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이라는 용어가 흔히 사용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중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의견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분분합니다.
일상적으로 중독이라는 용어는 주로 술과 담배, 마약 등의 물질과 관련해서 사용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도박, 섭식, 쇼핑, 성, 성형, 일 등의 행동에 확장되어 사용되기도 합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선정한 10대 건강과제 중 5개[비만(obesity), 물질 남용(substance abuse), 성적 난잡성(sexual promiscuity),
니코틴(nicotine), 폭력(violence)]가 중독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도 인터넷 도박, 게임, 구매, 성, 섭식 등 다양한 중독이 중요한 개인 및 사회적 문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중독은 특정한 행동이 자신이나 주위에 폐해를 초래해서 이를 조절하려 하지만 통제력을 잃고 반복하는 행동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중독은 중독의 대상인 물질이나 특정행동에 대한 기억의 활성화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부적응적인 인지ㆍ행동적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중독은 개인의 문제로만 볼 수 없으며, 심리적ㆍ생물학적ㆍ사회문화적인 요소들을 함께 고려할 때 중독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중독의 문제는 더욱 더 확대될 것이며, 중독에 대한 심리학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전문성이 요구될 것입니다.
중독심리학은 이러한 다차원적인 중독의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연결하여 융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하기 위해 등장한 학문입니다.
한국 중독심리학회는 물질 및 행동 중독과 관련한 심리학적 '연구', '전문 서비스 제공(실무)', '정책'과제를 다루고,
이 세가지 핵심 과제가 상생을 이루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중독으로 인한 문제를 개선하는 데만 급급하지 않고,
중독정신의학, 의료사회학, 문화인류학 등의 인접학문분야와의 협력과 상생을 통해 국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전문적으로 기여할 것입니다.
중독심리학을 공부한 후에는 교육 현장에서 연구와 교육을 담당할 수 있고, 중독과 관련된 기관 혹은 상담기관에서 중독에 대한 예방 및 치료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정부 산하기관에서 정책 행정 및 연구를 수행할 수 있으며, 중독에 대한 자문 등 사회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앞으로는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시장경제의 세계화와 시속화로 인해 인류는 상상도 하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를 맞이할 것이며,
그 와중에 무수히 많은 중독 문제 또한 양산될 것입니다. 장차 정부와 민간 모두에서 이러한 중독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전문 인력을 더욱 필요로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중독심리학회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며, 이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