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1930년대 남성작가가 쓴 아내표제 소설에 나타난 윤리적 태도를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해 작가로서 남성주체는 당시 여성(아내) 현실에 대해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으며, 자본주의적 가부장제와 식민지 현실에서 근대지식인으로서 무력한 남성성과 주체의 불안이 여성(아내) 이미지 재현과 어떤 상관성을 보이는가를 중점적으로 분석하였다. 김유정은 「안해」에서 우부와 우처의 궁합을 희화화시켜 그림으로써, 가부장의 폭압을 폭로하고 회피하는 전략을 보였고, 김동인은 「무능자의 아내」에서 무능한 남편의 실책을 아내의 충동적 가출에 의한 타락과 불행이라는 결과로 은폐하고 있다. 이광수와 이기영의 모델소설, 「혁명가의 아내」와 「변절자의 아내」에서는 아내를 이념논쟁의 대리인이자 변절과 타락의 원흉인 악처로 그렸다. 김남천은 전향소설인 「처를 때리고」, 「이런 안해」에서 아내를 자기혐오에 빠진 위축된 남편들의 가상의 적대자이자 위험한 제2부인으로 그림으로써 비난을 전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도 주체적이고 이성적인 가정 관리자를 등장시킨 안석영의 「안해」나 자립적인 노동자로서 남편과의 계급적 대립을 넘어 주체적인 여성을 형상화한 채만식의 희곡 「감독의 아내」는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남성지식인의 글쓰기에서 아내는 주로 근대지식인의 위험하고 나쁜 동반자이거나 우둔하고 일탈적인 타자로 재현되었다. 또한 불안한 남성주체의 시선에 의해 왜곡되고 삭제된 채 그려졌으며, 현실 문제를 은폐하기 위한 자기방어 전략의 희생물로서 해석상에서도 사각지대에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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