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N : 1738-3188
This article describes the fear of infection through the Covid19 pandemic and the rapid phase change of human species with H. P. Lovecraft’s fiction and “Project LC. RC”. Pandemic and climate change, which can be called global weirding, fundamentally question the status and history of human species in the ecosystem. The horror creature and cosmological indifferentism in Lovecraft’s weird fiction are contemporary in that they help shed light on today’s global weirding. But Lovecraft’s racism allows him to ask more fundamental questions about the logjam of his cosmic horror. “Project LC. RC” are a Korean writers’s works of cultural variation that rewrites controversial racism and misogyny in Lovecraft’s fiction. Such variation becomes the task of creating a mutation in Lovecraft as it becomes infected with the affection of Lovecraft’s writing. This article first noted the creative power of Lovecraft’s fiction that induces such a mutation. And under this premise, this article wanted to reveal the meaning of Lee Seo young, Eun rim, and Kim Bo young’s recreates of Lovecraft’s fiction through the analysis of images and motifs of abject, plant creature and symbiosis. Specifically, Lovecraft’s creature, which evokes phallic fear, turns into an image of an abject embracing and comforting women’s despair(“I Want You to Stay Low”), a plant creature that provides women with refuge(“Color in the Well”), and a creature of care and symbiotic life(“A Sea of Plague”). This recreate/rewriting has contemporary significance in that it embodies values such as labor, care, and solidarity in their works. The conclusion noted another power of creative variation in Lovecraft’s fiction, which is not reduced to recreate/rewriting.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다양한 예방과 방역의 조치들 이면에는 ‘내가 감염될지 모른다’는 공포와 ‘누군가가 나를 감염시킬지도 모른다’는 공포, 두 가지 공포가 잠재되어 있다. 이러한 잠재 의식은 감염 상상력 위에서 이루어진다. 본 논문은 우리의 감염 상상력에 영향을 미친 SF 서사와 좀비 서사들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SF 소설과 영화들이 ‘감염’을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하였는지, 그리고 좀비 서사들은 ‘감염’과 그 공포를 어떻게 드러내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 것이다. 메리 셸리의 소설 『최후의 인간』은 감염병의 공포가 인류에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 역설을 드러내주었다. 영화 <컨테이젼>과 <감기>는 감염병에 대한 공포와 혐오가 폭동과 충돌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좀비 서사는 감염이 주는 공포를 가장 극적으로 표현한 장르이다. <부산행>을 비롯한 연상호 감독의 좀비 3부작은 가까운 주변 사람이 가장 위협적인 감염원으로 돌변할 수 있음을 드러낸다. 우리는 SF와 좀비 서사를 통해, 감염병 앞에서 인류가 겸허한 연대의식과 윤리의식, 공감능력을 갖추어야 함을 깨달을 수 있다. 이러한 서사를 통해 우리는 감염 상상력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다. 감염 상상력은 감염 확산의 원인과 결과, 그리고 그 과정과 향후 전망에 대한 이해의 기반이 되는 인식 체계가 된다.
오늘날 대중문화 속에서 적극적으로 소비되는 콘텐츠로는 단연 ‘좀비 서사’를 들 수 있다. 어느새 ‘좀비’는 한국 사회의 특수성과 맞물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드러내는 독특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한국 현대소설 안에서는 좀비물이 적극적으로 서사화된 경우가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본 논문은 현대소설 내에서 좀처럼 등장하지 않던 ‘좀비’의 존재를 주목하고, 대중문화 속에서 폭발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좀비 서사’에 관한 문학적 가치를 조명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본론에서는 좀비가 주는 공포를 ‘알 수 없음’의 문제와 연결해서 좀비라는 존재에 대한 ‘무지(無知)’가 주는 공포를 살펴보았다. 그리고 좀비가 지닌 ‘사유(思惟)’의 ‘부재(不在)’를 한나 아렌트가 제기한 ‘악의 평범성’ 개념과 연결하여 ‘무지(無智)’의 측면에서 고찰하였다. 또한 소설에 그려진 좀비와 인간 사이에서 발견되는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에 주목하였다. 이는 좀비로부터 살아남은 인간들 사이의 연대를 넘어서서, 인간과 좀비 사이의 연대에 관한 탐색이라고 볼 수 있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포획하는 자와 포획당하는 자라는 이분법적 구도로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관계에 대한 조명으로, 이는 현대인의 도식화된 이분법적 사고에 균열을 가한다는 점에서 좀비 서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본 연구는 국내 현대 소설에서 좀처럼 등장하지 않던 ‘좀비’의 존재를 탐구함으로써, ‘좀비’에 관한 문학적 가치를 조명하고, 나아가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더불어 주로 영상물 위주로 진행되어온 기존의 ‘좀비 서사’ 연구의 외연을 확장한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할 것이다.
