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738-3188
이 논문은 영화 <프로메테우스>를 통해 인간강화(human enhancement)에 대한 욕망과 그로 인한 역설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퀄 가운데 첫 작품인 이 영화는 엔지니어와 인간, 인간과 안드로이드, 그리고 안드로이드와 엔지니어 사이의 창조-피조 관계를 통해 인간강화를 향한 욕망과 그 이면에 놓인 인간성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웨이랜드는 죽음이라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첫 시도로 인조인간 데이빗을 창조한다. 데이빗은 인간처럼 행동하고 감정을 모방하지만, 인간을 초월하려는 욕망을 지니고 있다. 그는 인간의 유전 정보를 이용해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는데, 이는 인간강화가 불러올 수 있는 가장 이질적이고 파괴적인 형태의 ‘트랜스휴먼’인 제노모프를 탄생시킴으로써 그 욕망에 내재한 위험성을 보여주려 한다. 영화는 창조자와 피조물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하며, 인간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가 오히려 인간의 본질을 위협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강화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기술적 진보가 인간 존재의 본질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제시한다. 영화는 인간강화가 단순히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 인간이 자신의 취약성을 극복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는다. 이는 인간의 존재와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인간강화가 불러올 미래에 대한 경고와도 연결된다. 영화는 인간강화의 결과로 탄생한 제노모프를 통해, 인간의 욕망이 초래할 수 있는 파괴적 결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이러한 욕망이 인간을 더욱 이질적이고 파괴적인 존재로 만들 수 있음을 암시한다. 결국 <프로메테우스>는 인간강화의 끝이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하며, 강화의 목적과 그 이유를 끊임없이 탐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