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소녀’는 해방후 문화정치의 핵심적 표상이다. 1950년대 ‘문학소녀’가 교양주의를 문화론적 기반으로 한 학원세대 문학독자의 기호라면, 1960년대 ‘문학소녀’는 역사적 주체로 표상된 ‘청년’과 의미론적으로 대립하며 탈역사적인 적대의 기호로 전락한 아류와 부정의 기호이다. 해방 이후 ‘문학소녀/소년’이 1960년대 ‘문학적인 것’의 토양을 이룬 한글세대 문학독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선취한 다양한 민주주의적 역동과 흐름이 1960년대 공론장 속에서 배제 폄하되는 과정 속에 문학소녀의 표상이 놓이는 것이다. 이는 1960년대 민족주의적 기반 속에서 역사적 주체로서의 ‘청년’의 의미가 과잉 설정되었기 때문이다. ‘청년’이 국내/국외, 신체/정신, 노동/유희의 의미론적 대립항을 통해 역사적 주체로 재구성된 데 비해 문학소녀는 그 대극의 위치에 놓인다. 이 속에서 ‘불란서 시집을 읽는’ 문학소녀는 민족의 발전을 저해하는 적폐의 기호로 담론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문학장 안에서 ‘문학아류’로 폄하되었다. 1960년대에 이르러 ‘문학소녀’는 단지 ‘문학작품을 읽고 좋아하는 소녀’의 기술적 정의에서 더 나아가 이들이 읽고 선택하는 책들까지 저평가되었으며 이에 따라 전후의 역동적인 실존주의적 흐름까지 외면되었다. 이에 따라 1950년대 문학소년/소녀들이 선취했던 자유주의적 흐름과 지향들이 배제되었으며 결과적으로 1960년대 ‘문학/청년’의 보수성과 엄숙성에 일조했다.
‘Literary girls’ were the nuclear representation of cultural politics after the liberation. In the 1950’s, ‘literary girls’ were the sign of literary readers of the ‘hakwon generation’ taking liberalism as their basis of culture while in the 1960’s, ‘literary girls’ were the sign of negation and imitation degraded as the sign of post-historical hostility contrasting semantically against ‘youths’ represented as the subjects of history. After the liberation, ‘literary girls/boys’ were literary readers of the Hangul generation that had acquired the principles of democracy. Although in the 1960’s, the ground for ‘what to be literature’ was formed, a variety of democratic dynamisms or trends they held beforehand were excluded or underestimated in the public field of discussion during the 1960’s. It is the result of the fact that in the 1960’s, the meaning of ‘youths’ as the subjects of history was set excessively in the nationalistic background. On account of this, within the contrast between ‘local/foreign’, ‘body/mind’, or ‘labor/playfulness’, the semantic ground for youths, literary girls ‘reading the book of French poems’ were discussed as the sign of a deep-rooted evil hindering national development, and furthermore, they were underestimated as the ‘imitation of literature’ within the field of literature. After the 1960’s, ‘literary girls’ did not remain in the descriptive definition of ‘girls who like to read literary works’, but the books they chose to read were underestimated as the ‘imitation of literature’, too, and even the dynamic cultural flow after the war came to be excluded as well. Therefore, various trends or pursuits achieved first by the literary boys and girls in the 1950’s got to be segmented, so it led to the conservatism and rigorism of ‘muncheong’ in the 196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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