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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대중서사연구

1970년대 후반~80년대 한국추리소설 속 재벌 표상—조해일의 『갈 수 없는 나라』, 박범신의 『형장의 신』을 중심으로

Representation of chaebol in Korean mystery novels in the late 1970s and 1980s—focus on Jo Hae-il, The Country You Cannot Go and Park Bum-shin, The god of execution

대중서사연구 / 대중서사연구, (P)1738-3188; (E)27139964
2022, v.28 no.2, pp.297-328
https://doi.org/10.18856/jpn.2022.28.2.009
안혜연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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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글은 1970년대 후반~80년대 한국추리소설 속 재벌 표상을 분석하여 당대 대중들의 재벌에 대한 인식을 살피는 데 목적을 두었다. 재벌을 통해 당대 사회문제를 다룬 조해일의 『갈 수 없는 나라』(1979)와 박범신의 『형장의 신』(1982)은 ‘정의’에 대한 대중의 환상과 재벌 가부장의 지위 ‘상속’이라는 문제를 잘 보여주는 추리소설이다. 이 시기 추리소설은 현실의 사회 문제 및 사회구조 변화를 담아내는 한편, 가부장 이데올로기의 회복 및 가부장 지위 계승 문제를 전면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갈 수 없는 나라』의 남성 주인공은 부도덕한 재벌2세에 대한 복수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지만, 범죄자가 되어 체포 되면서 오히려 현실에서 정의를 구현하지 못하는 공적 영역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라는 문제를 보여준다. 『형장의 신』은 고아인 남성이 재벌 후계자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모습을 통해 무한경쟁 속에 내몰린 남성주체의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남성 인물들과는 대조적으로 1980년대 한국추리소설의 여성 범죄자들은 완전범죄를 완성하는 경우가 많다. 『갈 수 없는 나라』의 여성 주인공은 남성 인물들이 끝내 놓지 못하는 도덕적 명분이나 가정 내의 자리에 집착하지 않으며, 성공과 신분상승을 위해 자신이 가진 자산을 직시하고 최대한 이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작가는 범죄자인 여성을 성적, 도덕적으로 타락한 것으로 간주하며 단죄하려 하지만 작가의 의도를 초과한 여성의 욕망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해명하였다.

keywords
한국추리소설, 재벌, 경쟁, 욕망, 정의, 팜므파탈, 가족주의, 가부장제, 조해일, 박범신, Korean mystery novels, chaebol, competition, desire, justice, femme fatale, familism, patriarchy, Haeil Jo, Beomshin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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