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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A Study on the Narrative Characteristics of Pyohaerok(『漂海錄』) by Yang, Ji Hoe(梁知會): Focusing on the Comparison with Seungsarok(『乘槎錄』)

Korean Studies Quarterly / Korean Studies Quarterly, (P)2671-8197; (E)2733-936X
2017, v.40 no.1, pp.191-222
https://doi.org/10.25024/ksq.40.1.201703.191
parkjin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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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은 새로 발굴된 양지회(梁知會)의 『표해록(漂海錄)』이 지닌 문학적인 가치를 탐구하려는 의도에서 이 작품의 서술적 특징을 살펴보았다. 특히, 동시기 표류기인 최두찬(崔斗燦)의 『승사록(乘槎錄)』에는 보이지 않는 표류 중 탐라인과의 갈등 사건에 주목하여, 이 이야기의 전개 과정과 그 서술적 특징을 살피고 문학적 의미에 대해 고찰해보았다. 『표해록』을 살펴보면, 탐라인과의 갈등 사건은 표류 중 식수 문제로 촉발되었으며, 양지회는 배 안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람이자 관료로서 문제 해결에 적극 앞장섰다. 그 과정을 통해 연장자이자 관료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 애민의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양지회가 지녔던 책임의식은 『표해록』의 서술 방향이 사건 중심적으로 흘러가는 데 결정적인 동기가 되었다. 최두찬은 낙천적 성격의 소유자로서 표류 현실을 고난보다는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기회로 인식하였다. 이에 따라 그의 『승사록』도 심각한 표류 현실에 대한 서술보다는 표류를 통한 새로운 만남과 문학적 글쓰기에 치중하게 되었다. 반면 양지회는 강한 책임감을 지니고 있었기에 표류 중 겪은 다양한 사건들을 상세히 기록하였고, 이로 인해 『표해록』은 시문 중심의 『승사록』과 달리 사건 중심적인 이야기로 구성될 수 있었다. 이러한 표류에 대한 인식의 차이 때문에 탐라인 갈등 사건도 각자 다르게 수록되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표해록』에 나타난 다양한 사건기록을 통해 양지회가 자신의 작품을 단순 표류담이 아닌 완성도 있는 한편의 서사문학작품으로 만들고자 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서사의 기본 단계에 따라 탐라인과의 갈등 사건을 기록하고 소설적 장치인 복선을 활용하는 등 복합적 이야기 구성으로 서사성과 재미를 한층 강화하였다. 완성도 높은 작품을 향한 그의 의도성은 허구적인 노정 정보를 삽입하고, 『승사록』의 주요 기록을 적극 인용한 것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상의 과정을 통하여 그동안 소략하였던 양지회에 대한 인물 정보와 의식세계를 조금이나마 보완할 수 있었다. 또한 양지회와 최두찬 모두 과거에 급제하지 못한 재지사족의 처지에서 각자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문학적 역량을 과시하고자 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선 후기 표해류 작품이 단순 표류담을 넘어 문학성을 갖춘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두 작품의 문학사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keywords
Yang Ji Hoe, Pyohaerok, Conflicts with Tamra People, Narrative Character‒istics, Responsibility, Love of the People, Narrative Literature, Seungsarok, 양지회, 표해록, 탐라인과의 갈등 사건, 서술 특징, 책임감, 애민의식, 서사문학, 승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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