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대중서사연구

  • P-ISSN1738-3188
  • E-ISSN2713-9964

한국사회의 예외상태의 지속과 회복되지 않는 일상- 연상호론, <부산행>과 <서울역>을 중심으로

People Who Cannot Go Back to Daily Life in Korean Society - A Study of Yeon Sang-Ho, Focused on “Train to Busan” and “Seoul Station”

대중서사연구 / 대중서사연구, (P)1738-3188; (E)2713-9964
2017, v.23 no.2, pp.187-222
https://doi.org/10.18856/jpn.2017.23.2.006
김형식 (중앙대학교)

초록

현 시대를 ‘파국’으로 진단하는 전망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좀비서사는 도피의 환상처를 제공하기보다, 임박한 파국과 위기라는 민낯을 직시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연상호는 한국에서는 좀비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부산행>을 흥행시켰다. 이에 본 연구는 <부산행>과 <서울역>을 중심으로 ‘예외상태’와 ‘호모 사케르’ 개념을 통해 현 한국사회를 진단한다. 연상호는 ‘뛰는 좀비’와 ‘걷는 좀비’의 특성을 결합하여 좀비를 사회적이고 정치적으로 사유한다. 그것은 좀비와 인간 사이의 자리바꿈을 통해서다. 좀비는 노숙인, 가출 청소년과 등치되면서 그들이 사회에서 배제된 타자이며 생명에서 배제된 ‘호모 사케르’임을 상기시킨다. 동시에 인간들은 신자유주의의 화신이 되어 극한의 경쟁 속에서 타자를 파멸시킴으로써 좀비보다 추악한 괴물이 된다. 이는 한국사회의 ‘예외상태’가 점차 확장되고 항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상호는 우리 주변에 편재한 예외상태와 그 속에서 괴물이 되는 인간의 모습을 그려낸다. 영화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일상의 회복을 꿈꾸지만 필연적 파멸로 귀결됨으로써, 예외상태가 끝나지 않으며 부단히 지속될 것이 암시된다. <부산행>과 <서울역>은 이제 예외상태가 전면화 되었음을 시사한다. 그것은 곧 시스템과 공권력, 그리고 예외상태가 내면화된 이기적 개인들에 의해서이다. 연상호는 두 영화를 통해 일말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듯하다. <부산행>이 임산부와 어린아이의 생존이라는 다소 순진한 희망이라면, <서울역>은 파국의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타자들의 분노와 역능을 통한 잠복된 가능성을 암시한다.

keywords
Yeon Sang-Ho, Train to Busan, Seoul Station, Zombie, the Other, Catastrophe, Neoliberalism, State of Exception, Homo Sacer, 연상호, 부산행, 서울역, 좀비, 타자, 파국, 신자유주의, 예외상태, 호모 사케르

Abstract

The contemporary era has been diagnosed by many as an age of catastrophes. Zombie narratives, which speak to this sense of catastrophe, force viewers to confront the bare facts of a world on the edge of ruin. Yeon Sang-Ho’s “Train to Busan” succeeded in breaking the notion that the zombie genre is difficult to present in Korea. Therefore, this study examines contemporary Korean society using Giorgio Agamben’s concepts of the “state of exception” and “homo sacer” in relation to Yeon’s “Train to Busan” and “Seoul Station.” Yeon, it is argued, combines the characteristics of the “running zombie” and the “walking zombie” to convey zombies as both social and political beings, through the inversion between zombies and humans. In these films, zombies consistently resemble homeless people and runaway youths, reminding us that they are the others in our society, or, the homo sacers who are excluded from life. On the other hand, humans represent the ugly monsters of neoliberalism that seek to eliminate and destroy the others in extreme competition. This situation is because the state of exception in Korean society is gradually expanding and becoming permanent. The films of Yeon Sang-Ho depict both the ubiquitous state of exception and the ugly human figures that can become monsters within the state. In the films, characters constantly dream of returning to daily life, though these dreams always lead to inevitable destruction, suggesting that the state of exception will continue indefinitely. “Train to Busan” and “Seoul Station” suggest that the state of exception is now full-scale due to systemic aspects of public power and selfish individuals who internalize the state. At the same time, Yeon offers some hope at the end of his films. While the hope in “Train to Busan” appears naïve, as the film ends with the survival of a pregnant woman and child, the finale of “Seoul Station” suggests the possibility of the other’s ability to overthrow the “potentias” that be and escape extreme situations of catastrophe.

keywords
Yeon Sang-Ho, Train to Busan, Seoul Station, Zombie, the Other, Catastrophe, Neoliberalism, State of Exception, Homo Sacer, 연상호, 부산행, 서울역, 좀비, 타자, 파국, 신자유주의, 예외상태, 호모 사케르

참고문헌

1.

