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738-3188
이 연구의 목적은 권혁주의 웹툰 <씬커>와 정지돈의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에 나타난 도시 공간의 해킹을 ‘저항의 공간적 실천’의 구체적인 사례로서 설명하는 것이다. 즉 해킹이라는 일탈적 기술의 실천이 특정 장소나 공간의 의미를 변화시키는 사회적 행위로 나타나는 양상을 재구성하고자 했다. 2장은 권혁주의 웹툰 <씬커>를 살펴보았다. <씬커>의 주인공 파이는 해킹과 파쿠르의 수행자다. 그는 슈퍼 컴퓨터와 융합한 일종의 사이보그로서 도시의 네트워크를 교란하는 신체로 나타났다. 한편 파이는 파쿠르 수행자로서 도시공간의 규제를 따르지 않고 자기만의 통행로를 개척하는 인물이다. 즉 파이는 해킹과 파쿠르를 통해 기술적·공간적 보안을 꿰뚫고, 사회적 규칙을 위반하는 저항적 주체로서 재현되고 있었다. 3장은 정지돈의 소설 『야간 경비원의 일기』를 살펴보았다. 이 소설의 주인공 ‘조지(훈)’은 도시 해킹의 수행가다. 여기서 도시 해킹이란 보안으로 통행이 금지된 도시공간 내부에 침투하는 행위를 지칭한다. 이때 해킹은 다만 컴퓨터 기술의 응용에 국한되지 않고, 금지된 공간에 침투하는 해적 행위로서 확장된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이때 『야간 경비원의 일기』는 도시의 규제를 돌파하고자 하는 저항적인 욕망을 표현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텍스트들에서 해킹이라는 반문화적 행위는, 우리가 도시공간을 경험하는 방식을 확장하거나 회복하는 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서사는 대안적인 세계에 대한 열망과 환상을 표현하는 상징적 형식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서 코난 도일, 『진홍색 연구』, 박상은 역, 문예춘추, 2012.
정지돈, 『야간 경비원의 일기』, 현대문학, 2019.
권혁주, <씬커>, 네이버 웹툰, 2014~2020.
CHU KWON, XINK3R, WEBTOON, 2015~2020.
Frears, Stephen, Film Dirty Pretty Things, BBC Films & Celador Films, 2002. (더티프리티 씽)
곽영빈, 「주석과 비평, 혹은 두 개의 폐허 사이에서」, 『문학과 사회』 제29권 2호, 문학과지성사, 2016, 274-303쪽.
데이비드 하비, 『반란의 도시』, 한상연 역, 에이도스, 2014.
로지 브라이도티, 『포스트휴먼』, 이경란 역, 아카넷, 2015.
박광택·이승제·배상준, 「게임 <와치독2>에서 재현되는 현대 도시성—‘해킹’과 ‘파쿠르’ 시스템을 중심으로—」, 『글로벌문화콘텐츠』 제34호,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 2018, 67-91쪽.
브래들리 L.개럿, 『도시해킹』, 오수원 역, 메디치, 2014.
앙리 르페브르, 『공간의 생산』, 양영란 역, 에코리브르, 2011.
정희선, 「소수자 저항의 공간적 실천과 재현의 정치」, 『한국도시지리학회지』 제16권 3호, 한국도시리지학회지, 2013, 101-116쪽.
De Freitas, Elizabeth, “Parkour and the Built Environment: Spatial Practices and the Plasticity of SchoolBuildings”, Journal of Curriculum Theorizing, Vol.27 No.3, 2011, pp.209-220.
Alec Wilkinson, “No Obstacles”, The New Yorker, 2007.4.9.(https://www.newyorker.com/magazine/2007/04/16/no-obsta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