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에 거행된 조선의 왕세자 이은과 일본의 황족 나시모토미야 마사코의 결혼은 이씨 왕조의 종말을 고하려는 의도였을 뿐 아니라 조선이 일본의 피식민국이라는 사실을 명시화하기 위한 책략이었다. 그럼에도 이 결혼은 매일신보 를 통해대중들에게 낭만적인 사랑과 결혼의 서사로 포장되었다. 이를 위해 매일신보 는이들의 혼약 발표, 혼사장애요소, 시련의 극복, 운명론적 미화, 화려한 결혼식의 준비, 행복한 가정에 대한 전망 등의 내용을 순차적으로 제시함으로써 대중적 서사의문법을 충실하고 치밀하게 따랐다. 특히 화려한 결혼식과 선남선녀의 애틋한 결혼전 교류의 모습 등은 이들을 ‘스타’로 만들었고, 대중들로 하여금 이들의 아름다운모습을 보며 정치적 현실의식보다 감상적 동경의 감정이 앞서도록 조장했다. 그리고대중들에게 이 ‘선전’이 어떠한 효과를 낳았는지 축하품 모집, 축하시 공모 등으로확인하려는 작업도 이어졌다. 그러나 이들의 낭만적 결혼의 서사는 1919년 1월의 고종의 승하와 3.1운동을 거치면서 ‘허구’임이 판명되었다. 뿐만 아니라 1920년 창간된 민족지들에 의해서는 주인공을 이은과 마사코로 하는 ‘해피엔딩’의 낭만적 사랑-결혼의 서사가 아니라, 민갑완과 이은을 주인공으로 하는 ‘비극적 서사’가 새롭게조명되기도 하였다.
This thesis tries to investigate the mechanism of representing the marriage of Lee-Eun (李垠) and Nashimotomiya-Masako(梨本宮方子) . Their mixed-blood marriage was prosecuted in order to show the fall of Choseon(朝鮮) royal family to Korean by the political purpose of Japanese Empire. Nevertheless, Choseon Government-General(Japanese Empire) weaved their marriage into a romantic love story. Choseon Government-General advertised to the public through the press of 'Mae-il sinbo(每日申報)'. 'Mae-il sinbo(每日申報)' reported all process of their marriage, that is, the announce of engagement, hardship of their marriage, making plans for the wedding, and the blueprint for their future. Especially their fancy wedding plan and beautiful-looking couple's romantic date made the public accept this political tragedy as a happy event. However, this narrative of their romantic love and marraige was proved to 'false' through the March First Independence Movement.
매일신보 ,
신한민보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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