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738-3188
버추얼 아이돌이 문학에 등장하면서 팬픽에서 요구되었던 욕망의 차원을 넘어 아이돌 팬덤과 팬들의 현실적인 인식을 간접적으로나마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인기몰이 중인 버추얼 아이돌의 존재와 팬덤 차체를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문학 작품을 통해 버추얼 팬덤 문화와 변화된 사랑관을 검토하는 데 목적을 둔다. 메타버스의 확장과 인공지능 발달로 수혜를 입은 버추얼 아이돌은 아이돌 문화와 팬덤 문화를 변화시켰다. 이들은 언제나 접할 수 있는 연속성을 지녔고, 팬들을 불안하게 하지 않을 절대적 믿음을 제공한다. 이는 버추얼 아이돌뿐 아니라 버추얼 휴먼에 대한 긍정적 인식으로 이어진다. 본 연구에서는 버추얼 아이돌과 기존 아이돌 팬덤의 다양한 인식의 변화 중 사랑에 주목한다. 팬들의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돌과 사랑을 증명하고 싶은 팬들의 관계를 문학으로 보면서 아이돌과 버추얼 문화를 살핀다. 나아가 실체가 존재하지만 지나치게 이상적인 기존 아이돌에 대한 사랑과 가상이지만 지극히 현실적으로 사랑을 주는 버추얼 아이돌의 사랑을 비교할 수 있다. 기존 아이돌이 일방향적인 사랑을 필요로 했다면, 버추얼 아이돌은 팬과 언제나 소통가능한 완전한 사랑을 구현한다. 일방향적인 사랑에 지친 <사랑 파먹기> 속 인물들은 버추얼 아이돌을 쫓게 되면서 완전한 사랑을 느낀다. 이들에게 사랑은 불완전하고, 불편한 것이었다면 버추얼 아이돌로 인해 완전한 사랑의 가능성을 찾았던 것이다. 이러한 서사를 바탕으로 2장에서는 완전무결한 특성을 가지는 버추얼 아이돌과 인물들의 변화된 인식을 검토한다. 3장에서는 아이돌 팬덤의 사랑관에 집중하여 파편화된 기존 아이돌을 향한 팬들의 사랑관과 신적인 사랑의 형태인 완전한 사랑을 제공하는 버추얼 아이돌을 비교하며 인물의 시선을 따라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