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대중서사연구

형제애의 로망, 1987의 정동—<영웅본색>과 홍콩-한국 커넥션

Romanticism of Brotherhood, Affect of 1987—A Better Tomorrow and Hong Kong-Korea Connection

대중서사연구 / 대중서사연구, (P)1738-3188; (E)27139964
2021, v.27 no.1, pp.301-338
https://doi.org/10.18856/jpn.2021.27.1.008
이영재 (성균관대학교)

Abstract

<영웅본색>은 1987년과 88년 사이라는 한국 사회의 기점적 시간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이로부터 시작된 홍콩영화 붐은 1990년대를 전후하여 절정에 이르렀다.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왜 그때 한국의 10대와 20대 젊은 남성들은 이 세계에 그토록 ‘진지하게’ 심취할 수 있었는가? 1960년대 후반부터 홍콩영화가 이곳에서 수용되었던 독특한 방식, 그 속에서 이 영화들이 거의 전적으로 젊은 남성들의 하위문화로서 기능했던 양상을 염두에 둔다면, 이 ‘진지한’ 열광은 <영웅본색>이 도착한 바로 그 시간, 즉 1987과 그 이후적 정동과 관련된 것은 아닐까? <영웅본색>과 1987, 이 겹침은 우연한 것이지만, 이 영화가 한국에서 불러일으킨 열기는 이곳의 들끓는 열망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우연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는 20대 전후의 특정 세대와 그들의 장소에 긴박되어 경험되었다. 그 경험은 역사적으로 1960년대 이래의 홍콩영화의 향유 방식과 연결되어 있기는 했지만, 계급적으로 확대된 ‘대중’으로서의 대학생 집단까지를 포괄하고 있었다. 이 영화는 젠더적으로 청년남성 관람성의 전형적 특징을 보여주는 한편 1987이라는 역사적 순간의 정치적 정동과 격렬하게 반응했다. 부정(不正)에의 상상적 복수라는 관람성은 이 정치적 시간을 지배한 폭력과 대항폭력의 문제와 강하게 결속되어 있었다. <영웅본색>의 ‘번역가능성’이란 결국 인의의 형제애라는 문제였으며, 그것은 1987-1991의 한국이라는 고유한 운동과 정동의 세계 안에서 수용된 하나의 번안과 같은 것이기도 하였다. 요컨대, 홍콩 느와르에 대한 한국에서의 열광은 이 지역의 오래된 남성 하위문화의 정념이 1987-1991의 젠더적 정동과 만난 하나의 극적인 사례이다. 1987, <영웅본색>은 “‘동지’라고 지칭되는 ‘아들들의 연대’, 구체적으로는 ‘형제애’에 기반한” 저항담론의 그 장소에 말 그대로 ‘제 시간에 도착’하였다. 정치적 주체로서 ‘젊은 남성’만을 상상해낼 수 있는 시대착오성까지 포함하여. 이것이야말로 1987 한국에서의 <영웅본색>이 하나의 ‘역사적’ 사건인 이유이다.

keywords
<영웅본색>, 1987, 대항폭력, 형제애, 남성 하위문화, 홍콩영화, A Better Tomorrow, 1987, Counter-violence, brotherhood, male subculture, Hong Kong action films

참고문헌

1.

경향신문

2.

동아일보

3.

매일경제

4.

맥스무비

5.

씨네21

6.

조선일보

7.

중앙일보

8.

코리아 시네마

9.

한겨레

10.

KINO

11.

구회영,영화에 대하여 알고 싶은 두세 가지 것들, 한울, 1991.

12.

김경욱, 미림아트시네마 ,문학동네 통권 32호, 문학동네, 2002.

13.

김승구, 1990년 전후 한국 내 홍콩영화의 수용 양상 ,한국학연구 62, 고려대 한국학연구소, 2017, 95-136쪽.

14.

김 원,잊혀진 것들에 대한 기억: 1980년대 대학의 하위문화와 대중정치, 이매진, 2011.

15.

