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738-3188
본 연구의 목적은 영화 <파묘>의 탈식민성을 규명하는 데에 있다. <파묘>는 일제강점기와 관련된 한국의 역사적 트라우마와 풍수 침략 모티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본고는 친일/반일이라는 이분법적 도식에서 벗어나 <파묘>를 보다 첨예하게 분석하고, <파묘>를 둘러싼 상반된 견해를 포괄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본 논문은 <파묘>를 탈식민주의적 시각에서 분석한다. 주역들의 형상화와 문제 해결 과정에 내포한 탈이분법성을 밝히고, 아나크로니즘을 통한 악역 형상화가 식민주의를 비판하는 방식으로 작용함을 규명한다. 영화 속 주역들은 경계적 인물들로, 이분법을 초월하는 해결 방안을 통해 문제를 극복한다. 한편 표층적 악역인 친일파 근현과 심층적 악역인 오니를 구성하는 아나크로니즘은 우스꽝스러움을 유발함으로써 악역들이 표상하는 가부장제와 식민주의에 대한 해학적 비판을 달성한다. 본 연구의 의의는 <파묘>를 탈식민주의적 관점에서 분석함으로써 한국의 역사적 상처를 재조명하고, 기존의 이분법적 반일 담론을 넘어서는 가능성을 제시하였다는 데 있다. 이러한 논의를 통해 탈식민주의의 현대적 변용 가능성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