대니 보일, <28일 후>, 2002.

2.

마크 포스터, <월드워Z>, 2013.

3.

맥스 브룩스, 『세계 대전 Z』, 박산호 옮김, 황금가지, 2008.

4.

빅터 핼퍼린, <화이트 좀비>, 1932.

5.

연상호, <돼지의 왕>, 2011.

6.

연상호, <창>, 2012.

7.

연상호, <사이비>, 2013.

8.

연상호, <부산행>, 2016.

9.

연상호, <서울역>, 2016.

10.

잭 스나이더, <새벽의 저주>, 2004.

11.

조지 로메로, <살아 있는 시체들의 밤>, 1968.

12.

조지 로메로, <시체들의 새벽>, 1978.

13.

김형식, 「포스트-밀레니엄좀비 서사에 나타난 주체성 연구: ‘주체의 죽음’과 새로운 주체성 사유를 중심으로」, 중앙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6.

14.

디디에 오타비아니, 『미셸 푸코의 휴머니즘』, 심세광 옮김, 열린책들, 2010.

15.

로빈 우드, 『베트남에서 레이건까지』, 이순진 옮김, 시각과 언어, 1995.

16.

르네 데카르트, 『방법서설』, 이현복 옮김, 문예출판사, 1997.

17.

르네 데카르트 , 『성찰: 자연의 빛에 의한 진리탐구 프로그램에 대한 주석』, 이현복 옮김, 문예출판사, 1997.

18.

문강형준, 『파국의 지형학』, 자음과 모음, 2011.

19.

발터 벤야민, 『발터 벤야민 선집 5: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 폭력비판을 위하여, 초현실주의 외』, 최성만 옮김, 길, 2008.

20.

샤를 보들레르, 『악의 꽃』, 윤영애 옮김, 문학과 지성사, 2003.

21.

송아름, 「괴물의 변화: ‘문화세대’와 ‘한국형 좀비’의 탄생」, 『대중서사연구』 30호, 2013, 185-223쪽.

22.

에마뉘엘 레비나스, 『윤리와 무한』, 양명수 옮김, 다산글방, 2000.

23.

웨이드 데이비스, 『나는 좀비를 만났다: TED 과학자의 800일 추적기』, 김학영 옮김, 메디치미디어, 2013.

24.

이우창, 「헬조선 담론의 기원: 발전론적 서사와 역사의 주체 연구, 1968-2016)」, 『사회와 철학』 32호, 2016, 107-158쪽.

25.

이윤종, 「좀비는 정동될 수 있는가?: 「부산행」에 나타난 신자유주의 시대의 정동과 여성 생존자의 미래」, 『여성문학연구』 39호, 2016, 67-100쪽.

26.

이정진, 「좀비의 교훈: 새로운 정치적 주체에 대한 이론적 논의에 부쳐」, 『안과 밖』 34호, 2013, 239-275쪽.

27.

조로조 아감벤, 『호모 사케르: 주권 권력과 벌거벗은 생명』, 박진우 옮김, 새물결, 2008.

28.

조로조 아감벤, 『예외상태』, 김항 옮김, 새물결, 2009.

29.

홍진혁, 「연상호 <사이비>의 내레이션 분석 – 오프닝 시퀀스와 플래시백의 내러티브 효과」, 『씨네포럼』 22호, 2015, 163-190쪽.

30.

Bishop, Kyle W., American Zombie Gothic: the rise and fall (and rise) of the walking dead in popular culture, North Carolina, McFarland & Co., 2010.

31.

Kavadlo, Jesse, American Popular Culture in the Era of Terror: Falling Skies, Dark Knights Rising, and Collapsing Cultures, ABC-CLIO, 2015.

대중서사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