사람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그 재주를 보여주며, 때로 지인들의 요청이 있을 때 그 지인을 서운하게 한 사람들을 혼내주는 정도의 사람이다. 하지만 한국의 일지매는 약자를 괴롭히는 악인들이 반드시 나온다. 그 악인들을 일지매가 도둑질을 통해서 혼내주고, 거기서 얻은 것을 백성들에게 몰래 나누어준다. 그러므로 중국 일지매는 재주꾼이자 협객이었다면 한국의 일지매는 징벌자이자 의적이었다. 이런 차이 때문에 중국 일지매는 매화의 의미를 굳이 내세울 필요가 없었던 반면, 한국 일지매는 ‘어려움 속에 피는 희망’ 같은 일지매의 이미지와 굳게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다.

keywords
Neungmongcho, Igakbagangyeonggi, Iljimae, Hwanhuiwonga, a legendary outlaw, 능몽초(Neungmongcho), 이각박안경기(Igakbagangyeonggi), 일지매(Iljimae), 환희원가(Hwanhuiwonga), 의적(a legendary out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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