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메뉴

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logo

이주라(원광대학교) pp.2-6
박찬효(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pp.10-35
초록보기
초록

Abstract

이 연구의 목적은 2010년대 이후, 김미선, 공선옥, 김초엽의 장애 여성 소설이‘자기 돌봄’을 지향하면서 그동안 무성적 대상, 역사적 고통이 은유화된 몸, 비극의 장소로 규정된 장애 여성의 존재성을 넘어서고 있음을 분석하는 것이다. 여기서 자기 돌봄이란 나르시시즘과는 변별되는 것이다. 자기 돌봄은 사회로부터 존중받지 못한 자신을 돌보기 위해 자기주장을 하고, 관계 내에서 자신 역시 돌봄의 대상이 돼야 함을 요구하며, 일률적인 사회의 돌봄 체계에서 벗어나 자신을위한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래서 장애에 대한 기존의 사유를전환하고 연약한 돌봄의 공동체를 구축하는 기반이 된다. 본고에서는 취약한 개인의 존재성을 재구성하는 ‘자기 돌봄’의 정치성을 다음의 세 가지 양상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우선, 김미선은 『버스 드라이버』에서장애 여성을 무성적 대상으로 만들고, 장애 남성을 유능한 노동자로 성장시키는‘가부장제에 종속된 여성의 돌봄’을 비판한다. ‘자기서사’를 바탕으로 장애 여성에게 부여된 한계에 맞서 자기 긍정에 이른다는 점에서 자기 돌봄의 저항성이 나타난다. 공선옥의 『그 노래는 어디서 왔을까』는 돌봄의 주체로 상정된 비장애 여성이 자신도 돌봄의 대상이 돼야 함을 인식하면서 장애와 비장애는 시혜적 관계에서 벗어난다. 자기 돌봄이 가능해지면서 취약한 존재들이 상호의존적으로 연결되며, 그 결과 장애 여성은 마을 여성 공동체의 한 구성원이자 숭배해야 할 타자가 된다. 마지막으로 김초엽의 『므레모사』는 장애 존재가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선택한 삶의 방식을 존중해야 함을 강조한다. 자기 돌봄을 실천하면서 비인간과 인간이 연결되며, 서로 잘 지낼 수 있기 위해 관계 맺는 ‘함께–되기’가 가능해진다. 그럼으로써 장애와 비장애의 위계는 해체되고, 폭력적 치유 논리가 비판된다.

윤혜정(이화여자대학교) pp.36-59
초록보기
초록

Abstract

이 논문은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와 황정은의 『연년세세』를 중심으로 페미니즘리부트 이후 발간된 여성가족소설에 나타난 균열의 양상을 분석한 글이다. 최근여성 작가들의 서사에서는 남성 구성원 중심의 가족 이야기가 아닌, 그로부터 배제되어 온 여성 인물과 그들이 맺는 관계를 중심으로 여성가족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려는 시도가 발견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여성 공동체와 그들의 연대라는 희망찬 전망 아래 가려진 균열과 불화의 양상들이다. 이때 김혜진과 황정은의 작품은 자본주의의 폭력성이나 내면의 혐오와 같은여러 현실적 문제를 안고 가족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여성인물들의 상황에 주목함으로써 이들이 왜 서로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한지를 잘 보여준다는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우선,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가족마저도 자본의 영향을 받는 신자유주의 시대의 상황을 정확히 간파하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약자 간의 갈등을 잘 제시한다. 여성가족사소설로 분류될 수 있는 황정은의 『연년세세』는 비슷하지만 각기 다른 상황 속에 놓인여성 가족 구성원의 이야기를 통해 결코 하나의 역사로 환원될 수 없는 여성들의삶을 그려낸다. 이렇듯 김혜진과 황정은의 소설은 현시대에도 차별과 억압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삶에 대한 관찰을 계속 이어가면서도, 그러한 억압에 대항하기 위해 만든 가족 이야기가 그저 환상으로 남거나 또 다른 폭력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천서윤(이화여자대학교) pp.60-81
초록보기
초록

