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대중서사연구

  • P-ISSN1738-3188
  • E-ISSN2713-9964

1960년대 첩보액션영화와 반공주의

Anti-communism and 1960s Spy Thriller in South Korea

대중서사연구 / 대중서사연구, (P)1738-3188; (E)2713-9964
2009, v.0 no.22, pp.39-69
https://doi.org/10.18856/jpn.2009..22.002
오영숙 (성공회대학교)

초록

1960년대는 반공 체제가 날로 확고해지면서 전국민적 범위에서 반공 이데올로기가 내면화되던 시기이다. 이 글은 60년대 중반에 집중적으로 양산된 액션 스릴러를 대상으로 하여, 반공 이데올로기의 대중영화적 전유가 어떤 형태로 이루어졌는가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60년대 들어 일종의 ‘붐’을 이루며 제작된 첩보영화 내지 스파이 스릴러는 당시에 가장 왕성한 생산력을 보여주고 있던 대중장르이자, 냉전 반공주의와 분단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한 상업영화라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큰 인기에 힘입어 제작된 모방작들답게 60년대 첩보액션물은 007 시리즈의 문법들을 많은 부분 차용했다. 여간첩과 한국 정보원 간의 사랑은 필수였고 갖가지 진기한 특수무기는 빠짐없이 등장해야 했으며 이국적인 풍물을 배경으로 한 통쾌한 모험이 펼쳐졌다. 제임스 본드를 흉내낸 이들 영화는 몇 가지 지점에서 기존의 한국영화와는 다른 차이를 보여주는 데, 그 가장 뚜렷한 특징은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강하고 활기 있는 남성주인공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한국 스파이 스릴러의 남성 주인공들은 ‘제임스 본드’의 “유사 이복형제 영웅”이기를 자처했다. 한국형 제임스본드는 개인적 욕망과 집단적 대의에 모두 충실한 것처럼 보이는 예외적인 인물이었으며 그가 펼치는 경쾌한 모험담은 4‧19와 5‧16의 경험으로 인한 대중들의 좌절감과 상실감을 위무받고 싶어 했던 대중들의 심리에 호소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한편 서구의 007 시리즈에는 없는 어떤 특징이 한국 스릴러에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 인상적인데, 가족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들 영화에서 빈번하게 목격하게 되는 것은 가족 공동체를 향한 강박적이리만치 강한 그리움과 애착이다. 특히 자식과 부모가 만나고, 형제자매가 서로 해후하는 가족상봉 장면은 이 장르의 컨벤션을 이루는 매우 상징적인 부분이다. 비록 영화 안에 반공주의는 이념으로서의 논리나 내용을 갖지 못하였지만, 반공주의를 알리바이삼아 6‧25라는 트라우마를 어떤 방식으로든 치유하고 4‧19와 5‧16의 경험으로 인한 좌절감과 상실감을 위무받고자 했던 대중의식이 이들 영화 안에 담겨 있다. 또한 개인을 억압하는 집단주의의 폐쇄성으로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일탈하고픈 욕망도 반영되어 있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이러한 쾌락은 반공의 내면화와 시대에 대한 순응과 무관한 것이 아니었고, 결과적으로는 60년대 국민의 훈육에 일정한 역할을 했다고도 할 수 있다.

keywords
1960년대, 반공, 첩보 액션물, 007 제임스본드, 가족, 트라우마, 1960s, Korean Cinema, spy thriller, James Bond, family, trauma

Abstract

This article examines the aspects and contexts of anti-communism in the Spy thriller film in the 1960s. The motivation for this work is to try to define the meaning and forms of the typical representation of anticommunism constituted in popular film such as spy thriller, and to understand the function and forms of Korean cinema in 1960s in relation to the internalization of ideology. ‘James Bond’ was perhaps popular and widespread mass-hero at that time, and the most important symbol to take notice of. Korean film tried to mimic ‘James Bond’, which producted spy thriller in 1965 and 1966. Important motives to the spy thriller are ‘strong man’ and ‘family reunit’. Especially, motif of ‘family’ reunit concerned the trauma which people want to cure, and emotion which people had in that era. They gave 1960's spectators pleasure by making them console their trauma and a sense of frustration in relation to historical experiences such as Korean War and 5.16 military coup and making the anticommunism internalized in spectator.

keywords
1960년대, 반공, 첩보 액션물, 007 제임스본드, 가족, 트라우마, 1960s, Korean Cinema, spy thriller, James Bond, family, trauma

참고문헌

1.

