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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대중서사연구

  • P-ISSN1738-3188
  • E-ISSN2713-9964

감염과 변이—H. P. 러브크래프트의 소설과 『Project LC. RC』에 대하여

Infection and Mutation—On the H. P. Lovecraft’s fiction and “Project LC. RC”

대중서사연구 / 대중서사연구, (P)1738-3188; (E)2713-9964
2021, v.27 no.2, pp.13-44
https://doi.org/10.18856/jpn.2021.27.2.001
복도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초록

이 글은 코로나19바이러스 팬데믹을 통한 감염의 공포와 인간 종의 급격한 위상 변화를 H. P. 러브크래프트의 소설과 『Project LC. RC』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전 지구적 기이함이라고 할 수 있는 팬데믹 사태와 기후변화는 생태계 내에서의 인간 종의 지위와 역사를 근본적으로 되묻는다. 러브크래프트의 위어드 픽션에 등장하는 공포의 크리처와 우주적 무관심주의는 오늘날의 전 지구적 기이함을 밝히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동시대적이다. 그러나 러브크래프트의 인종주의는 그의 우주적 공포의 정체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도록 한다. 『Project LC. RC』는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에서 논란이 되는 인종주의와 여성혐오를 다시 쓰는 문화적 변용의 작업이다. 변용은 러브크래프트적인 공포에 감염되면서도 그것의 변이를 창출하는 작업이다. 이 글은 우선 그러한 변용을 유도하는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이 갖는 창조적 힘에 주목했다. 그리고 이러한 전제 아래 이서영, 은림, 김보영의 러브크래프트 소설 다시쓰기의 의미를 비체, 식물 크리처, 공생의 이미지와 모티프 분석을 통해 밝히고자 했다. 구체적으로는 남근적인 공포를 환기하는 러브크래프트의 크리처는 여성주의적 다시쓰기를 통해 여성들의 절망을 끌어안고 위무하는 비체의 이미지(『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여성에게 피난처를 제공하는 식물적인 크리처(<우물 속의 색채>), 돌봄과 공생의 크리처(『역병의 바다』)로 뒤바뀐다. 이러한 다시쓰기는 노동, 돌봄, 연대와 같은 가치를 작품 속에 구현한다는 점에서 동시대적 의의가 있다. 결론에서는 앞서의 수정주의적 글쓰기로 축소되지 않는 러브크래프트 소설의 창조적 변용의 또 다른 힘에 주목하고자 했다.

keywords
infection, mutation/variation, weird, recreate/rewriting, horror, hatred, 감염, 변이, 기이함, 다시쓰기, 공포, 혐오

Abstract

This article describes the fear of infection through the Covid19 pandemic and the rapid phase change of human species with H. P. Lovecraft’s fiction and “Project LC. RC”. Pandemic and climate change, which can be called global weirding, fundamentally question the status and history of human species in the ecosystem. The horror creature and cosmological indifferentism in Lovecraft’s weird fiction are contemporary in that they help shed light on today’s global weirding. But Lovecraft’s racism allows him to ask more fundamental questions about the logjam of his cosmic horror. “Project LC. RC” are a Korean writers’s works of cultural variation that rewrites controversial racism and misogyny in Lovecraft’s fiction. Such variation becomes the task of creating a mutation in Lovecraft as it becomes infected with the affection of Lovecraft’s writing. This article first noted the creative power of Lovecraft’s fiction that induces such a mutation. And under this premise, this article wanted to reveal the meaning of Lee Seo young, Eun rim, and Kim Bo young’s recreates of Lovecraft’s fiction through the analysis of images and motifs of abject, plant creature and symbiosis. Specifically, Lovecraft’s creature, which evokes phallic fear, turns into an image of an abject embracing and comforting women’s despair(“I Want You to Stay Low”), a plant creature that provides women with refuge(“Color in the Well”), and a creature of care and symbiotic life(“A Sea of Plague”). This recreate/rewriting has contemporary significance in that it embodies values such as labor, care, and solidarity in their works. The conclusion noted another power of creative variation in Lovecraft’s fiction, which is not reduced to recreate/rewriting.

keywords
infection, mutation/variation, weird, recreate/rewriting, horror, hatred, 감염, 변이, 기이함, 다시쓰기, 공포, 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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