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문학에서 여성문학이 배제되고 폄하되어 왔던 상황은 근대문학의 논리가 남성적 기준에 의해 만들어져 왔기에 당연한 결과였다. 여성문학을 정당하게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문학성 자체에 대한 재론이 요구된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근대문학에 대해 여성문학의 입장에서 재론이 요구되는 것은 한국문학사의 시각 자체에 대한 관점의 재고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근대성을 흔히 계몽적 합리성의 입장에서 규정해 왔던 것이 이제까지의 한국문학의 논리였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 하에서는 여성문학은 항상 타자성의 위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따라서 근대성 자체를 여성문학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만 하는 필연성이 제기되는 것이고, 이러한 근대성의 입장에서 본다면 여성성이야말로 근대성의 역동적 계기가 됨을 알 수 있다. 근대성을 새롭게 규정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제기되는 문제가 식민성과 여성성의 문제이다. 한국 근대문학에서의 식민성은 흔히 근대성에 대립되는 입장에서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일본의 식민성은 서구의 식민성과는 다른 성격을 드러내는 것으로, 자기동일화의 대상으로서의 식민성이라는 독특한 양상이 간과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하위주체로서의 여성주체와 식민성을 논의해야 하는 것이 근대 초기 여성주체의 관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흔히 산업화, 서구화를 근대화로 간주하는 논리에서 배제되어 왔던 성욕의 문제가 근대적 여성주체의 정립에서 가지는 의미도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근대성의 타자로서 여성성을 논의하는 남성문학의 논리에 따른다면 여성주체는 언제까지나 반근대성의 입장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 근대문학에 있어서 여성성은 오히려 근대성의 의미를 심화하고 그 모순적 상황을 드러내는 계기로서의 역할을 해 왔음이 새로운 근대성의 의미를 규정하려는 과정에서 드러남을 알 수 있었다.
It is natural that feminine literature has been excluded from and denounced by modern korean literature because the logic of modern literature has formed by male dominance. In order for feminine literature takes its proper place, we should reexamine the meaning of literature itself. Such re-examination entails a discussion about the perspectives of the history of Korean literature. Korean literature has prescribed by Modernity, which is commonly viewed as the rationality of Enlightenment. However, from such a perspective, feminine literature could not always overcome the sense of <Otherness>. Therefore, it is inevitable that Modernity itself should be considered from the feminine literature. If we takes a new Modernity, we can know that feminity is the very dynamic outgrowth of Modernity. The problems of coloniality and feminity are raised in order to redefine Modernity. The coloniality of Modern Korean literature commonly has been discussed in opposition to Modernity. However, we should recognize the peculiar aspects of the situation, which is formed by the concept of coloniality as being self-identified object because Japanese coloniality differed from Western coloniality. From such a perspectives, it should be the perspectives of woman's subjects of early modern times that woman's subjects and coloniality should be discussed as subaltern, Under same relationship, we should discuss what problems are posed by sexuality, which has excluded from the logic that considered modernization as industrialization and Europeanization. If we follow the logic of male literature, which consider feminity as <the Other> of Modernity, the woman's subjects can never overcome the image of being Anti-modernity. However, we can find that feminity has served as deepening the meaning of Modernity, thereby revealing the contradictory situation of the process by prescribing the meaning of a new Modernity.
1971년 발표된 이광수의 『無情』은 당대 신청년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응을 받는데, 여기에는 이 작품이 소설로서는 처음으로 ‘연애’를 주된 테마로 다루었다는 점이 결정적 원인으로서 작용하고 있다. 동경 유학생들에 의해 유입된 ‘연애’는 당시 조선 사회전반에서 일기 시작했던 구습에의 비판, 특히 여성의 지위향상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맞물려 <유행하는 독감모양으로 연애전염병>을 조선사회 全域에 퍼뜨리고 있었다. 정신성 중시와 일부일처제 준수를 지향한 새로운 애정형태 ‘연애’가 이처럼 당대 사회에서 맹위를 떨칠 수 있었던 것은 조혼, 강압결혼 등 한계에 달한 전근대적 가족제도에 대한 불신이 결정적 요인으로서 작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혁기 조선의 모습을 『無情』은 ‘연애’라는 렌즈를 통하여 파악하고 있다. 『無情』에서 ‘연애’의 사회적 의미는 두 가지 형태의 사랑을 통해 고찰되고 있다. 세 명의 주인공들, 이형식을 중심으로 김선형, 박영채가 엮어내는 삼각의 애정이 그것이다. 여기서 이형식과 김선형이 사제지간의 관계로서 애정을 형성해 가는, 당대로서는 드물었던 사랑의 형태를 제시하고 있다면, 이형식과 박영채는 舊緣, 報恩과 같은 구시대적 애정의 요소에 상당부분 기초하여 사랑을 형성해가고 있다. 그리고 이 세 인물간에 형성되는 이질적 사랑의 형태는 제각기 일본유학생 출신의 교사와 여학생, 기생이라는 인물들의 외형과 긴밀하게 연결, ‘연애’의 근대적 의미를 확보해 가게 된다.