이 논문은 2020년대에 발표된 여성 소설가 소설 세 편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조남주의 「오기」, 박서련의 「그 소설」, 이미상의 「이중 작가 초롱」은 모두 여성 작가가 쓴 소설이자 여성 소설가가 1인칭 주인공으로 등장해 소설 쓰기에 대한 고민을 서술하는 소설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이 소설들은 소설가 소설이라는 형식을 통해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본격화된 여성의 삶의 재현 문제를 다룸으로써 여성으로서의, 여성 소설가로서의 자기 서사의 윤리를 보여준다. 그 문제는 구체적으로 ‘왜 쓰는가’, ‘무엇을 쓸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라는 질문과그에 대한 답을 찾아 나가는 것으로 나타난다. 소설(쓰기)은 바로 그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자 과정 자체로 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각각의 소설은 ‘교차하는 여성들의 삶을 만나기 위해’ 쓴다고 답하며(왜 쓰는가) ‘쓸 수 있고 써도 되고 써야 하는’ 것을 쓴다고 답하며(무엇을 쓸 것인가) 나뿐만 아니라 ‘타인과도 접하고 있는제3의 원을 의식한 채로 써야 한다’고 답한다(어떻게 쓸 것인가). 소설 쓰기의 이유에서부터 소재, 재현의 윤리까지를 넘나들며 고민하는 이상의 소설들은 소설바깥의 여성 소설가들과 이들의 페르소나인 여성 소설가 인물들이 써내려가는자기 서사가 여성으로서 살아가는 삶을 발화(發話)하는 방식이자 발화하는 삶을살아가는 자기 배려의 방식임을 보여준다.

Abstract

This paper analyzes three novels written by female novelists in the 2020s. O-gi by Cho Nam-ju, That Novel by Park Seo-ryun, and Chorong, the Double-faced Writer by Lee Misang all share the commonality of being novels written by women authors featuring a female novelist as the first-person protagonist who articulates her concerns about writing novels. Through the format of novelist novels, these works address the issues of the reproduction of women’s lives that have become mainstream after the reboot of feminism, thereby demonstrating the ethics of self-narrative as women and as female novelists. Specifically, these issues manifest in the questions of ‘why write,’ ‘what to write,’ and ‘how to write,’ and the quest for answers to these questions. Writing novels is both showing and can be seen as the process itself. Ultimately, each novel answers that they write to ‘encounter intersecting women’s lives’ (why write), write about ‘what can, should, and must be written’ (what to write), and that they must write while being conscious of a third party beyond themselves (how to write). These novels, which ponder from the reasons for writing to the ethics of reproduction, are more than just novels; they show a way of articulating life as women and as female novelists outside of novels, and how the personas of female novelists outside of novels articulate life as women through their self-narratives, demonstrating a way of living that considers oneself.

박다솜(한양대학교) pp.82-105
초록보기
초록

Abstract

2019년 이전의 한국 사회에서 임신중지는 법적으로 명백히 금지되어 있으나 현실에서는 암묵적으로 허용되어 왔다. 형법이 규정하는 법적 처벌의 대상이지만누구나 어렵지 않게 임신중지를 할 수 있는 이런 상황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사회에서 임신중지가 충분히 사유되지 못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임신중지 담론의 빈곤은 문학장 안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임신중지 서사 및 임신중지 서사에관한 본격적 연구가 협소한 실정이다. 그런데 2019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이후 한국 문학장 안에서 새로운 임신중지 서사가 점차 발견되기 시작한다. 이에 본고는 2019년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이후 발표된 이현석의 「다른 세계에서도」(2019), 하명희의 「십일월이 오면」(2021), 박서련의 「그 소설」(2021), 이서수의 「엉킨 소매」 (2022)를 중심으로 최근 한국 소설의 임신중지 재현 양상을 살피고자 한다. 특히최근의 서사가 ‘임신중지 감정 각본’에 새겨 넣는 균열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감정 각본이란 한 사회의 ‘상식적인 감정’을 규정하는 일관된 내러티브로, 우리 사회의 임신중지 감정 각본에는 슬픔·죄책감·수치심 등의 부정적 감정만이 허용되어 왔다. 그러나 에리카 밀러가 강조하는 것처럼 어떤 임신중지는 안도·감사·희망 등의 긍정적 감정을 야기하기도 한다. 우리 사회의 임신중지 감정 각본이 가진 편협함은 임신중지와 행복을 함께 사유하는 누군가의 목소리를 비윤리적인것으로 일축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재고되어야 한다. 본 논문은 임신중지를 다루는 네 편의 근작과 에리카 밀러의 논의를 함께 살핌으로써 최근 우리 소설들이보여주는 임신중지 서사의 감정 각본 다각화 시도를 확인해 보고자 한다.

