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738-3188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 <GO>는 기존 재일한국인 문학에서 반복되었던 민족 차별과 문화적 차이를 넘어선 독창적인 서사와 탈식민적 의식을 보여준다. 본 연구의 목적은 주인공이 국가와 민족이라는 억압적 구조에서 벗어나 초국가적 주체로 성장하는 과정을 글쓰기 방식과 함께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탈식민적 사고방식과 개인의 정체성 형성 문제를 논의하고자 한다. 본고는 우선, 주인공이 ‘연결고리 끊기(de-linking)’를 통해 기존 민족 및 국가적 억압에서 해방되어 인식 주체로 성장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주인공이 국가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편견의 원인과 역사적 맥락을 공부하고, 다양한 마이너리티들과 그 지식을 공유하며 저항 담론을 만들어가는 지적 궤적을 살펴본다. 이를 통해 주인공이 국가에 얽매이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분석한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은 다양한 마이너리티 집단과의 연대를 통해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하며, 주체적인 삶을 선택하게 된다. 본 논문에서 다룰 소설은 대중영화화된 <GO>와 달리, “선택”과 자신의 역사와 사회, 편견에 대한 “앎”이 중요한 주제로 등장한다. 민족적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선택과 앎은 탈식민주의에서 논의하는 탈식민적 선택과 지식과도 맞닿아 있다. 본 연구는 <GO>가 단순히 재일한국인 문학의 범주를 넘어, 탈식민적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서사 방식을 제시하는 작품임을 밝히고, 그 가치를 평가한다. 이 작품은 기존 재일한국인 문학에서 다루었던 민족적 서사를 넘어, 일본 사회에서 대중성을 획득한 사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