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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대중서사연구

  • P-ISSN1738-3188
  • E-ISSN2713-9964

탈정치적 생명정치와 노인의 존재론

Post-Political Biopolitics and Ontology of The elderly

대중서사연구 / 대중서사연구, (P)1738-3188; (E)2713-9964
2024, v.30 no.3, pp.319-349
https://doi.org/10.18856/jpn.2024.30.3.010
서동수 (신한대학교)

Abstract

본 논문은 비판적 노년학의 관점에서 오늘날 노인의 존재론적 위상을 연구하였다. 현재 노년학의 주된 흐름은 ‘성공적인 노화’에 있다. 과학기술과 결합한 항노화 산업은 현재 가장 각광받는 분야이다. 기존의 노화 정책은 노인을 수동적인 존재로 구성한다. 그들은 관리와 통제의 대상으로 전락할 뿐만 아니라 무능력한 잉여적 존재로 전락하고 있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애니메이션메이션 <노인Z>와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이다. 여기서 노인들은 복지 시스템의 부속물이 되거나 신자유주의 정책의 희생자로 등장한다. 노인 복지의 주요 이론인 생애주기는 제품의 수명주기와 다르지 않다. 게다가 상품의 계획적 진부화의 논리처럼 노년은 폐기되어야 할 존재로 구성되고 있다. 탈정치적 생명정치 속에서 노인은 관용의 이름으로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노인의 고립과 유폐는 차이의 인정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고 있다. 요양원은 연성화된 감금기관에 다름 아니다. 게다가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서 보았듯 ‘예외 상태’ 속에서 노인들은 언제든지 폐기할 수 있는 존재, 즉 정치적, 법적으로 배제된 호모 사케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안티에이징을 신비화하고 숭배하는 사회 속에서 온전한 ‘늙음’은 불가능하다. 요컨대 늙음 없는 늙음, 노인 없는 노인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늙음을 적으로 규정하는 사회에서 ‘늙음’과 ‘노인’의 존재에 대한 진지한 사유는 불가능하다. 무엇보다 우리는 노인들의 겪는 진정한 고통을 응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용기는 노인과 사회를 위한 새로운 언어(담론)의 발명으로 이어져야 하며, 이는 다양한 학문 간의 통합 과정을 통해 비로소 형태를 갖춰갈 수 있을 것이다.

keywords
Super-aged Society, gerontology, ontology, planned obsolescence, post-political biopolitics, tolerance, Oldman Z, I, Daniel Blake, Wrinkles, Old Man’s War, 초고령화사회, 노인, 존재, 계획된 진부화, 탈정치적 생명정치, 관용, <노인Z>, <나, 다니엘 블레이크>, <노인들>, <노인의 전쟁>

대중서사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