본고는 신여성의 섹슈얼리티를 성 역할 전환의 소재 전통 속에서 검토한 것이다. 텍스트가 한 시대와의 컨텍스트를 이루기도 하지만 초시대적 상호텍스트성을 갖는다는 것이 문학 소재사 내지 주제론의 방법론적 근거가 된다. 이렇게 볼 때 나혜석과 김동인이 그들 시대의 가장 뜨거운 이슈였던 신여성의 섹슈얼리티에 각각 「현숙」과 「김연실전」으로 대응한 것은 현실상관성도 갖지만 서사를 주도하는 여성들이 파격적이고 공격적인 에로스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성 해방의 소재사에 접맥되어 있다고 하겠다. 에로스의 역전극은 실상 여성 억압의 역사만큼이나 길고도 오랜 양성공존의 문화적 본능에 다름 아니다. 이를 개화기의 여성작가와 남성작가가 재독해한 「현숙」과 「김연실전」은 그러므로 성 역할 전환의 개화기식 변이라고 할 것이다. 이 텍스트들은 가정을 박차고 카페나 학교 같은 공적 영역으로 나온 가출여성 주인공이 서사를 주도하며 속물적 신남성을 길들이는 점에서 공통성을 갖지만 차이점도 있다. 예컨대 「현숙」에서 주인공 현숙의 섹슈얼리티는 자의식에 바탕을 둔 계산된 것이라면, 「김연실전」의 경우 욕망과 일탈을 혼동한 신여성의 허위의식이란 것이다. 곧 「현숙」에서 타산적이고 영악스러운 카페여급 현숙이 금전등록기로 자처하며 그녀 주위의 신남성들과 계약결혼을 제의하는 위악적인 여성인데 비해 「김연실전」의 동경유학생 김연실은 통속소설을 탐독하다 문학=연애라는 생각에 이르고, 연애는 여성해방인 즉 연애를 경험해야 선각자가 된다고 믿으며 남성편력에 나서는 위선적 여성이다. 이 같은 낙차는 전자가 여성에게 호의적인 여성 텍스트이고, 후자는 여성에게 적대적인 남성 텍스트인 것에 기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사설시조에는 여성화자가 주도하는 성담론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 글은 여성화자의 성담론이 당대 현실과 관계 맺는 양상을 살피기 위해, 여성화자의 존재양상을 정황에 따라 나누어 살펴보고, 여기에 나타나는 발화 방식과 태도를 점검해 보았다. 여성화자의 성담론에는 훼손된 성을 드러내는 비교적 균일한 목소리도 간혹 드러나지만, 대개 간통, 성에 편향된 자아를 고백하는 분열된 목소리가 압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조의 분열은 시점의 불일치, 비현실적 상황 설정, 화자와 논평자의 분리로 가시화되고 있다. 이것은 사설시조에 나타난 여성화자와 실질적 발화의 주체와의 분리를 의미한다. 이 글은 이러한 문제 의식에서 출발하여 사설시조에 나타난 여성화자가 실은 기방 등 남성이 주도하는 유흥 공간에서 성욕을 대리 체험하고 대리 진술하는 욕망의 투사체로 기능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이 순간 여성화자는 남성의 일탈적 욕망의 대상으로 혹은 희화화된 ‘관음’의 대상으로 고정화되고 만다. 이는 사설시조의 여성화자가 적극적 태도, 도발적 포즈에도 불구하고 ‘타자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본 논문의 일차 목적은 일제 강점기의 남성 작가들의 작품에서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에게 모성신화를 강요하는 모성 이데올로기의 양상을 살펴보는 데 있다. 즉 이태준을 비롯한 남성 작가들이 ‘오늘의 훌륭한 어머니’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리고 있는가, 그리고 이 과정에서 모성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가, 또 어떤 이유에서 모성신화를 재생산하고 있는가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모성신화가 일제의 동화 이데올로기에 동조하고 있는 측면을 드러내고 지배 집단의 이데올로기에 악용되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모성신화의 허위성을 드러내는 것이 본 논문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나도향의 『어머니』, 이태준의 『성모』, 채만식의 『여인전기』 등은 일제 강점기의 어려운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 모성이라는 이름으로 여성의 희생을 미화이며, 가부장제의 공고화에 기여하는 모성신화의 문학적 재생산에 다름 아니다. 또한 현모양처가 구국 전사를 양육하는 ‘민족의 어머니’로 모양만 바뀌었을 뿐 여성의 영역은 가정이며 여성의 정체성은 아이의 양육을 통해서만 획득되어야 한다는 모성 이데올로기의 또 다른 포장에 지나지 않는다. 당대 여성 작가들의 작품에서 생생하게 포착되는 어머니의 고달픈 체험과 비교하여 보면 이들 작품에서 그려지는 현모양처가 여성에게 덧씌워진 허위적인 여성상이라는 점은 자명해진다.
