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738-3188
이 글은 1930년대를 중심으로 192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 번성한 역사소설이 영화 장르의 형성기인 1950년대 역사영화에 수용된 양상을 살펴 역사영화 장르의 형성 과정에서 역사소설이 미친 영향을 밝히고, 나아가 이러한영향 관계를 통해 형성된 서사 관습이 이후 역사허구물의 전개 과정에서 가지는의미를 가늠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 글에서는 역사소설의 서사가 역사영화로 승계(承繼)되고 변개(變改) 되는 양상에 주목한다. 일반적으로 ‘역사영화’ 혹은 ‘사극영화’라 불리는 영화는 한국에서 멜로드라마와 더불어 가장 생명력이 강한 장르이다. 이러한 역사영화 장르는 195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활발하게 제작되며 확립된다. 이때 지금까지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레퍼토리가 구성되고 이후 역사영화의 관습이 형성되며 이러한 관습은 다시 역사허구물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역사영화의 형성 과정에서 서사의 초안으로 작용했던 것은 역사소설이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1950년대의 역사영화는 전반적으로 원작에 충실하려는 경향을 드러내면서도 원작이 내장한 멜로드라마적 특성은 약화시키고 있는 측 면을 보여준다. 이는 박종화의 소설이 원작으로 채택되지 않고 김동인의 젊은그들과 현진건의 무영탑이 원작으로 채택된 것에서부터 드러난다. 두 소설은 일제강점기 역사소설에서 주요한 서사 중의 하나인 낭만적인 연애담을 보여주면서도 비적대적인 갈등으로 전개되다 해소되고 마는 대표적인 소설에 속하기 때문이다. 영화 <젊은 그들>과 <무영탑>은 그나마 소설 속에 있는 갈등마 저도 오히려 약화시켜 수용하면서 독자적인 영화로서의 길을 모색한다. 그 안에는 장르, 작가주의, 새로운 영화 형식에 걸친 다양한 실험이 혼성되어 있다. 이는 장르 영화, 문예영화 등의 구분이 미분화된 상태에서 이루어진 현상으로 추론되며 그렇기에 더욱 다양한 가능성을 내재하면서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고있어서 매혹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경향은 1960년대에 장르가 확립되고 문예영화가 본격적으로 양산되 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오히려 역사소설에서 통속성으로 비판받던 요소들이 적극적으로 수용되며 대중의 기대지평에 부합해 가는 것이다. 1960년대이후 궁중 비사 중심의 역사영화가 번성한 것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소설의 영화화는 소설의 통속화로 인식되곤 한다. 그러나 이미 신문연재소설이 본령을 이루는 장편역사소설 안에는 대중적인 서사관습이 내 장되어 있다. 낭만적 인물, 선악 구도, 극단적 갈등, 여성의 수난, 수용자의 일관된 관심을 지속시키기 위한 지속적인 갈등의 설정과 매 회 몰입을 이끌어내기위한 자극적인 장치의 배치 등은 이미 장르영화의 서사관습과 맞닿는 대중적인서사관습인 것이다. 역사소설 형성기의 역사소설들에서 이미 이러한 관습이 함께 형성되었으며 이러한 관습적 요소들은 이후 영화로 수용되는 과정 속에서 약화되기도 하고 강화되기도 하며 역사영화의 서사 관습으로 재구성된다. 1950년대 역사영화는 이러한 서사관습의 재구성 과정에서 의미 있는 지점들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동인, 젊은 그들...,
이광수, 단종애사..,
이광수, 마의 태자...,
이태준, 왕자 호동...,
이태준, 황진이...,
현진건, 무영탑...,
현진건, 선화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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