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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대중서사연구

밈과 신조어로 읽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부족주의—남초 커뮤니티의 정서적 평등주의와 위임된 성장서사

Tribalism in the internet community reading Memes and neologisms

대중서사연구 / 대중서사연구, (P)1738-3188; (E)27139964
2022, v.28 no.2, pp.59-93
https://doi.org/10.18856/jpn.2022.28.2.002
박인성 (부산가톨릭대학교)

Abstract

본고는 2000년대 이후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발생한 밈(meme)과 신조어의 활용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밈과 신조어를 통해서 구성되는 언어사용자들의 정치적 무의식을 간접적으로나마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며, 크게는 단순한 언어사용 이상으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형성된 압축적인 세계인식을 체화하거나 재인식하는 이야기 형식으로 살피는 것이다. 우선 디시인사이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밈의 발생과 유포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소속감을 획득하기 위한 증표처럼 활용된다. 타인과의 의도적인 구분짓기를 수행하는 다양한 밈의 활용은 그 의도를 떠나서 언어적 효능감에만 집중함으로써 혐오 표현들을 정당화하게 된다. 모든 것을 유머의 효과로 환원하는 것만이 부족주의의 소속감을 획득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언어적 수단이다. 타인을 향한 구분짓기와 손쉬운 대상화를 통해서 인터넷문화는 편의적인 대안세계의 위상만을 가지게 되었다. 단순히 타인에 대한 구별짓기만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비하를 통해서 타인에 대한 적극적인 비하를 정당화하는 경향도 생겨난다. ‘슬픈 개구리 페페’를 중심으로, 루저(loser)로서의 자기정체성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을 포함한 커뮤니티 이용자들 모두를 사회적인 아웃사이더이자 패배자로 규정하는 포괄적인 밈이 활용된다. 이러한 시도들은 대안세계에서의 정서적인 평등주의를 통해서 스스로를 위안하는 마조히즘적 제스쳐다. 다른 한편으로 남초 커뮤니티의 ‘우리형’ 문화는 현실세계에서의 능력주의 성장서사에 대한 대립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활용되는 밈이다. 우리형은 전통적인 아버지와 달리 친근하고 권위적이지 않은 유머능력의 소유자로서, 인터넷문화에 새롭게 등장한 대타자의 위상을 가진다. 랩퍼 ‘염따’의 경우처럼 많은 팬덤이 그를 통해서 오히려 능력주의 시대에 반대되는 성공사례를 구성하며 위임된 성장서사를 향유한다. 불확실하고 힘든 자신의 성공이 아니라 수많은 우리형들에 대한 감정적 투사를 통해서 빠르고 편하게 성공하는 편의적인 대리만족을 추구하는 양상이다. 인터넷 부족주의와 그 안에서 형성된 과도한 소속감, 그리고 현실세계에 대한 방어적 환상들이 모든 ‘실패’와 ‘손해’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기제처럼 작동하고 있다. 따라서 일련의 밈의 활용과 그에 따라 구성되는 대안 세계의 이야기 구조는 온전히 자신이 감당해야 실패와 손해를 미리 방어하고 최소화하기 위한 인터넷 세대의 몸부림처럼 보인다.

keywords
밈, 신조어, 커뮤니티, 부족주의, 평등주의, 성장서사, 매저키즘, Memes, neologisms, community, tribalism, egalitarianism, growth narrative, masoch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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