김은하(경희대학교) pp.106-134
초록보기
초록

Abstract

최근 들어 당사자가 특정 시점이나 사건을 중심으로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삶을 회고하는 자기서사가 문화적 우세종이 되고 있다. 특히 젊고 아픈/미친 여자들이 저자로 출현 중이라고 할 만큼 질병과 광기에 관한 자기서사는 급증하고 있는 중이다. 자기서사 현상은 여성/소수자가 더 이상 가부장제의눈치를 보거나 정상성 규범에 주눅들지 않겠다는 의지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이 자기 노출을 감행하는 것은, 페미니즘 지식이 대중화·보편화되고 페미니스트 ‘사회자본’이 형성됨으로써 ‘완벽한 여성’이라는 환상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다. 자기서사 현상은 자기 자신의 삶을 무대화함으로써 비규범적인 여성 정체성을 형성하는 문화적 실험인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 글은 아프고/미친 젊은 여자들의 자기서사 중 거식증에 관한 이야기를 분석한다. 『이것도 제 삶입니다: 섭식장애와 함께한 15년』과 박지니의 『삼키기 연습』은 질병/광기는 단순히 정상성을 이탈한 증거가 아니라 젠더 규범성과 여성의 갈등을 함축한 것으로 자기서사의 여성주의적 급진성을 증명하고 있다.

김정경(인천대학교) pp.136-166
초록보기
초록

Abstract

이 글의 목적은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영조와 정조의 모순된 태도 그리고 사도세자와 홍씨 가문이 같은 운명에 처해 있다고 보는 혜경궁의 관점이 어떠한 인식론적 토대에서 비롯하는가를 밝히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 혜경궁이 1802년과1806년에 쓴 「한중록」 제3부의 1편 「읍혈록」과 2편 「병인추록」을 주된 연구대상으로 했다. 지금까지의 논의들이 혜경궁의 ‘어머니’ 또는 ‘딸’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면, 본고에서는 글쓰기 주체로서의 혜경궁에 좀 더 초점을 맞추었으며, 「한중록」 제3부에 나타난 가문의 위기와 그 극복 과정을 서술하는 방식이 가문의 종통과 입후를 주된 소재로 하는 국문장편소설과 유사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본론에서는 영조와 정조 그리고 혜경궁을 이와 같은 관점에서 차례대로 검토했는데, 먼저 영조는 혈연을 지움으로써 지위를 강화하고자 했으며, 정조는 지워진 혈연을 되찾기 위해 지위를 포기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한 정조와같은 태도를 가진 듯 보이는 혜경궁이 사실은 영조는 물론이고 정조와도 대립적인 입장이라는 것을 밝혔다. 상반된 것처럼 보이는 영조와 정조의 행위가 혈연과지위의 엄격한 분리를 공통적으로 전제하고 있으며, 혜경궁은 이들과는 반대로혈연과 지위의 긴밀한 관계를 지향한다고 본 것이다. 혜경궁의 국문장편소설 독자로서의 성격에 주목하면 그녀를 홍씨 가문의 대리인으로만 보는 것을 넘어서 당대 사회의 중요한 갈등과 문제의식을 간파하고이를 서사화하는 인물로 이해할 수 있다. 즉, 「한중록」이 조선 후기 가부장제가본격화되는 데 대한 불안과 저항을 담고 있는 텍스트임을 알게 된다.