김은하, 386세대 여성 후일담과 성/속의 통과제의-공지영과 김인숙의 소설을 대상으로 ,여성문학연구 23, 한국여성문학학회, 2010, 43-78쪽.

16.

막스 베버,직업으로서의 학문 · 정치, 김진욱 옮김, 범우사, 2002.

17.

박유희, 한국영화사에서 ‘1980년대’가 지니는 의미 ,영화연구 77호, 한국영화학회, 2018, 243-280쪽.

18.

안지혜, 제5차 영화법 개정 이후의 영화정책(1985~2002) , 김동호 외,한국영화정책사, 나남출판, 2005.

19.

이길성·이호걸·이우성,1970년대 서울의 극장산업 및 극장문화연구, 영화진흥위원회, 2004.

20.

이영재, 양강(陽剛)의 신체, 1960년대 말 동아시아 무협영화의 흥기-장철(張徹)을중심으로 ,반교어문연구 39, 반교어문학회, 2015, 241-278쪽.

21.

이영재, 일본 1968과 임협영화의 동행과 종언-<쇼와잔협전>과 <붉은 모란>, 형제애와 사랑의 정치 ,일본학보 제111권, 한국일본학회, 2017, 265-292쪽.

22.

이영재,아시아적 신체, 소명출판사, 2019.

23.

이종철,영웅본색 세대에 바친다, 스토리하우스, 2013.

24.

정성일, 장철의 무협영화에 바치는 피끓는 십대 소년의 막무가내 고백담 , 정성일·정우열,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바다출판사, 2010.

25.

종보현,홍콩영화 100년사, 윤영도·이승희 옮김, 그린비, 2014.

26.

천정환, 1980년대와 ‘민주화운동’에 대한 ‘세대 기억’의 정치 ,대중서사연구20(3), 대중서사학회, 2014, 187-220쪽

27.

최장집,한국민주주의의 이론, 한길사, 1993.

28.

野崎歓, さらば友よージョン・ウー(呉宇森)試論 ,香港映画の街角, 青土社, 2005.

29.

野崎歓・宇田川幸洋 対談 香港犯罪映画の魅力 , 夏目深雪・石坂健治・野崎歓編,アジア映画で<世界>を見る, 作品社, 2013.

30.

宇田川幸洋 編集, 国村準インタビュー ,キネ旬ムック フィルムマーカーズ⑫ジョン・ウー, キネマ旬報社, 2000.

31.

An, Jinsoo, “The Killer. Cult Film and Transculture (Mis)Reading”, At Full Speed:Hong Kong Cinema in a Borderless World, Esther C. M. Yau (ed.),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2001.

32.

Fang, Karen, John Woo’s A Better Tomorrow, Hong Kong University Press, 2004.

33.

Fu, Poshek (ed.), China Forever: The Shaw Brothers and Diasporic Cinema, University of Illinois Press, 2007.

34.

Li, Cheuk-to, “Father and Son: Hong Kong New Wave”, New Chinese Cinemas:Forms, Identities, Politics, Nick Browne et al. (eds.),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4.

35.

Stringer, Julian, “Problems with the Treatment of Hong Kong Cinema as Camp”, Asian Cinema, Vol.8 No.2, 1996, pp.44-65.

36.

Stringer, Julian, “‘Your tender smiles give me strength’: paradigms of masculinity in John Woo's A Better Tomorrow and The Killer”, Screen, Vol.38 No.1, 1997, pp.25-41.

37.

Teo, Stephen, “The aesthetics of mythical violence in Hong Kong action films”, New Cinemas: Journal of Contemporary Film, Vol.8 No.3, 2011, pp.155-167.

38.

Williams, Tony, John Woo’s Bullet in the Head, Hong Kong University Press, 2009

39.

노태우, <새 질서·새 생활 실천에 모든 국민의 참여를 호소하며>, 1990.10.13.(대통령 기록관 https://www.pa.go.kr)

40.

정성일, <영웅본색을 두 번 보는 것이 두렵다>,맥스무비 2008.8.20.(https://seojae.com/web/underconst.htm)

대중서사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