『토지』의 배경이 되는 구한말에서 해방기까지는 대내외적인 변화와 더불어 여성의 삶에 있어서도 뚜렷한 변화가 있었다. 또 전통가족제도 하에서 대개의 여성은 가정중심성에 얽매인 생활을 하였고, 그것은 모성으로 환원된 모습을 보였다. 가족주의 소설로 평가되는 『토지』에서는 모성성을 통해 자기정체성을 확인받아야 했던 현실논리와 여성주체로서 삶의 갈등이 다양한 형태의 모성성으로 드러났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집 떠난 남성을 기다리며 자식들에게 헌식적인 모성을 보이는 인물들은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의 은근한 조력자’로 부정적으로 평가되었으나, 한편으로는 여성의 도덕적 우월성의 근거로 파악할 수 있다. 가족을 일탈하고 모성성을 잃는 인물들은 도덕적 결핍자로서 보살핌의 덕목이 부재하는 인물이거나, 정절을 훼손당하여 죄의식에 의해 스스로 모성을 포기하는 인물이거나, 여성으로서 사회참여나 성적 선택에 의해 가족과 모성을 거부하는 인물이다. 작가는 모성성과 관련하여 정절 이데올로기의 문제를 지적하며, 여성성의 회복을 중시하고 있으며, 한편 도덕적인 결함을 모성부재의 큰 원인으로 짚고 있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보장이 미약하던 시기에 여성은 가족을 삶의 근거로 삼아야 했다. 생물학적 어머니가 아니어도 모성성을 매개로 가정을 이루려 한 두 인물의 대립적 형상화에 의해서도 역시 도덕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볼 때 『토지』에 대한 평가는 모순적이다. 그러나 『토지』가 다양한 인물의 삶을 세밀히 추적하는 독특한 서사임을 전제할 때 어떤 인물의 삶을 중심으로 파악하여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 작가는 모든 생명에 대한 연민과 사랑의 기초로서 모성의 포용력을 중시하고 있으며, 한 인간으로서 어머니가 현실의 문제와 부딪쳐 대응하는 과정을 도덕적인 관점에서 그려내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작가의 생명사상과 모성성을 관계짓는 논의로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여성문학은 생명의 흐름이 차단된 상태를 못견뎌, 그것으로 인해 생성된 문학이다. 그 요인은 다양하다. 환경이나 생태학적인 파괴에 의해서 생존 자체를 불가능하게 하는 직접적인 요인에서부터 그 이유를 찾아 인간의 삶이 어떻게 황폐화되어 가는가를 다룬 작품들이 있는가 하면, 인간적인 삶, 생명의 흐름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피해가기 위해 인내의 삶을 형상화한 작품, 생명사상을 근간으로 하는 유기체적 세계관을 통하여 생명의 흐름을 보여주는 문학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바다로부터의 긴 이별』과 『불타는 폐선』은 극단적 산업 자본주의화의 경쟁구도 속에서, 맹목적인 개발바람과 함께 서서히 해체되어 가는 삶의 공동체와, 인간소외현상을 야기하는 광물성의 세계인 죽음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사랑과 상처』나 『에덴의 서쪽』에서는 인간을 인간 그 자체로보다는, 오히려 남자, 여자라는 이항대립적인 관계 속에서, 남성은 월등한 존재, 여성은 열등한 존재로 여성을 타자화시켜 여성을 억압하고 구속하는 세계를 형상화했다. 이는 의사소통구조에서도 수직적이고 획일적인 구조를 통하여, 인간의 진정한 관계를 방해하는 가부장적 의식이 지배하는 세계이다. 이를 벗어날 때에만 진정한 자유와 새로운 인간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토지』의 생명사상이나 『혼불』의 ‘혼불’의식은 생명을 가진 개체 하나 하나가 자기 충족감을 가지고 있는 우주와 같아서 그것을 외부의 강압에 의해서 파괴되거나 소멸되어서는 안 된다는 유기체적 세계관에 근거해 있다. 이는 『토지』나 『혼불』의 주제, 인물, 소재의 유기체적 상관관계를 이루는 근간으로 작용한다. 근대화의 미명하에 날로 황폐화되어 가는 환경을 살리는 길은 유기체적 세계관에 의해서, 생태계의 파괴는 곧 인간의 파멸임을 인식해야 한다. ‘나’는 곧 생명의 집합체이며, ‘너’ 역시 생명의 집합체이다. 