최근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하면서, ‘공연자-관객’의 구도를 보였던 방송인과 시청자의 지위가 변화하고 있다. 본 연구는 유튜브의 1인 방송에 나타나는 ‘스트리머-시청자’ 역할의 층위 변화에 주목하고, 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집단 스토리텔링의 양상을 분석하였다. 구체적인 이론적 배경으로 발터 벤야민과 레슬리 실코의 ‘이야기와 이야기꾼’, 어빙 고프먼의 ‘사회적 역할론’을 활용하고, 이를 토대로 1인 미디어 내에서 변화하는 역할을 재규정해 보았다. 분석 대상으로 선정한 유튜브 플랫폼 기반의 1인 게임 방송인 <대도서관 TV(buzzbean11)> 채널은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과 녹화 방송으로 구분된다. 특히 녹화된 방송에서는 ― 고프만이 말한 ― 관객과 만나는 ‘앞무대’가 확장되면서, 실시간 방송 시청자가 방송팀 구성원의 일부로 참여한다. ‘스트리머’, ‘게임 참여자’, ‘실시간 방송의 시청자’는 역할의 층위가 조정되면서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아 게임 방송 서사를 집단 창작하는 것이다. 여기서 스트리머는 주요 이야기꾼이자 앞무대 진행자로서, 중심 스토리텔링을 전개하며 방송의 정체성을 정의한다. 다음으로 게임 참여자는 보조 이야기꾼이자 앞무대 공모자로, 게임 서사를 보충하고 방송의 정체성을 실현한다. 마지막으로 실시간 방송 시청자는 간헐적인 보조 이야기꾼이자 앞무대의 간접적 공모자로, 스토리텔링의 틈을 메우고 방송의 정체성을 보존한다. 이처럼 복합적인 층위의 역할 수행자를 통해, 각기 다른 조각의 이야기가 덧붙여져 최종적으로 게임 방송의 서사가 전개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본 연구는 스트리머-시청자의 이분법적 구분에서 탈피하여, 1인 게임 방송의 집단 스토리텔링에 참여한 시청자의 역할에 주목하였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감안할 때, 스트리머-참여자와 집단 스토리텔링의 양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본고에서 다룬 연구방법론이 관련 후속연구를 견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In the history of Korean literature, evaluations on 『Jirisan』 (Lee Byeong-ju) are bisected. Some evaluate it as a novel of authentic records which reproduces the history before and after the emancipation objectively while others say it takes advantage of anti-communistic ideology. This study analyzes that difference is resulted not from the distinction of perspectives but from cracks in the text. This is associated with the process of 『Jirisan』’s publication. 『Jirisan』 was published serially in 『Sedae』 from 1972, and then, part of the manuscript was published in 1978 and the whole edition published in a series came to be republished in 1981. After that, in 1981 and 1985, part of the follow-up story was printed on the magazine, and then, with the memoirs of those two years as materials, the sixth and seventh volumes were again published through ‘revision’. In other words, the publication of 『Jirisan』 is divided into that of the edition published in a series and that of the edition published in 1985 including the contents of revision. The theme of the work, 『Jirisan』 differs according to the point of its completion you may think of. This researcher pays attention to the difference of perspectives between the contents up to the fifth volume and those of the sixth and seventh volumes. Particularly, his evaluation on ‘partisans’ seems to have changed. In the edition published in a series, he extended ‘partisans’ into the independence movement in the Japanese colonial era under the Revitalizing Reforms system and adopted the representation of ‘partisans’ three-dimensionally whereas in the sixth and seventh volumes, he reproduced ‘partisans’ as beings that were the ‘doctrinaire’ and ‘vicious’ ‘Reds’ and had to be punished. In brief, with 『Jirisan』, he represented ‘partisans’ in the background of history before and after the emancipation and segmented the discourse, representation and ideology of the Cold War system, but in the process of revision, he stitched up ‘partisans’ as beings that were evil and losers. Consequently, with 『Jirisan』, he revealed the process of division and contention that proceeded around anti-communism/capitalism within the abyss of the 1970’s to 80’s and reproduced ‘partisans’ as beings that were either ‘hostile (the Reds)’ or ‘unknown (losers)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reconsider the background of the acceptance and formation of Manmun Manhwa in colonial Joseon. It raises questions about previous discussions that cartoons have emerged as a political product of Japan’s suppression of the media. Through this, this paper look at other possibilities in consideration of the colonial Joseon’s situation of inner movement and the influx of popular culture. The term “Manmun-Manhwa” was first used in 1925, not by Ahn Seok-Ju. In addition, Ahn Seok-Ju returned home after studying in Tokyo and developed a cartoon in earnest. This paper traces the background and meaning of his interest in universal comics. Ahn Seok-Ju emphasized literary characteristics and image to all cartoonists. This marked the birth of a cartoonist with literary qualities and a cartoonist with the ability to write. This represents the cultural scene of the 1920s and 1930s, which was reorganized from text-oriented to Image text, with the emergence of a unique style of universal comics. In the end, Manmun Manhwa(comics) have emerged as the purpose of modern journalism and a strategy to popularize them. Considering the circumstances of this era, the acceptance of Manmun Manhwa is being examined in various ways in the connection between comics and essays. Like this, Manmun Manhwa are an important symbol of the colonial cultural arena, reorganizing not only cartoon history but also modern media into image text.
