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텔레비전드라마 <프로듀사>에 나타난 극중극의 양상과 의미에 관해 살펴본 글이다. 이 작품에는 KBS 자사의 다큐 프로그램 ‘다큐 3일’과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이 내부극으로 존재한다. 이 내부극은 <프로듀사>로 하여금 자신이 만들어진 허구임을 의도적으로 드러내고, 이에 따라 시청자는 작품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게 된다. 동시에 내부극은 인물의 진실을 감추거나 시청자의 욕망을 투사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몰입을 유도하기도 한다. 허구와 현실의 관계를 반영하는 메타드라마적 의미는 이처럼 극중극을 통한 시청자의 거리 두기와 몰입이 반복되면서 만들어진다. <프로듀사>가 극중극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내부극이 외부극을, 허구가 현실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실재가 존재하기 때문에 허구가 만들어지지만, 만들어진 허구는 다시금 실재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쌍방향적인 관계는 텔레비전드라마와 실제 현실의 관계에 연동될 수 있다. 실제 현실에서 텔레비전드라마를 만들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허구의 이야기는 실제 현실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세계라는 실재가 존재함에도 그것을 직접적으로 인식할 수 없는 현대사회에서 허구를 통해 세계를 인식하는 시뮬라르크적 양태를 반영한다. <프로듀사>가 극중극을 통해 궁극적으로 상기시키는 것은 허구 세계를 통해야만 정의되는 현실 세계이다.
This paper presents an investigation into the patterns and meanings of a play within a play in a television drama titled <The Produca>, whose inside dramas are ‘Documentary Three Days’, a documentary program aired on the same KBS channel, and ‘2 Days and 1 Night’, an entertainment program on the same channel. These inside dramas intentionally reveal that they are fictional, which helps the audience take a more objective and critical attitude toward the programs. They, at the same time, promote the immersion of the audience by employing such strategies as hiding the truth of characters and projecting the viewers’ desire. The drama’s significance as a metadrama reflecting relations between fiction and the reality is created by the repetition of the viewers’ distancing and immersion through these plays within a play. The drama shows through its plays within a play that inner dramas and fiction can possibly to alter the outer drama and reality, respectively. Fiction is created because there is actuality, and once it is created, it can in turn impact actuality. These interactive relations can be linked to those between a television drama and the actual reality. A television drama is made in the real world, and its fictional stories can influence actual reality, which reflects the pattern of simulacra to perceive the world through fiction in today’s modern society in which people cannot directly perceive the actuality of the world despite its presence. <The Produca> ultimately reminds the viewers through its plays within a play of the real world that can be defined only through a fictional world.
박지은 극본, 표민수 연출, KBS <프로듀사>, 2015.5.15.~201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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