그러니까 생명을 가진 모든 생명은 모두 우주이다. 너는 나이고 나는 너이다. 그러기에 생명 하나 하나의 존엄성이 존중되어야 한다는 생명주의의 근본원리를 새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글은 오정희 소설의 특성이 삶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과 그것이 구현되는 서술이라고 보는 데서 출발하며, 초기 작품 중에서 결혼한 여성의 삶을 제재로 삼는 소설을 대상으로 살핀다. 오정희가 여성의 경험을 서사화시키는 방식은 존재론적 탐색으로 해석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오정희 소설에서 표층층위의 서술 분석과 심층층위에서 분석되는 대립항들을 인식론적 측면과 연관지어 읽어냄으로써 주제 구현 방식을 밝힐 수 있다고 본다. 오정희 소설은 현재라는 시간성의 인식으로 존재론적 탐색을 하고 있으며, 일인칭 서술에서 서술자아보다 경험자아가 우세하게 서술되고, 현재형 시제나 내적 독백 서술로 비중개성의 환상을 주는 서술전략을 사용한다. 또한 상호모순적인 시각을 열려진 채로 드러내는 오정희 소설의 애매함은 오정희가 세계나 대상을 인식하는 원리이면서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오정희 소설은 여성의 경험과 그에 따른 인식을 비중개성의 환상을 일으키는 서술전략이나 상호모순적인 시각을 함께 제시하는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독자가 함께 체험하게 하는 방식으로 페미니즘을 구현하는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페미니즘이 남성대 여성의 대립이 아니라 존재론적 실존으로 느껴지게 하는 방식이 오정의 소설의 시학이 될 수 있으리라고 한다. 오정희 소설의 서술과 인식론적 특성 분석을 통한 이러한 시도가 오정의 소설의 페미니즘적 특성을 밝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손장순의 70년대 작품에 주목하고 있는데, 60년대 작품에 나타난 여성성의 층위가 70년대 어떻게 변화를 가져오는가를 살펴보고자 했으며 70년대 작가는 왜 작품 세계의 변이를 감당했어야 했는가를 진단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작업은 동시에 여성성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길과도 통한다. 한국 사회 속에서 여성들의 자화상 엿보기는 결국 70년대 여성들이 짊어져야 할 운명이 무엇인지를 가늠하도록 하며 이러한 일련의 작업은 70년대 손장순의 작가적 의미의 확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70년대에 들어서자 작가는 60년대 지나치게 자립적인 여성들을 다소 누그러뜨리면서 남성들과의 관계 속에서 짊어진 그들의 삶의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60년대 ‘나’만을 위한 삶이 70년대 ‘우리’의 삶으로 확대되면서 작가는 그 속에서 여성의 위치를 제대로 봐버리며 정확하게 직시한 여성의 그 자리에서 진지하게 여성의 정체성을 탐색한다. 그 결과 60년대 ‘나만이 내 삶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의미’에서 70년대 ‘행위에 대한 신념과 성실성’으로 확대된다. 그러나 여기서의 확대는 말만 다를 뿐이지 분명 타협과 동어이다. 여기에는 작가가 줄곧 부정하고픈 여성들의 질곡을 제대로 봐버린 작가의 시선도 있지만 갈 길이 먼 여성들의 위치를 ‘나’만의 자존과 입상으로 지켜가기에는 너무나도 버거운 작가의 고개 숙임이 숨어 있기도 한다. 작품 속에서 칼날 같았던 여성들의 당당한 입상이 무뎌지면서 근대화의 노도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자 애쓴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버거움을 곱씹어야 하는 여성들의 위치는 곧 70년대 여성들의 현주소인 셈이다. 많은 작품을 통해 되새김질해도 약자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른 작가의 외침은 진정한 여성성 회복이 요원한 상태임을 확인해 주는 메아리일 뿐이다. 