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738-3188
이 논문은 셰인 엡팅(Shane Epting)의 『도시 모빌리티의 모럴리티』(The Morality of Urnban Mobility)가 제안하는 도시 모빌리티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오늘날 도시성은 지역과 세대를 막론하고 현대사회의 일상적 전제 조건이 된 만큼 도시 모빌리티를 사유하는 일 역시 도시공학자들만의 몫이 아니라 이동을 수락한 우리 모두의 문제이며 이 시대의 철학이다. 2021년에 발간된 이 책은 도시 모빌리티의 문제에 도덕적 차원을 부여하여 도시의 교통 시스템을 생각할 때 고려해야 할 지점들을 드러내 준다. 엡팅은 도시 모빌리티를 부분전체론(mereology)으로 검토한다. 교통 시스템의 각 부분들을 집합론의 한 부분으로 간주하지 않고 부분과 부분의 역학 관계에 집중하면서 부분전체론적으로 보았을 때 도시 모빌리티가 제기하는 문제와 그에 대한 해답을 보다 유연하게 모색할 수 있다. 이렇게 보았을 때 현 도시 모빌리티가 낳는 부작용의 핵심은 단일기술적 포화 상태에 있으며, 이를 다중기술적 분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엡팅이 제안하는 것은 약한 인간중심주의(weak anthropocentrism)다. 약한 인간중심주의 하에서 모빌리티에 매개된 부분들의 도덕적 우선순위를 숙고하는 것은 도시 모빌리티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전제되어야 할 하나의 태도이다. 이 책은 도시 모빌리티의 조건과 다양한 스케일의 부분들을 생각할 때 모럴리티 차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엡팅이 요청하는 도시 모빌리티의 철학은 억압되고 배제된 부분들을 가시화하고 도덕적 질서에 따라 부분들을 재배치하기를 추동한다는 점에서 랑시에르의 ‘모럴’ 개념과 일맥상통한다. 이런 비전은 도시 상상력에 대한 텍스트 비평에 있어 유의미한 조망점을 제공하리라 기대한다.
Eping, Shane, The Morality of Urban Mobility, Rowman & Littlefield Publishers, 2021.
데이비드 비셀, 『통근하는 삶』, 박광형‧전희진 옮김, 앨피, 2019.
미미 셸러, 『모빌리티 정의』, 최영석 옮김, 앨피, 2019.
뱅상 카우프만, 『도시를 다시 생각한다』, 최영석 옮김, 앨피, 2021.
자크 랑시에르, 『문학의 정치』, 안재홍 옮김, 인간사랑, 2009.
진은영, 「시와 정치: 미학적 아방가르드의 모럴」, 『비평문학』 제39호, 한국비평문학회, 2011, 470-502쪽.
Nagel, Thomas, “What Is It Like to Be a Bat?”, The Philosophical Review, Vol.83 No.4, 1974, pp.435-450.
<[쉐보레] 2021 TRAVERSE TVC ‘Drive Every Moment’>, Chevrolet Korea, Youtube, 2021.3.8.(https://www.youtube.com/watch?app=desktop&v=biZP5XcIIaU)
<더 뉴 싼타페 런칭-“나의 가족에게”>, 현대자동차(AboutHyundai), Youtube, 2020. 6.30.(https://www.youtube.com/watch?v=802_DJEYW18)
<현대자동차 자율주행 “모두의 자율주행이 될 때까지”-Manifesto 편>, 현대자동차(AboutHyundai), Youtube, 2021.11.26.(https://www.youtube.com/watch?v=VFIaq2Ytf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