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와 실익’을 표방했던 『별건곤』의 매체적 특성상 이에 관한 전반적인 논의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1920년대 대중 독자들을 포섭하기 위한 서사 전략의 일환인 역사적 인물의 설정과 이를 통한 대중 기억과 담론의 재구성이라는 측면에서 『별건곤』을 살펴보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별건곤』이 표방하고 있는 ‘취미’나 오락 담론은 단순히 쾌락이나 유흥이 아니라 근대 계몽기부터 이어져 온 계몽 및 대중적 앎의 확산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근대적 취미를 증진시킨다는 것은 당대의 조선인을 근대적 인간형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계몽의 탈각으로는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별건곤』의 취미 담론 역시 일종의 민족 담론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는 공적 담론으로서의 계몽과 의식의 각성이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글쓰기를 통해 구현된 역사 담론 속에서 『별건곤』이 어떤 역사적 사실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에 따라 어떤 역사적 인물을 호명하고 있는지를 고찰할 것이다. 당대 조선의 대중들이 민족의 지표로 삼아야 할 인물로 누구를 선택했는가 하는 측면뿐만 아니라 이러한 인물들을 호명함에 있어서 어떤 서사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별건곤』은 「드면錄」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접점을 통해 독자들의 역사 기억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지향해야 할 희망적 미래를 위한 필요조건을 제시하면서 민족의식의 고취라는 대의에 이르고 있다. 『별건곤』이 민중을 위한 대중잡지로서 민족정신의 고양을 위한 효과적 역사 담론을 펼치기 위한 서사 전략의 한 수단으로 활용했음을 확인케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There is a lack of general discussion about 『Byeolgeongon』, it because 『Byeol- geongon』 had advocated to hobbies and practical benefits. So it has significant meanings in terms of history as part of the narrative strategies and reconstruction of public memory to subsume for the 1920s public readers. It does not mean that simply pleasure or entertainment. It means that the spread of the Enlightenment and the public awareness in ‘hobbies’ or entertainment discourse of the 『Byeolgeongon』. To improve modern hobbies is not get rid of enlightenment. Rather, it means that the contemporary Korean reborn. As it were, the hobby discourse of byeolgeongon has a kind of nation discourse. This is called enlightenment and awakening of consciousness contributes to the role. I look at the history discourse to clarify. It because we can confirm select who to be indicators. As well as when it called these historical events and figures, we can found a narrative strat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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