그러나 설령 공허한 메아리라도 반복되는 작가의 외침은 작으나마 진동과 울림을 기대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함으로써, 70년대 손장순 작품이 존재해야 하는 자명한 이유를 명백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글은 모성이 황순원 문학의 본질적인 성격을 밝히는 데 중요한 시사점이 될 것이라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그의 첫 작품집 『늪』을 분석한 것이다. 황순원은 작품집 『늪』을 통해 모성이 결핍됨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양상을 치밀하게 묘사해 나가고 있다. 『늪』에 실린 13편의 작품들에는 모두 심신이 병들어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들이 펼쳐가는 사랑은 불균형하며 왜곡된 양상으로 나타나는데, 그 원인을 탐색해 들어가면 거기에는 항상 모성과의 불구적인 관계가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황순원 작품에서 애정의 문제는 항상 모성과 접맥되어 나타나는 양상을 띠는데 이것은 황순원 문학의 뚜렷한 한 특질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작품집 『늪』에 등장하는 어머니들은 자애로운 모습이 아니라 한결같이 모성을 잃은 악마 같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으며, 이러한 어머니들과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현실은 기괴하고 추한 이미지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작가가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작품 전면에 부각시키고 있는 것은, 더욱더 절실하게 지고의 아름다움을 지닌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표출하기 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결국 황순원은 『늪』에 수록된 작품들을 통해 훼손된 세계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는 유일한 같은 모성에 감싸임뿐이라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analyze the whang, Soon-Won's first works The Swam with the critical mind that motherhood can be clarified the intrinsic attribute of his literature. Through The Swam, Whang, Soon-Won delineates closely various aspects of human's life suffering from want of motherhood. The characters appeared in 13 works of collected on this works are always sick in mind and body, and love they are making unbalanced and distorted. If we try to clear up the cause, there is always malformed relation with motherhood. So, in Whang, Woon-Won's novels, love is closely connected with motherhood, this is a specific character of Whang's literature. Besides, the mothers appeared on The Swam are not affectionate but devilish lost her motherhood and the world living together with these mothers outrages and ugly images. However the author's aim of putting up the front these negative image, can be regarded as expressing deeply longing for mother with absolute beauty, In the long run, through this works, Whang, Soon-Won is very emphatic that wrapping oneself in motherhood is the only way to protect intrinsic value of human from absurd world.
