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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대중서사연구

낙오된 여성의 반란과 사랑이라는 능력—2000년대 로맨스소설에 나타난 여성 주체의 변화

A Failed Women’s Rebellion and the Ability of Love—A Change of women as subject in 2000’s Romance Novel

대중서사연구 / 대중서사연구, (P)1738-3188; (E)27139964
2022, v.28 no.2, pp.95-126
https://doi.org/10.18856/jpn.2022.28.2.003
이주라 (원광대학교)

초록

이 논문은 2000년대 한국 로맨스소설에 나타난 여성 주체의 새로운 표상을 확인하고 당대 여성의 욕망을 분석하였다. 2000년대 여성의 새로운 주체에 대한 연구는 그간 칙릿소설이나 텔레비전드라마를 중심으로 연구되었다. 이 연구들은 신자유주의로의 변화 속에 나타난 주체적 여성들이 가부장제와의 갈등 속에서 주체성이 왜곡되거나 좌절되는 모습에 주목하였다. 하지만 여성 중심의 하위문화인 로맨스소설에는 주류 담론에서 전면적으로 형상화되지 못했던 여성의 솔직한 판타지가 그려졌다. 그래서 이 논문에서는 2000년대 인기 로맨스소설을 분석하였다. 물론 여성 하위문화에 나타난 특징이 당대의 보편적 욕망과 만나는 지점을 확인하기 위해, 로맨스소설 중에서도 텔레비전드라마로 각색되어 큰 인기를 얻은 두 작품인 지수현의 『내 이름은 김삼순』과 현고운의 『1%의 어떤 것』을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2000년대 한국 로맨스소설 속 여성 주체는 신자유주의 자기계발 담론에서 권장했던 여성 주체의 모습을 획득하지 못한 자기관리 실패자로 그려졌다. 그들은 평범함을 넘어선 낙오자이다. 당대 사회가 요구하는 완벽한 여성성을 획득하지 못한 여성이다. 하지만 로맨스소설 속 승리자는 이런 실패자들이었다. 비록 그녀는 자기관리에는 실패했지만, 다른 능력을 가졌다. 여주인공의 능력은 인간을 믿고 진정한 사랑을 실천한다는 점이다. 사랑에 대한 신뢰로 여주인공은 상처 받은 상류층 남성을 치유하고 변화시켰다. 여성을 통해 남성이 구원받는 것이다. 이를 통해 로맨스 여주인공은 관계 형성의 주체로 자리매김한다. 더 나아가 로맨스소설은 기존의 신데렐라 서사를 역전시키고 중산층의 삶의 윤리를 부각시켰다. 이는 당대 사회의 주류 담론인 신자유주의와 성차별주의에 저항하는 여성 주체의 욕망을 보여주었다. 2000년대 로맨스소설은 신자유주의 생존경쟁의 담론 속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인간의 가치와 중산층의 윤리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을 담아내었다.

keywords
2000년대, 로맨스, 지수현, 내 이름은 김삼순, 현고운, 1%의 어떤 것, 칙릿, 신데렐라 스토리, 신자유주의, 성차별주의, 자기계발, 여성주체, 연애, 사랑, 2000s, romance, Ji soohyeon, My Name is Kim Sam-soon, hyeon gowoon, Something About 1%, chick-lit, Cinderella story, neoliberalism, sexism, self-empowerment, female subject, date, love

Abstract

This paper identified a new representation of female subjects in Korean romance novels in the 2000s and analyzed the desires of women at the time. Research on women’s new subjects in the 2000s has been studied focusing on chick-lit and TV dramas. These studies focused on the distortion or frustration of subjectivity of women who appeared in the conflict with the patriarchal system in the change to neoliberalism. However, the romance novel, a subculture centered on women, depicts a woman’s honest fantasy that was not fully embodied in the mainstream discourse. Therefore, this paper analyzed popular romance novels in the 2000s. Of course, in order to identify the point where the characteristics of women’s subculture meet the general desires of the time, it was analyzed focusing on Ji Soohyeon’s My Name is Kim Sam-soon and Hyun Gowoon’s Something About 1% that gained great popularity among romance novels. In the 2000s, the female subject in Korean romance novels was portrayed as a failure of self management recommended in the neoliberal self-development discourse. They are out-of-the-way losers. They are a pathetic woman who has not acquired the perfect femininity demanded by society of their time. However, the winners of romance novels were these failures. Although she failed to manage herself, she had different abilities. The romance heroine’s ability is to trust humans and practice true love. With trust in love, the heroine healed and changed an upper class man who was hurted by someone. Men are saved through women. Through this, the romance heroine becomes the subject of relationship. Moreover, romance novels reversed the typical Cinderella narrative and highlighted the ethics of life of the middle class. This showed the desire of female subjects to resist neoliberalism and sexism, which are mainstream discourses in contemporary society. In the 2000s, romance novels portrayed human values, ethics, and cultural diversity that survived to the end in the discourse of neoliberal competition for survival.

keywords
2000년대, 로맨스, 지수현, 내 이름은 김삼순, 현고운, 1%의 어떤 것, 칙릿, 신데렐라 스토리, 신자유주의, 성차별주의, 자기계발, 여성주체, 연애, 사랑, 2000s, romance, Ji soohyeon, My Name is Kim Sam-soon, hyeon gowoon, Something About 1%, chick-lit, Cinderella story, neoliberalism, sexism, self-empowerment, female subject, dat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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