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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Transnational Migration and the Meaning of Hometown in Multicultural Narrative: Focusing on Korean‒Chinese Motif Novels

Korean Studies Quarterly / Korean Studies Quarterly, (P)2671-8197; (E)2733-936X
2017, v.40 no.3, pp.313-338
https://doi.org/10.25024/ksq.40.3.201709.313
Eom Suk H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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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현대인은 국경을 넘는 초국적 이주가 빈번한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그만큼 고향을 떠나는 탈향민이 급증하고, 인간에게 실존의 조건인 고향을 잃은 실향민이 급증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21세기 초국적 이주의 현실을 담아내는 한국의 다문화 소설은 이런 국경을 넘어온 실향민들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문화 소설 속 이방인들 중 조선족 이주민들에게 고향의 의미는 더 심원하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다시 한국으로의 중첩된 이주의 경험 속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으며 정착을 꿈꾸는 조선족들에게 한국은 끊임없이 고향을 그리워하게 만드는 불안한 공간이다. 이런 점에 주목하여 이 글에서는 조선족 소재 다문화 소설을 중심으로 소설이 ‘고향’의 문제를 얘기하는 방식을 살펴보고, 더불어 초국적 이주의 시대에 고향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찰해보았다. 소설 속에서 존재의 불안을 겪는 조선족들은 고향에서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위안을 받는다. 또한 조선족들은 고향으로 여겼던 한국에서의 심한 냉대로 정체성 갈등을 겪으며, 자신들만의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해갈 것임을 보여준다. 한편, 조선족들은 불안한 한국에서 제2의 고향을 꿈꾸기도 한다. 이주 과정에서 문화적 혼종을 경험하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본 경험을 바탕으로 그들이 생각하는 고향을 실현해가며 한국에서 정착해보려는 야심찬 꿈을 꾸기도 한다. 이렇듯 다문화 서사는 초국적 이주의 시대에 고향을 잃고 불안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주민의 애환을 보여준다. 이때 소설 속에서 반복적으로 환기되는 고향의 이미지는 특정 공간이라기보다는 현대인들이 상상하는 보편적인 원형 공간으로서의 고향의 이미지이다. 이런 다문화 서사는 고향을 잃은 실향민의 관점에서 이방인들의 존재 방식을 사유하게 한다.

keywords
다문화서사, 초국적 이주, 고향, 불안, 조선족, 정체성, multicultural narrative, transnational migration, hometown, anxiety, Korean‒Chinese, ident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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