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그동안 주로 ‘전통’과의 관련에서만 한정되어왔던 오태석 논의에서 벗어나 ‘역사’의 관점에서 오태석을 새롭게 바라보고자 하였다. 오태석은 1970년대 이후 현재까지 역사적 인물이나 소재를 다루는 작품을 지속적으로 써왔다. 먼저 역사를 다루는 오태석의 작품은 크게 3가지의 흐름을 가진다. 첫째 유년기의 전쟁 체험 등 자전적인 내용을 직접 다루는 작품들, 둘째 역사 속의 왕조 시대를 배경으로 개인적인 ‘기억’을 공적인 ‘역사’의 차원과 중첩시키는 작품들, 셋째 개화기나 해방 직후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을 중심으로 근대 국가 형성기의 문제를 다루는 작품들이 그것이다. 시기별로는 첫째와 둘째 항목의 작품들이 주로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에, 그리고 셋째 항목의 작품들은 1990년대 중반 이후에 쓰여졌다. 곧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오태석의 역사에 대한 태도는 개인적 체험과 사적 ‘기억’의 세계로부터 계몽주의적 민족주의 담론이 지배적인 공적 ‘역사’의 세계로 옮겨가고 있다.역사에 대한 오태석의 관심은 유년기에 체험한 전쟁의 트라우마로부터 비롯되었으며, 197080년대의 유신 체제와 독재의 강력한 국가주의 이데올로기의 시대에는 현실 세계 속에서가 아니라 역사 속에서 맹목적인 광기와 폭력에 희생당하는 희생자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오태석 자신이 노년에 이르는 1990년대 중반 이후에는 잘못된 역사에 대해 계몽주의자적 태도를 전경화시키고 있는데, 여기서 문제는 역사 속 가해자의 문제를 피해자화하거나 피해자의 수난을 강조함으로써 보복을 위한 또다른 폭력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그 스스로 전쟁이라는 폭력적인 사건의 피해자였던 오태석이 가해자의 논리나 또 다른 약자들에 대한 폭력을 용인하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주제어 오태석, 역사극, 전쟁, 기억, 역사, 파시즘, 내셔널리즘
In this paper, I aim to get a view of Oh Tae-seok newly in the aspect of 'history' rather than 'tradition'. Oh have been writing plays related historical fact or individuals since 1970s. There are three major streams in his historical plays as followings. First : the plays which treat directly his auto-biographic affairs including his experience of the Korean War in his childhood age. Second : the plays which overlap the private 'memories' and public 'history' by the background of dynasty era in the history. Third : the plays that describe the issues of the age of consisting modern nation by the historical individuals of enlightening age or right after liberation from Japan. The first and second stream types were written during 1970s to early 1990s and the third type is being written after late 1990s. In the mid 1990s, Oh's view point to the history has been changed to public 'history' dominated by enlightening and national discours from private experiences and memories. Oh's interests to history was began to trauma of the Korean War in his childhood age. In 1970s and 1980s of military regime and strong nationalism ideology era, Oh depict victims sacrificed by the unaimed madness and violence in the history. In his old age, since mid 1990s, he showed the enlightening position to the misleading history. But the problem was that another violence for revenge was justified by emphasizing victims's sufferings in history. It shows the irony of history that Oh, who himself was a victim of violence in the Korean War, admitted the assailant's position and the violence to the other weak persons.
(2000.) 오태석 희곡집1-5, 평민사
(2000.) <잃어버린 강> 공연 대본, 극단 목화 레퍼터리컴퍼니
(2005.) <만파식적> 공연 대본, 극단 목화 레퍼터리컴퍼니
(2002.) 오태석 연극 : 실험과 도전의 40년, 연극과인간
(2003.) 다른 세상에서, 여이연
(2005.) 식민지의 적자들-조선적인 것과 한국 근대사의 굴절된 이면들, 푸른역사
(2005.) 역사적 파시즘-제국의 판타지와 젠더 정치, 책세상
(2000) 천재적 상상력의 높이와 깊이-오태석 작연출 <천년의 수인>, 평민사
(1997) 과거 : 잃어버린 것, 잊고 싶은 것들에 관한 유희-오태석론, 문예마당
(2004.11) 1970년대 희곡과 여성 재현의 새로운 방식,
(2002.4) <천년의 수인>에 드러난 ‘해원’의 의미 고찰,
(2004.) 전쟁과 여성-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 속의 여성, 기억, 재현, 여름언덕
(1991) 김옥균의 개화사상에 관한 연구-내정개혁론과 자주외교론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석사학위논문,
(1994) 백범 김구 연구-정치활동과 이념을 중심으로 부산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박사학위논문,
(2003) 조선조 말 개화파의 정치사사상 비교연구-김옥균, 박영효, 유길준, 서재필을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