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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서사연구

실험실의 미친 과학자와 제국주의적 향수-1960년대 한국 고딕SF영화 연구

Mad Scientist's Laboratory and Imperialistic Nostalgia— The Study of Korean Gothic SF Films in the 1960s

대중서사연구 / 대중서사연구, (P)1738-3188; (E)27139964
2014, v.20 no.3, pp.271-308
https://doi.org/10.18856/jpn.2014.20.3.009
송효정 (서울시립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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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국영화사에서 ‘한국형 SF’라 특정할만한 범주화된 영화들을 선별해내기란 쉽지 않다. 일단 제작된 SF영화의 수 자체가 상당히 적다. SF영화는 오랜 기간 동안 ‘공상과학영화’로 지칭되며 아동의 전유물로 간주되어 왔다. 이러한 분위기는 드물게 수행되었던 한국 SF영화 연구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이들은 1960년대에서 1970년대 초반에 이르는 SF영화의 특징을 ‘괴담·괴기’, ‘가족·아동용 SF’, ‘해외물 모방’으로 간단히 설명하고 만다. 이에 본 연구는 1960년대 등장한 한국 SF영화의 기원과 출현, 그리고 전개 과정에 관심을 둔다. 연구 대상은 한국전쟁 후 최초의 한국 SF영화로 알려진 <투명인의 최후>(이창근, 1960)를 시작으로 하여 1970년대 중반까지 등장한 ‘과학자 영화’들이며, 이를 변별적 장르로서 ‘고딕SF영화’라 범주화할 것이다. 1950년대 미국과 영국의 B급 공포·SF 영화의 제작, 수입의 영향 하에서 한국에서도 새로운 SF영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초기에는 『투명인간』이나 고딕소설인 『프랑켄슈타인』, 『드라큘라』의 설정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인기연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1936)나 이광수의 소설 『개척자』(1918)에 등장하는 누이-오빠 서사나 연애삼각구도, 식민지 시대이래 형성된 소년 모험 서사, 식민지 시대의 원한 등의 요소가 혼합되어 한국적 고딕SF만의 특징을 구축해 나가게 되었다. 한편 한국의 고딕SF 영화에는 고딕소설이 빅토리아조에 대해 그러하듯이 과거(제국주의 시대)에 대한 향수와 복고적 회고가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외딴 곳의 대저택에서 자행되는 미치광이 과학자의 학살의 실험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젊은 남녀는 악한 아버지(나쁜 과학자)를 처단하고 선한 아버지(착한 과학자)의 승인 하에 새로운 가족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러한 서사적 변화는 광포한 근대화를 경험하는 대중들의 불안이 점차 완화되고 과학적 계몽이 보편화되면서 점차 고딕SF영화의 불온성이 순치되는 과정과 맞물린다. 1967년에는 괴수가 등장하는 실사영화인 <우주괴인 왕마귀>(권혁진), <대괴수 용가리>(김기덕)이 등장한다. 1968년 <황금철인>을 시작으로 1970년대가 되면 <번개아텀>(1971, 용유수), <로보트 태권브이>(1976, 김청기) 등 아동 SF 애니메이션이 본격적으로 창작되기 시작한다. 1970년대 중반 이후로는 심령과학을 다루는 영화들이 등장하는데, 이즈음 고딕SF영화는 호러 내지 오컬트물로 이행해가게 된다. 그렇기에 과학자가 등장하는 한국의 고딕SF영화는 1960년대 후반을 정점으로 한 1960년대적 장르였다.

keywords
Korean genre film, gothic SF, gothic novel, The Invisible Man, vampire plants, mad scientist, colonial period, imperialistic nostalgia, madness, return to the repressed, 한국장르영화, 고딕SF영화, 고딕소설, 투명인간, 흡혈식물, 미치광이 과학자, 식민지 시대, 제국주의적 퇴행, 광기, 억압된 것의 귀환

Abstract

Mad Scientist's Laboratory and Imperialistic Nostalgia— The Study of Korean Gothic SF Films in the 1960sSong, Hyo-Joung (University of Seoul)It is very difficult to distinguish the “unique” SF films in Korean film history. Once they were in a decided minority. In addition, for a long time SF films were regarded as a exclusive property of the child. This article deals with the origin, emergence and development of the Korean SF films in 1960s. In this study, I have concern about Korean SF films by and large from 1960s to early 1970s. The objects of study are placed from the first Korean SF The Last Invisible Man (1960) to Scary Double Human (1974). These films have revealed a gloomy laboratory of a lunatic scientist in common. The event usually occurs in a remote mansion, villa or hospital. I called them “Korean Gothic SF” films. Under the influence of horror films of United States and Britain exploited films in late 1950s, new Korean genre films began to be made. At first, they imitated a little bit of The Invisible Man (1897), Dracula (1897), Frankenstein (1818). At the same time, they applied the Korean motives, for example tear jerker narrative (Sinpa, 新派), adventure story of anticommunist boys and resentment-revenge story. Sometimes imperialistic nostalgia was reflected in the Gothic SF films. They were a cinematic reaction to the atmosphere of the Third Republic in Korea that was accustomed to order and standardization. It turned out through the negativity, sadism, melodramatic excess and grotesquerie. Although there were scientists handling modern science for example botany, medicine, life sciences, Korean Gothic SF films are characterized by regressive moral emotions and resentment which dates back to the colonial era. When it was in the early 1970s, gothic SF film had faded and occult films for adult and animations for children began to appeared. So Korean Gothic SF films were obviously the style in 1960s.

keywords
Korean genre film, gothic SF, gothic novel, The Invisible Man, vampire plants, mad scientist, colonial period, imperialistic nostalgia, madness, return to the repressed, 한국장르영화, 고딕SF영화, 고딕소설, 투명인간, 흡혈식물, 미치광이 과학자, 식민지 시대, 제국주의적 퇴행, 광기, 억압된 것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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