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225-3480
1987년 6월부터 1990년 5월까지 진해만의 저서동물 군집에서 우점하는 아기반투명조개(Theora fragilis A. Adams)에 대한 개체군 생태학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조사결과, 이 종의 주된 분포 구역은 진해만의 입구 정점이었으나 겨울철에는 내만의 안쪽으로 확장되었다. 이 종은 여름철과 겨울철의 2회에 걸쳐 치패의 착저가 관찰되었으나 주 착저시기는 여름철이었다. 진해만 입구의 정점에서는 이러한 대량착저로 인해 그 밀도가 2,116개체/m<TEX>$^{[-992]}$</TEX> 에 달하였다. 그러나 착저한 치패의 초기 감모로 인해 가을철의 밀도는 급격히 낮아졌다. 한편, 이 종의 분포는 퇴적물의 유기물 함량과 깊은 관계를 보여서 3.0-5.0%(평균 4.54<TEX>$\pm$</TEX>1.42%), 퇴적물의 평균 입도 8.97(<TEX>$\pm$</TEX>0.62)$\varphi$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밀도를 보였다. 그러나 퇴적물의유기물 함량의 증가와 함께 이 종의 밀도가 대체로 증가하지만 5.0% 이상에서는 다시 감소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 종은 여름철 저층수의 빈산소 수괴가 사라진 후에는 다시 진해만의 안 쪽 내만정점에서 높은 밀도를 나타냈다. 따라서 진해만에서의 본 종의 분포는 전반적으로 퇴적물의 유기물 함량. 퇴적물의 입도 조성 및 저층수의 용존 산소량 등에 의해 결정된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