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738-3188
본 연구에서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에 걸쳐 이루어진 무협소설의 변천사를 매체의 변화와 함께 살피고자 한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에 걸쳐 이루어진 매체의 급격한 전환 및 출판 시장의 변화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장르소설을 크게 변화시켰다. 1960년대부터 한국의 대중장르서사의 큰 축이었던 무협소설은 오래된 만큼 많은 부침을 겪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변화는 2000년대 초반에 있었던 연재 체제의 변화다. 이러한 문제는 매체의 변화와 맞물리는 측면이 있으며, 그것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걸쳐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ADSL 기술의 본격적 도입으로 인한 인터넷 매체의 급격한 대두는 대본소 및 대여점 중심의 무협소설의 소비를 변화시켰다. 이러한 지점이 그동안 제대로 연구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PC통신과 인터넷 매체 사이의 변화를 다룬 연구가 부재한 상황이다. 이 글에서는 무협소설을 중심으로 이를 살펴보았으며, 이를 통하여 몇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무협소설은 인터넷 매체 중심으로 전환되며 출판 시스템의 변화가 있었다. 또한 한 층 서사의 길이가 길어졌으며, 서사의 규모적 측면 또한 확장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러한 부분을 통해 살핀 결과, 그간 ‘신무협’으로 통칭되던 90년대 중반 이후 무협소설은 지면형 무협소설과 게시판형 무협소설로 분류하여 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하여 본다면, 당시 장르소설에 대한 논의를 좀 더 풍성히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