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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SSN 2671-8197
  • E-ISSN 2733-936X

A Study on the Relationship between Agriculture and Seasonal Customs: Focusing on the Spread of Rice Transplantation and Change in the Custom of the Dano Festival

Korean Studies Quarterly / Korean Studies Quarterly, (P)2671-8197; (E)2733-936X
2018, v.41 no.4, pp.271-300
https://doi.org/10.25024/ksq.41.4.201812.271
Kim Tae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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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연구는 단오라는 풍속에 주목하여 과거 4대 명절로 일컬어졌던 명절이 어떠한 이유로 쇠퇴되었고 그 인식이 변화하였는지를 살펴보았다. 이와 관련된 기존의 논의 중에 이앙법의 보급과 이로 인한 농사력의 변화가 단오를 쇠퇴시켰다는 주장에 주목하여 그 타당성을 실증적으로 분석해 보았다. 먼저, 17세기 이후 이앙법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농사력에도 변화가 생겼음을 알 수 있었다. 수경 직파가 주류였던 조선 전기에는 단오를 전후하여 휴지기에 있었던 것이 이앙법이 보편화되면서 모내기가 한철인 농번기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 이러한 농사력의 변화는 단오 풍속이 쇠퇴할 수밖에 없었던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실제 모내기철과 단오가 어느 정도 중첩이 되었는지를 실증적인 자료를 통해 검토하였다. 이앙법이 보편화된 17세기, 즉 1653년부터 1909년까지의 역서를 토대로 망종의 일자와 단오의 일자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망종과 단오는 약 30일 범위 내에서 차이가 났으며 평균적으로는 망종이 단오보다 5‒6일 정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한 지역의 모내기가 망종 전후로 하여 한 달 정도 소요된다고 했을 때 그 한 달 내에 단오는 거의 예외 없이 들어있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이앙법이 보편화된 조선 후기에는 농번기와 단오가 겹쳐 있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증명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조선 후기 단오가 축소된 모습과 지역적인 차이를 살펴보았다. 조선 전기만 하더라도 노비들은 하루를 쉬었고 석전과 그네뛰기 등으로 흥성거렸던 단오는 조선 후기에 오면 누에치기와 보리 베기, 그리고 모내기를 하느라 분주해진 일상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일이 끝난 저녁이나 아니면 낮에 잠깐 짬을 내어 그네뛰기 정도나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 일제 때 조사자료인 『조선의 향토오락』을 검토해 본 결과 경기 이남에서는 단오 때 그네뛰기 외에는 거의 다른 풍속이 행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밭농사가 위주인 경기 이북 지역은 대부분 그네뛰기 외에도 씨름도 함께 행해졌다. 이는 경기 이남 지역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인데 이는 결국 이앙법이 보편화됨으로써 단오 풍속이 쇠퇴되고 단오에 대한 명절 인식도 약해졌을 것이라는 추정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keywords
단오(Dano Festival), 모내기(rice transplantation), 이앙법(seasonal customs), 이앙(traditional customs), 명절(national holiday), 수경 직파(direct sowing of wet‒tilled fields), 그네뛰기(Geune Ttwigi), 씨름(Ssireum), 석전(stone sling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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