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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대중서사연구

  • P-ISSN1738-3188
  • E-ISSN2713-9964

평범함의 비극성 - 염상섭 소설의 통속적 대중 재현에 나타난 멜로드라마 전유 양상의 고찰

The Tragedy of Banality - A study on the appropriated melodrama in Yeom Sang-sub’s popular novel

대중서사연구 / 대중서사연구, (P)1738-3188; (E)2713-9964
2015, v.21 no.2, pp.349-387
https://doi.org/10.18856/jpn.2015.21.2.011
배준 (연세대학교)

초록

이 글은 1920년대에 들어 본격화된 염상섭의 소설 창작이 ‘대중’이라는 정치 사회적 정체성을 전면화하는 가운데 나타났으며, 이를 윤리적으로 규제할 서사전략으로 멜로드라마의 양상을 차용했다는 점에 착목한다. 연구사적으로 본다면 이는 염상섭 소설에 오래도록 따라 붙은 ‘통속’ 내지는 ‘세태 풍속의 묘사’ 일변도라는 비평사적 관점을 재고하고, 그에 부정적으로 내포된 근대 리얼리즘의 주체 철학적 함의를 반성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염상섭이 일상 묘사의 전면에 평범하고도 속악한 개인들의 군상을 내세웠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한편 이에 관한 작가의 의도를 폄훼하는 일 없이 읽기 위해서는, 근대적 ‘평균인’으로서 대중이 갖는 도덕적이거나 정치적인 자기완성의 욕망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멜로드라마는 이러한 대중의 욕망을 긴밀하게 반영하는 서사 양식이다. 뚜렷한 사표 없이 물질생활에 속박된 식민지 근대의 풍경에 어울려, 염상섭이 관찰한 ‘속중’은 이념 내지는 일상적 도덕을 결여 없이 실현할 이 서사적 환상을 존재의 자질로 삼고 있었다. 이로부터 염상섭은 항구적인 환멸 없이는 현재를 살아갈 수 없는 근대적 자아 일반의 ‘비극’적 초상과, 그 가운데 타자를 배제하는 폭력적 메커니즘을 추상화해낸다. 이를 통해 그의 소설은 ’근대인‘의 비극을 ’죄‘의 모티프로 형상화하고, 이에 대한 ’속죄‘로서의 삶에 있는 그대로의 타자성을 받아들이는 미덕을 투사해나간다. 관련하여 특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은 그가 1927년부터 연재하기 시작한 <이심>이다. 이 통속적인 신문연재장편소설을 써내며 그가 고심한 것은, 멜로드라마적인 영웅의 외부자적 현실인식을 빼앗고, 그 영웅성을 극도로 세속화된 삶의 한 가운데 위치 짓는 서사적 방편이었다고 할 수 있다.

keywords
염상섭, 윤리, 환멸, 세태 풍속, 통속, 연애, 멜로드라마, 비극, 암야, 만세전, 이심, Yeom Sang-Seop, ethic, disillusionment, Se-Tae, Poong-Sok, Tong- Sok, Love, Melodrama, Tragedy, ‘Am-Ya(暗夜)’, ‘Man-Se-Jeon(萬歲前)’, ‘E-Sim(二心)’

Abstract

The main task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ethical implications of Yeom Sang-Seop’s (1897-1963) narrative strategies to reveal a characteristic modern subjectivity in colonial Korea. In particular, it seeks to draw on a framework of “appropriated melodrama” to illustrate the effects of this double-bind, between desire and ethics under capitalist modernity. It also centers on the literal term ‘Love(愛)’ as the many folds motif, which was intended to dissect the literal reality of modern population, mass in colonized Korea, revealing (or regulating) the fictiveness of desire to produce one’s self-identity. At this point, this article will focuss on the context of ‘the sin’ or ‘redemption’, which typically came up with a characteristic guilty conscious sensed by one who fails to seek the authentic meaning of love. It seems to be a key-motive in Yeom’s whole literal works on mass secularization. ‘Am-Ya(暗夜)’, ‘Man-Se-Jeon(萬歲前)’, ‘E-Sim(二心)’ need to be reperused, looking at the narratological transformation of melodramatic style. In this sense, Yeom’s novel implicates how the modern subject is represented with one’s excessive moral desire to be a singular part of historical or political mass, and finally address the ethical premise to obtain positive solidarity preserving irreducibility of otherness as to reflecting the modern subjectivity.

keywords
염상섭, 윤리, 환멸, 세태 풍속, 통속, 연애, 멜로드라마, 비극, 암야, 만세전, 이심, Yeom Sang-Seop, ethic, disillusionment, Se-Tae, Poong-Sok, Tong- Sok, Love, Melodrama, Tragedy, ‘Am-Ya(暗夜)’, ‘Man-Se-Jeon(萬歲前)’, ‘E-Sim(二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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