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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대중서사연구

  • P-ISSN1738-3188
  • E-ISSN2713-9964

‘식민지 로맨스’의 네이션과 젠더—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중심으로

Nation and Gender in “Colonial Romance”—With a focus on the drama Mr. Sunshine

대중서사연구 / 대중서사연구, (P)1738-3188; (E)2713-9964
2022, v.28 no.1, pp.111-148
https://doi.org/10.18856/jpn.2022.28.1.004
구자준 (연세대학교)

Abstract

2018년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지금까지의 역사 드라마에서 크게 조명받지 못했던 20세기 초 대한제국 시기 한성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드라마는 의도적인 시공간의 착종(錯綜)을 통해 1910년대 한성과 1930년대 경성의 풍경을 뒤섞으면서, 극의 역사성과 고증에 관한 다양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 그렇다면 <미스터 션샤인>이 굳이 식민지 시기의 ‘모던’한 풍속을 소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1930년대 경성이라는 배경은 드라마의 서사 및 로맨스와 어떻게 연관되는가. 이 연구에서는 2000년대 이후 유행한 ‘식민지 모던’ 재현의 연장선에서 <미스터 션샤인>을 살펴봄으로써, 지금까지의 논의에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드라마 속 캐릭터들의 네이션과 젠더가 지닌 의미를 규명한다. <미스터 션샤인>에 나타나는 시공간의 착종은 소재적 측면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식민지 경성이라는 시공간에서 펼쳐지는 로맨스의 관습적 등장인물과 서사 구조까지 일정 부분 참조하며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드라마는 2000년대 이후 식민지 경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드라마들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있는데, 이때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주요 인물들의 특성과 젠더에 따라 다르게 구축되는 네이션과의 관계이다. <미스터 션샤인>의 유진 초이는 이전까지의 ‘모던 보이’들과는 달리 일본과 조선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미국 국적과 군인 신분을 바탕으로 자신의 초국적·군사주의적 남성성을 과시하면서 끊임없이 여성 주인공을 보호한다. 반면 여성 주인공인 고애신은 당차고 주체적인 인물로 설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로맨스를 통해 남성 주인공을 조선으로 돌아오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2000년대 이후 식민지 로맨스의 여성 주인공들과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 이는 식민지 시기 ‘모던’의 재현 양상 변화에 관한 탐구이자, 새로운 로맨스의 등장이 젠더와 네이션에 관한 우리 시대의 인식을 어떻게 반영하는가를 보여주는 논의이기도 하다. 드라마는 ‘지금’ 이 시대의 욕망과 논리를 역사 속 사건과 인물에 투영하기 때문이다. 특히 2000년대 이후 이루어진 1930년대 식민지 경성에 대한 재현에서 모던을 향한 매혹과 민족주의의 논리가 위태롭게 동행해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개인과 젠더, 민족과 국가의 관계에 대한 복합적이고 때로는 모순된 인식이 그동안 1930년대의 풍경으로 표출되어 왔음을 드러낸다. 그리고 <미스터 션샤인>의 성과와 한계는 모두, 로맨스를 통해 이와 같은 위태로운 동행의 문제를 적절하게 봉합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기도 하다.

keywords
경성스캔들, 네이션, 로맨스, 모던 보이, 미스터 션샤인, 식민지 로맨스, 암살, 역사 드라마, 젠더, Gyeongseong scandal, Nation, Romance, Modern Boy, Mr. Sunshine, Colonial Romance, Assassination, Historical Drama, G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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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연말결산] ‘미스터 션샤인’ 2위, 1위는?>, 『UPI뉴스』, 2018.12.27.(https://www.upinews.kr/newsView/upi201812270071)

16.

<미스터 션샤인> 공식 홈페이지 내 “기획의도”. (http://program.tving.com/tvn/mrsunshine/2/Content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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