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대중서사연구

  • P-ISSN1738-3188
  • E-ISSN2713-9964

미래를 향한 하강의 윤리학 -〈친절한 금자씨〉에 나타난 복수와 속죄의 의미

An Ethics of Subaltern toward the Future

대중서사연구 / 대중서사연구, (P)1738-3188; (E)2713-9964
2024, v.30 no.2, pp.375-403
https://doi.org/10.18856/jpn.2024.30.2.011
이재용 (인하대학교)

Abstract

이 글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시간관과 서사 분석을 통해 박찬욱 작품의 특유의 반복의 구조를 밝히고 작품에 나타난 복수와 속죄의 의미를 다시 논의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친절한 금자씨〉의 플롯은 복수의 준비, 실행, 재실행, 결말의 구조를 갖고 있으며, 재실행 과정에서 복수의 주체가 주인공 금자에서 희생자 부모들로 바뀜으로써 ‘복수의 포기’ 논의를 부추겼다. 전체 과정에서 중심인물 내래이션과 캐릭터 보이스오버를 활용하였고, 특히 결말에서 내래이션을 한 인물이 중년 여성이 된 금자의 딸 제니임이 밝혀지며 영화의 시간이 세 겹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드러낸다. 또한 전체 과정에서 설명이나 대사보다는 반복된 장면으로 의미를 생산하는 방식이 두드러진다. 과거 회상 장면에서 금자의 투옥은 유괴범 백선생의 협박에 의해 이루어졌다. 유괴범 백선생의 대리자로 감옥에 들어온 금자는, 상대의 요구를 무조건 들어주는 방식으로 다른 의미에서 피압박 수감자들의 대리자가 되어 마녀를 살해한다. 이렇듯 다른 방식의 대리자가 되는 근본적 동기에는 악마의 대리자로 살아온 삶을 속죄하는 심리가 내재해 있다. 영화는 대리자/속죄자로 나타나는 주체성의 분열과 희생자가 살 수 없는 현재와 미래의 시간을 동원하여 대리자에서 속죄자로 전환하는 금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상징질서의 간극을 헤집는 서사의 전환 속에서 미래에서 온 목소리는 유령처럼 떠돌며 현재의 소녀와 청년에게 전이되며 현재의 상실과 결여를 고통스럽게 증언한다. 이를 미래를 향한 하강의 윤리학이라 지칭할 수 있겠다. 이 논문은 〈친절한 금자씨〉가 박찬욱 영화 서사에서 세세한 분석 작업이 필수적으로 동반되어야 하는 철학적 무게감이 투여된 작품임을 알리려 하였다.

keywords
Park Chan-wook, Sympathy for Lady Vengeance, Time of Three Layers, Sturucture of Repitition, Agent of Other, Atonement, Symbolic Order, 박찬욱, 친절한 금자씨, 세 겹의 시간, 반복의 구조, 대리자, 속죄하는 인간, 상징질서

대중서사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