권명아(동아대학교) pp.167-206
초록보기
초록

이 연구에서는 중일전쟁, 태평양 전쟁을 경유하면서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과 전시 동원 정책을 통해 중국적인 것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보았다. 중국 인식, 중국 관련 감정에 대한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이와는 다소 다른 지점에서 중국정동이라는 문제틀을 설정하였다. 전시 동원 체제에서 중국적인 것은 ‘일본 국체’를 위협하는 대상, 증오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가장 강렬한 정동 정치의 목표물이 된다. 중국, 중국인, 중국적인 것은 전시 동원 체제의 증오 정치로 대표되는 정동 정치의 목표(target) 집단, 인구, 장소가 된다. 한편 중국적인 것은 조선이 동등한 ‘황민’이 되기에 가장 문제가 되는 자질, 속성, 기운을 불어넣고, 퍼트리고, 감염시키고, 생성하는 온상이 된다. 중국적인 것은 조선적인 것에 병균처럼들러붙어 있고, 일본 제국에 대한 반감을 독처럼 퍼트리고, 일본 제국이라는 성스러운 신체를 병들게 하는 암세포로 비유된다. 중국적인 것은 박멸하려 해도 다시살아나는 병균이고 숨만 쉬어도 감염되는 바이러스이며, 공기 그 자체이기도 하다. 즉 중국적인 것은 강력한 전파성을 지니며, 병균과 바이러스, 부정적 영향과사상, 관습, 습속, 자질, 근성을 조선에 실어나르는 매개체이다. 중국적인 것은 이렇게 전파성이 강한 매개체로 간주되고, 기존에 전파성이 강한 매개체들을 통제하던 풍속 통제의 대상으로 설정된다. 이러한 전파매개적 신체성이야말로 우리가 오늘날 정동이라고 부르는 개념과 가장 가까운 특성을 보인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how the Chinese thing changes through Japan’s imperial policy and wartime mobilization policy while passing through the Sino-Japanese War and the Pacific War. Based on previous studies on Chinese perception and feelings toward China, the problematique of Chinese affect as established at a somewhat different point. In the wartime mobilization system, the Chinese, Chinese, and Chinese things become the target group, population, and place of affective politics represented by the hate politics of the wartime mobilization system. On the other hand, the Chinese thing becomes a hotbed that inspires, attributes, and energy, spreads, infects, and creates the most problematic qualities, spirits, and so that Joseon becomes the equal ‘hwangmin’. The Chinese thing sticks to the Korean thing like a disease, spreads antipathy toward the Japanese empire like a poison, and is compared to a cancer cell that sickens the sacred body of the Japanese empire. The Chinese thing is a disease that survives even if you try to exterminate it, a virus that infects even if you breathe, and it is also air itself. In other words, the Chinese has a strong spread and is a medium that carries germs and viruses, negative effects and ideas, customs, qualities, and grit to Joseon. This propagation-mediated physicality is the closest characteristic to the concept we call affect today.

서정자(초당대학교) pp.207-245
초록보기
초록

Abstract

이 글은 김말봉의 장편 『별들의 고향』의 반전소설적 성격을 구명해 본 것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전쟁 초기에 전작으로 쓰인 이 소설은 그동안 낙장과훼손 등으로 완전하지 못한 텍스트라 알려졌는데 이번에 완본을 구해 볼 수 있게 되었다. 『별들의 고향』 완본 발굴은 훼손된 텍스트에서 불가능한 ‘자세히 읽기’가 가능하여 김말봉이 보여준 치밀한 기법, 반전소설적 구조를 규명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바르뷔스의 반전소설 방식에 유사성을 보인 김말봉은 전쟁 유발자로 남로당의 책임을 묻기 위해 전쟁 발발 전 2년 반의 시간 동안, 대중의 삶과 현실 속에서 전쟁 유발자의 논리와 행위의 ‘심각한 모순’을 짚어냈다. 작가는 한국전쟁 유발의 책임을 남로당과 함께 북한, 그리고 소련 등 전체주의에도 물으면서 역사적 자료를 나열하는 대신 대중의 삶에서 실제를 드러내는 것을 그 방법으로 했다. 60여 명이 넘는 인물의 대거 등장은 작가가 ‘대중’과 ‘대중의 삶’을 그리고자 동원한 독특한 설정이다. 그동안 『별들의 고향』 연구에서는 ‘대중’에 대하여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전쟁 유발의 지배권력에 대한 비판과 함께 기생 초선, 사창 연심, 쥐도 새도 모르게 겉으로는 아무 의식 없이 사는 무식 대중의한 사람 난주, 양공주 득순, 장미 등을 통해 공창 폐지 법안 실시의 당위성과 이마저 방해하며 협잡을 일삼는 남로당의 암흑면을 보여준다. 두 차례의 탈피를 거쳐아나키스트적 광명의 길을 찾은 창열과, 달러 장사 피득칠의 숨기었던 영적 힘의발로 그리고 내부에 숨기었던 영의 해방으로 땅 위의 별이 되는 득순까지 다양한대중의 삶을 통해 “하나도 볼 데 없는 인물로 하여금 사람들이 침을 뱉는 시궁창에서 뛰쳐나와 참된 빛을 내게 하는 것 이것이 민중문예”라고 했듯이 ‘반전 소설’ 이란 결국 대중이 ‘눈을 뜨고’ ‘별’이 되는 소설이다. 대중이 ‘별’인 것이다.

