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738-3188
본 논문은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나타난 정신질환의 재현 양상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그 의미와 한계를 밝히는 데에 목적을 둔다. 이 드라마에서 정상/비정상성의 경계를 적극적으로 해체하고자 한 다양한 극적 설정은 정신질환에 대한 우리 사회의 통념을 일관되게 비판하는 효율적 전략이 되었다. 특히 에피소드적 구성을 통해 여러 환자들의 발병과 치료 과정을 다각도로 조망하면서 어느 누구도 이러한 문제에 예외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치료의 주체인 의료진 역시 언제든 정신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의학적 도움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는 점도 보여준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유병자들의 치유와 사회 복귀 과정을 재현하는 데에 결정적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치유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나 자본과 같은 자기 자원의 확보 여부이다. 그러기에 이를 갖지 못한 인물들은 결국 온전한 회복에 이르지 못한 채 치유가 유보되거나 심지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다. 그들의 정신적 문제는 대부분 사회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되었지만 그 대안이 모색되기 보다는 개인의 노력 혹은 삶의 현재적 당위만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포스트힐링으로 접어든 시대에 이 작품이 보여준 분명한 한계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0년대 중반 이후 정신질환을 다뤄 온 드라마들이 다수 등장한 가운데,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이룬 일정의 성취는 향후 유사 소재의 드라마가 제작, 방영되는 데에 뚜렷한 참고점이 되리라 본다.
This paper aims to analyze the portrayal of mental illness depicted in the Netflix drama Daily Dose of Sunshine, which was released in 2023, and to elucidate its significance and limitations. The diverse dramatic settings in this series actively deconstruct the boundaries between normalcy and abnormality, consistently critiquing societal preconceptions regarding mental illness. Particularly through episodic structures, the series emphasizes that no one is exempt from such issues by offering multifaceted perspectives on the onset and treatment processes of various patients. Furthermore, it portrays that medical professionals, as agents of treatment, are also susceptible to mental difficulties and must seek medical assistance when necessary. However, there are inherent limitations in depicting the process of healing and societal reintegration of patients. Ultimately, the crucial aspect of healing lies in securing resources such as human relationships and capital, and those lacking such resources ultimately demonstrate that complete recovery is unattainable through either deferred healing or extreme choices. While the portrayal of the characters' mental issues stemming from structural societal factors is evident, the emphasis on individual efforts or the existential significance of life, rather than actively seeking alternatives, highlights the clear limitations of dramas in this post-healing era. Nevertheless, amidst the emergence of numerous dramas addressing mental illness since the mid-2010s, the accomplishments demonstrated by Daily Dose of Sunshine provide significant reference points for future productions dealing with similar the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