한형모, <운명의 손>(1954)

2.

고영남, <상해55번지>(1965)

3.

장일호, <국제간첩>(1965)

4.

최경옥, <여간첩 에리샤>(1965)

5.

고영남, <스타베리 김>(1966)

6.

권혁진, <비밀첩보대>(1966)

7.

김봉환, <누명 쓴 사나이>(1966)

8.

김수용, <동경특파원>(1966)

9.

김시현, <살인스파이 제5전선>(1966)

10.

김화랑, <007 폭소판: 살살이 몰랐지>(1966)

11.

문여송, <간첩작전>(1966)

12.

이봉래, <무정가 1번지>(1966)

13.

이한욱, <적선지대>(1966)

14.

전홍직, <비밀정보 88번지>(1966)

15.

정진우, <8240 KLO>(1966)

16.

정창화, <순간은 영원히>(1966)

17.

편거영, <위기 113>(1966)

18.

장일호, <남남서로 직행하라>(1967)

19.

강범구, <내가 반역자냐>(1968)

20.

장일호, <250조>(1969)

21.

김기영‧유지형, 김기영 감독 인터뷰집:24년간의 대화 , 선, 2006.

22.

김윤식, 바깥에서 본 한국문학의 현장 , 집문당, 1998.

23.

김윤식, 운명과 형식 , 솔, 1997.

24.

김진기 외 지음, 반공주의와 한국문학의 근대적 동학 1 , 한울, 2008.

25.

김철‧신형기 외 지음, 문학 속의 파시즘 , 삼인, 2001.

26.

박유희, 「만주웨스턴 연구」 대중서사연구 20호, 대중서사학회, 2008, 7-46쪽.

27.

박유희, 「한국 추리서사에 나타난 ‘탐정’ 표상」,《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HK연구단 제65차 월요모임 발표문》, 2009.6.1.

28.

사회와 철학 연구회, 한국사회와 모더니티 , 이학사, 2001.

29.

오영숙, 「1960년대 스릴러의 양상과 현실인식」 영화연구 33호, 한국영화학회, 2007, 43-74쪽.

30.

윤평중, 「한국사회와 자유주의」, 비평 6호, 한국비평이론학회, 2001년 겨울호, 108-143쪽.

31.

윤충로‧강정구, 「분단과 지배 이데올로기의 형성‧내면화」, 사화과학연구 6집, 동국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1998.

32.

이영일, 한국영화전사 , 소도, 2004.

33.

이영일, 한국영화사강의록 , 소도, 2004.

34.

전재호, 반동적 근대주의자 박정희 , 책세상.

35.

주유신, 「한국영화에서 가족의 재현」, 김미현 책임편집, 한국영화사:開化期에서 開化期까지 , 커뮤니케이션북스, 2006, 209-215쪽.

36.

조희연 편, 한국의 정치사회적 지배담론과 민주주의의 동학-한국민주주의와 사회운동의 동학(3) , 함께 읽는 책, 2003.

37.

최장집 편, 해방 전후사의 인식 4, 한길사, 1997.

38.

하길종, 사회적 영상과 반사회적 영상 , 전예원, 1981.

39.

한국영상자료원 편, 이효인 외, 한국영화사공부:1960~1979 , 도서출판 이채, 2004.

40.

한국영상자료원, 신문기사로 본 한국영화 1962~1964 , 공간과사람들, 2006.

41.

한국영상자료원, 신문기사로 본 한국영화 1965~1966 , 공간과사람들, 2007.

42.

한국영상자료원, 신문기사로 본 한국영화 1967 , 공간과사람들, 2008.

43.

Bruce Cummings, The Origins of the Korean War(vol.1),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81(김자동 역, 한국전쟁의 기원 , 일월서각, 1986).

44.

Tania Modleski edited, Studies in Entertainment:Critical Approaches to Mass Culture, A Midland Book, 1986.

45.

Terry Lovell, Pictures of Reality:Aesthetics, Politics and Pleasure, BFI, 1983.

대중서사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