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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조선 후기 회화와 공예에 나타난 수박문

Watermelon Motifs in the Paintings and Handcrafts of Late Joseon

한국학 / Korean Studies Quarterly, (P)2671-8197; (E)2733-936X
2014, v.37 no.3, pp.62-92
https://doi.org/10.25024/ksq.37.3.201409.62
구혜인 (이화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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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은 수박이란 과일이 회화와 공예란 시각문화 영역에서 하나의 주요 도상으로 채택된 배경과 현상에 관한 연구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시각문화 속에서 수박의 의미를 씨가 많은 과일로서 자식을 많이 낳기를 기원하는 기복적 차원으로 일관되게 해석해왔다. 물론 ‘기복’은 조선 후기 시각문화의 보편적 기저임에는 틀림없지만, 조선후기 수박문은 기복 외에도 복합적인 사회적 맥락이 오랜 기간 얽혀진 결과물이다. 그 맥락이란 첫째, 다른 과일에 비해 유달리 수박의 내부 구조를 즐겨 감상하던 문인문화의 형성, 둘째, 조선시대 여름철 의례용 필수 제물이 되어 의례 도상으로 부각되는 과정, 셋째, 돌아가신 부모님을 떠올리며 죽을 때까지 차마 수박을 먹지 않는 효행 미담이 17세기 이후 효의 전형으로 구축되면서 조선 후기 시각문화에서 효의 상징물이 되는 과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조선 후기 감모여재도, 책거리, 감로도 등에 그려진 화면 속 수박은 대부분 꼭지를 포함한 윗부분이 잘린 채 내부를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잘린 면을 통해 빨간색, 흰색, 초록색으로 이루어진 다층적인 구조와 검은 씨들이 드러나 있다. 조선 후기 회화에서는 감모여재도·책거리·감로도의 수박을 비교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았다. 또한 조선 후기 회화 속 수박의 모습은 실제 수박이 진설되었던 방식과 수박을 진설하는 용기를 추정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다. 공예에서는 수박의 형태를 본뜬 기형을 백토로 제작하고 양각기법을 이용하여 수박잎과 넝쿨을 모방한 백자 주자가 제작되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동안 공예에서 문양군에 포함되지 못했던 수박잎문의 존재를 찾아냄으로써 조선 후기 수박이 회화와 공예에 폭넓게 걸친 소재임을 밝혔다. 더불어 회화 속에 나타난 수박 진설용기와 비슷한 형태의 공예기물을 연결 지음으로써 그동안 수박을 진설하는 용기로는 인식되지 못했던 여러 그릇의 쓰임새가 드러났다. 수박 받침 그릇의 형태를 판가름하는 데에는 용도와 크기가 명확히 명시된 『영정모사도감의궤』(1901)의 유서고기(鍮西苽器)를 기준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조선 후기 회화와 공예 속에서의 수박은 조선의 특수한 사회적 의미가 내포된 독특한 형태를 갖춘 소재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를 추출하기 위해 재질에 따른 학문적 장르의 경계를 넘어서서, 회화와 공예를 통합적으로 이해하고자 하였다. 결론적으로 ‘조선 후기 회화와 공예에 나타난 수박문’을 통해, 동아시아의 거대한 조류인 ‘기복’이라는 보편성 속에서 조선 사회만의 시각문화적 특수성을 찾아냈다는 점에 미술사적 의의가 있다.

keywords
수박, 조선후기, 시각문화, 의례용 공예품, 백자, Watermelon, Late Joseon, Visual Culture, Ritual Craftworks, White Porcel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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