김복순(명지대학교) pp.246-303
초록보기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한양』(1962.3, 도쿄 발행)의 담론에 관한 최초의 본격적인 연구이다. 『한양』과 ‘재일한국청년동맹’, ‘재일한국학생동맹’과의 구체적 연결고리도 최초로 밝혀냈다. 『한양』의 방법론은, 선진국 일본에서 탈식민의 문제를 ‘직접 경험’하면서 어떤 가능성의 지표를 설정할 수 있었던 ‘자이니치 디아스포라’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또다른 억압의 이양’ 속 중층적 타자인 자이니치 디아스포라가 ‘국민’이되고자 충동했을 때, ‘자이니치 디아스포라 민족주의’라는 독특한 방법론이 도출될 수 있었다. ‘자이니치 디아스포라 민족주의’는 ‘선 민주–복지론’, 수출입국론거부–내수 증대의 경제적 민족주의, 내재적 발전론 등을 지향하면서 ‘다른’ ‘아시아–한국’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양상은 ‘아시아 리저널리즘’의 기존 계보와 다른 것이었다. 발전론과민주론이 결합된 형태로서, 제6계보라 명명되었다. 특히 내재적 발전론을 강력하게 ‘선도’한 점은 큰 업적이었다. 『한양』의 기획은 정치, 경제, 문화, 사상의 각영역에서 정합적으로 잘 구현되어 있었다. 정치담론에서는 여성(성)을 혁명주체, 여성영웅으로 호명하기도 했지만, 신탁통치를 ‘국제적 정의를 윤락시키는 폭행’이라 언급하면서 미·소/한국=남자/ 여자의 성적 은유를 활용하기도 했다. 경제발전론에서는 가족과 국가가 동일시되고 있어 남성젠더적이었다. 잡지라는 특성상 젠더인식의 상호모순성이 다소 확인되지만, ‘여성’ 기획을다양하게 마련하는 등 여성(론)에 대한 관심은 독보적이었다. 다만 ‘자이니치 디아스포라 민족주의’의 ‘대표자’는 ‘남성(성)’으로, 그 수행자는 ‘여성(성)’으로 설정하는 등 모종의 위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는 『청맥』(제5계보)의 선진성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미영(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BK21) pp.304-338
초록보기
초록

Abstract

1990년대 배수아 소설의 ‘새로움’은 90년대 문학의 가치를 새로움의 차원에서구축하고자 했던 지향 속에서 포착되고, 1980년대와 공유하는 인식론적 토대 위에서 이해가능한 방식으로만 해명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이 글은 문화경제적 전략으로 ‘새로움’의 본질을 다시 쓴 보리스 그로이스(Boris Groys)의 논의를 참조하여, 1990년대 배수아 소설이 이룩한 혁신의 과정과 논리를 ‘사랑과 착취의 문화경제’로 살펴본다. 1990년대 배수아의 소설은 ‘1988년 이후의 서울’이라는 포스트모던 공간을 배경으로, 한국 사회의 변화가 야기한 ‘위험’에 의해 그 존립을 위협당하면서도 가족이나 계급과 같은 집합적 질서에 귀속되기를 거부하는 여자 아이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는 전통적으로 가치있는 것으로 간주되었던 공적 영역의 변화가 아니라 결혼·가족과 같은 사적 영역의 변화를 주목하는 시선의 전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이처럼 배수아의 소설이 한국의 사회질서의 변화와긴밀하게 조응하는 타자–주체로 ‘여자 아이들’을 주목한 것은 기존의 문학 장에서 인정되어 온 전통적·전범적인 주체의 위계를 뒤바꾸는 혁신적 교환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강조되어야 하는 것은, 이 여자 아이들이 가족으로부터 착취/수탈의 대상이 되는 조건 속에서도 ‘자기 고유의 독자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열망을 따라 삶의 지위와 방향을 결정하고자 하면서 ‘너’를 보살피는사랑의 재발명을 요청한다는 점이다. 배수아의 소설 속 여자 아이들이 보여준 다른 삶을 향한 열망과 너를 보살피려는 의지가 결합된 사랑에 대한 갈망은, 여성개인이 존립가능한 사회로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신자유주의 시대의 여성–개인의 존립 가능성과 방식을 재사유하게 하는 자원이 된다. 1990년대배수아의 소설을 다시 읽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예은(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pp.340-365
박하빈(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pp.368-375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