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범죄라는 범주가 여성을 성적으로 인식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1930년대 전후로 여성에 대한 지식이 구성되는 과정을 통해 확인해 보았다. 본부살해범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그간의 여성범죄에 관한 연구에 기반하면서도, 여성범죄가 본부살해에 대한 논의로 한정되는 이해 방식이 만들어내는 논의의 누락 지점으로 시야를 확장하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본고에서는 여성의 성과 성적 욕망을 질병이자 범죄의 근원으로 여기는 인식에 입각한 여성범죄에 대한 이해가 의사와 법률가로 대표되는 전문가에 의한 여성 인식이 형성되고 확산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범죄학과의 연계성 속에서 구축되었던 성학이 범죄학과의 연관성을 누락한 형태로 소개되었던 사정을 환기하고, 식민지기 조선 사회에 성학의 소개가 미친 영향을 인쇄 매체를 통해 확산되었던 성지식의 대중화 경향 속에서 확인해보았다. 의학적이고 법률적인 차원의 작업들이 과학의 이름으로 만들어낸 변화와 그것이 야기한 효과 즉 인식적 전환의 맥락을 재구하는 작업을 통해, 여성범죄란 근대적 여성 이해가 여성의 성과 욕망을 조절하고 규율하기 위한 메커니즘 속에서 ‘발명’된 통치술의 영역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It was confirmed through the process of forming knowledge about women around the 1930s that women’s crimes were created in the process of understanding women sexually. Based on research on women’s crimes centered on husbands murderers, I tried to expand my perspective to the point of omission in the discussion created by the way of understanding that women’s crimes are limited to the discussion of husbands murder. In this paper, the understanding of women’s crimes based on the recognition that women’s sexuality and sexual desire as a disease and a source of crime is ‘made’ in the process of expanding the understanding of women by experts represented by doctors and lawyers. Specifically, it reminds us of the situation in which sexuality, which had been built in connection with the Department of Criminology, was introduced in the form of omitting the connection with the Department of Criminology, and I checked that the popularization of sexual knowledge that was spread through print media to reflect the influence of the introduction of sexology on Joseon society during the colonial period. Through the work of reconstructing the context of the changes that medical and legal work has made in the name of science and the effects it caused, that is, the cognitive transformation, women’s crime is a mechanism for modern women’s understanding to regulate and regulate women’s sexuality and desi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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