본고는 김려령 작가의 소설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 이한 감독의 영화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을 대상으로 매체 전환 스토리텔링의 변형 과정을 분석하여, 포스트IMF시대 가족해체 및 ‘개인화’를 둘러싸고 상이한 서사적 대응이 공존하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문화정치적 함의를 고찰하였다. 먼저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 개념에 대한 기존 연구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원작에서 출발한 매체 전환 스토리텔링을 구명(究明)하기 위해 마리-로르 라이언의 서사학적 관점인 ‘트랜스픽셔낼러티(transfictionality)’를 참조하였다. 소설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은 가족해체라는 실존적 조건을 받아들이는 ‘개인화’의 두 가지 양상을 드러낸다. 소설 『완득이』는 ‘자기 발견’을 통해 가부장 중심의 가족로망스를 벗어나 친밀한 개인들의 동행과 같은 느슨한 가족 유대를 보여주었다. 소설 『우아한 거짓말』은 철저히 고립된 자신을 발견하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고통의 개인화’를 보여주는 동시에 남겨진 자들의 애도가 불가능함을 서늘하게 그려냈다. 한편, 영화로 전환된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은 가족 해체에 직면한 가족 구성원들이 이에 맞서 가족을 재발견하고 복원하는 서사를 보여 주었다. 영화 <완득이>는 다문화 정체성을 통해 가족공동체의 확장을 도모하였고, 영화 <우아한 거짓말>은 남겨진 가족들이 슬픔 속에서도 ‘자살생존자’로 살아남아 자신들의 애도를 완성하였다. 위 소설의 스토리월드는 청소년 개인의 ‘자기 발견’에, 영화로 전환된 스토리월드는 ‘가족을 재발견’하는 데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스토리텔링의 변형, 특히 서사구조의 재구성(‘수정 modification’)을 통한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은 매체 전환 텍스트들 간의 관계를 ‘충실한 재현’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은 물론 상반된 주제와 세계관을 보여 주고 있다. 즉 ‘인물의 등장’이라는 기준점을 제공하되, 원작에서 출발하여 매체를 전이하면서 스토리텔링을 변형시킴으로써 원작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은 이질적인 목소리들을 생성하여 다성적 스토리월드로 개방하였다. 가족해체와 개인화를 둘러싸고 불확실성이 증폭하는 포스트IMF시대에, 이와 같은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에 의해 생성된 다성적(多聲的) 스토리월드는 개인의 자유/위험과 공동체에의 안주라는 이질적인 욕망을 경험하도록 이끈다. 이는 ‘횡단, 초월, 변형’을 근간으로 하는 트랜스미디어 스토리텔링의 문화정치적 함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은 과학철학자 캐롤린 머천트의 2020년 신간 『인류세와 인문학: 기후변화부터 지속가능성의 새로운 시대까지』(The Anthropocene and the Humanaties: From Climate Changes to a New Age of Sustainability)를 중심으로 2020년까지의 인류세 담론 지형을 살펴보고 머천트가 주창하는 환경 인문학적 렌즈를 통해 지구의 생태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인문학적 성찰을 고구해 보고자 한다. 생태주의와 페미니즘이 결합된 ‘생태 페미니즘’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캐롤린 머천트는 『인류세와 인문학』을 출간함으로써 가장 최근에 인류(anthropos)가 주도하는 지질시대를 뜻하는 ‘인류세(anthropocene)’ 담론에 뛰어들었다. 머천트는 자신의 대표작인 1980년 저서, 『자연의 죽음』(The Death of Nature: Women, Ecology, and the Scientific Revolution)을 통해 근대 서구의 자연관이 자연을, 그리고 자연과 동일시되는 여성을 비유적으로 함께 살해해 왔음을 고발한 바 있다. 『인류세와 인문학』에서 머천트는 인류세 시대가 ‘제2의 자연의 죽음’을 행하고 있다며, 환경 인문학적 통찰력을 바탕으로 인간과 비인간 자연의 ‘지속가능성’과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갈 것을 주문한다. 본고는 21세기에 들어선 인류가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의 생태위기를 체감하는 시점에 발생한 코로나 19 감염병으로 가중된 지구의 인류세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문학이 할 수 있는 역할, 즉 환경 인문학적 대안을 생태 페미니즘적 관점에서 고찰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