본고는 1930년대 중ㆍ후반에 발간된 『여성』지를 대상으로 이 시기를 규정짓는 여성 담론과 그 담론에 의해 구성된 여성 주체의 성격을 규명하고자 했다. 본고에서는 담론 형성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주체, 구성되는 주체 개념에 기반해 논의를 전개했다. 각 담론이 여성을 호명하는 방식과 그 효과는 크게 남성/지식인의 호명과 제국주의 담론의 호명으로 나뉠 수 있다. 먼저 남성/지식인에 의해 여성은 근대적 모성성의 담지자, 근대와 전통의 조화를 지향하는 현대여성으로 호명되었다. 그렇지만 지식인 남성의 신여성 담론은 욕망하는 주체로서의 여성을 타자화시키고, 모성을 여성의 고유하고 본질적인 속성으로 규정지음으로써 애초 의도했던 근대 비판에는 이르지 못하였다. 1939년 이후 여성들은 제국주의 식민 담론에 의해 호명된다. 총후(銃後)의 가정을 지키고 전시예비군인 자녀를 양육하는 여성의 역할이 중시되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적 영역의 국가화’는 여성을 제국주의 전쟁에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에 불과하다. 제국주의 담론은 ‘내선일체’라는 이름으로 더욱 강화되는데, 여기서 내지인과 조선인을 하나로 묶는 전략의 일환으로 ‘여성성’이나 ‘자매애’가 활용되기도 했다. 채만식의 『여인전기』는 제국주의 식민 담론을 서술자의 단성적인 목소리 안에 담았다. 내지(內地)와 외지(外地), 일본인과 조선인, 전방과 후방을 하나로 묶으려는 전략은 인물과 상황 설정, 서술자의 요약적, 설명적 진술과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난다. 주인공 진주의 일대기는 서술자의 수정과 첨삭, 편집을 거치면서 친일적인 가계와 아들을 전장에 보낸 위대한 모성을 중심으로 서술된다. 한편 이 잡지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들을 다시 수록하고 있어 당시 여성 문학의 면모를 가늠케 한다. 각 작품들은 공사 영역에서 여성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리얼리즘적으로 그리거나(강경애, 박화성), 여성의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백신애) 여성 문학이 현실과 다양한 방식으로 접목하려 했음을 예증한다. 30년대 후반 여성 담론은 한편으로는 전시기와 같은 맥락에서 신여성을 비판하고 타자화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모성의 범주를 국가 차원에까지 확대함으로써 여성을 식민화한다. 식민지 근대의 주변성이 여성의 주변성, 타자성을 통해 드러난다는 점이 남성중심적인 시각인지 아니면 근대성과 여성성의 관계를 해명하는 전략인지는 앞으로 좀더 고찰이 필요하다.
이 글은 이상(李箱)의 작중에 등장하는 ‘까페 여급(女給)’이라는 근대적 직업 여성를 대상으로 이상의 여성관을 살펴본 것이다. 당시 까페의 출현과 함께 등장한 까페 여급은 근대문명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 개인의 자율성이 강한 ‘직업적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둘째 룸펜 지식인과의 동거를 통해 ‘육체와 정신이 이분화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폐점이후 호객행위에서 벌어들인 순수익으로 동거하는 가족, 남자를 부양한다. 비록 이들이 재화 생산의 수단으로 육체는 소모하고 있을지언정, 정신은 이지(理智)를 좇아 룸펜 인텔리와 동거하면서 육체와 정신을 이분화시키는 사고 및 생활을 체현해 낸다. 이러한 여급의 특성은 이상의 작중 여급에게도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시대적 특징이다. 이상은 여급 및 이에 준하는 여성을 통해 ‘사회생활 능력’과 ‘매춘부적 요소’라는 여성관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는 당시 여성의 직업 필요성과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적절한 지적이다.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find Yi, Sang's viewpoint of woman with cafe-girl who enters on novel. Those days, cafe-girl who appears along with cafe' appearance is the representative of modern culture. They have two characteristics. First, they have a job that is remarkable for self-control. Second, on living with a loafer intelligentsia they divide spirit from body. They maintain their family or a loafer intelligentsia with prostitution after closing time. Although they exhaust their physic in moneymaking, spirit that is divided from body seeks for intelligence on living with a loafer intelligentsia. Cafe-girl who enters on Yi, Sang's novel also has these two characteristics, and Simultaneously they are contemporary characteristic. By analysis of Yi, Sang's novel that is entered Cafe-girl and a prostitution we can find Yi, Sang's viewpoint of woman, that they have having an ability to do social life and the factor of prostitution. These Yi, Sang's viewpoint of woman points out the need of woman' job and their difficulty at the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