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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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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태숙(상명대학교) pp.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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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논문에서는 첩과 관련된 민요에 나타난 향유자들의 첩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고 그 노래가 민요 향유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첩과 관련된 민요에서는 각각 첩에 대한 본처, 남성, 첩 자신의 시각이 드러나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노래의 대부분은 본처의 입장을 나타내고 있으며 드물게 남성의 시각을 드러낸 노래와 첩 스스로의 위상을 보여주는 노래를 찾아볼 수 있다. 남성적 시각을 드러낸 민요에서 첩은 사랑스런 존재이며 자기과시적 소유물이고 대를 이어주는 도구로 그려지고 있다. 사랑스런 존재이면서 소유물이라는 모순된 시각은 첩이 남성에게 주체적인 여성으로 인식되기보다는 도구적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첩을 죽이고 싶도록 미워하는 본처에게 첩은 또 하나의 여성으로 인식되고 있다. 본처는 첩에 대해 강한 적개감을 드러내고 가해자로 인식하지만, 그 적개감의 이면에서 본처가 첩을 남편의 사랑을 받을만한 사랑스런 여성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첩 스스로는 나이 많은 남성의 성적도구로밖에 살수 없는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매우 개인적이고 제한적으로 나타나 있을 뿐 여론을 형성하지는 못하였다. 본처 집단이 여성민요 향유층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첩은 그 향유자들 사이에 끼일 수 없으며 끼었다 하더라도 자신의 위상을 드러낼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국 본처의 입장에서 불리는 대부분의 첩관련 민요는 첩을 과장되게 욕하거나 본처의 위치가 첩보다 낫다는 의식을 드러냄으로써 본처가 첩 때문에 받은 상처를 치유하는데 기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노래들은 순종과 인내를 담보로 한 본처의 긍지를 강조하거나 문제적 상황을 여성과 여성의 대립으로 표현함으로써 가부장제의 이데올로기가 제시한 가정의 여성의 역할수행을 강화하는데 기능하기도 한다.

최혜진(목원대학교) pp.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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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계 소설에 형상화 되어 있는 가족의 문제는 조선 후기 봉건 질서의 와해와 그 변화 과정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변화하는 가족상을 살펴 볼 수 있다. 모녀 가족이나 부녀 가족을 그리고 있는 춘향전과 심청전의 경우, 딸로서 실현되는 사회 변화상을 그려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제도권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가족, 그 질곡을 넘어서 자신의 성취를 당당히 그려내고 있다는 점은 ‘불완전한’ 가족을 의미있게 포착한 것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어머니의 부재와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주변의 시선이 같지 않음은 여전히 혈통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또 다른 일군의 소설은 가족 구성원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무숙이타령 옹고집전 이춘풍전 흥부전 등이 그것이다. 이들을 통해 불건강한 가장의 행태를 묘사 비판하면서 책임 있고 성실한 가장으로 복귀시키려고 하는 것이 향유층들의 소망이었음을 감지할 수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가정의 희생자, 피해자였던 여성의 능력을 부각시키고 부부관계를 조화롭게 재조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변강쇠가 장끼타령을 통해 가족의 재구성을 위한 개가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들 소설은 가족의 구성에 대한 여성의 중층적 질곡을 묘사한 것이기는 하지만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음을 밝혔다. 곧 개가에 관한한 여전히 보수적 시각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판소리계 소설이 보여주는 가족의 형상은 가족 구성원의 이해와 욕구가 적절히 조화되고, 대사회적 승리를 예비하는 공간으로서 소망되고 있다. 장끼와 옹녀조차도 백년해로할 배필을 만나리라는 희망을 가지면서 반복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판소리계 소설은 중세 질서의 완강한 이념을 보여주는 동시에 개인의 삶이 가족 안에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다시금 반문한다. 떠도는 개인조차 여전히 가족을 지향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이러한 점에서 판소리계 소설들은 현실적 가족의 문제를 직시하고 새로운 가족상을 모색하는 조선 후기의 사회상과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Abstract

We can look around changed family figure in Pansori Novels as it is dealt with the collapse and changing process of feudal system of the late period of Chosun. So we can show three figures of family in Pansori Novels. First, Chunhyangjun, Simchungjun treat mother-daughter family and father- daughter family. We can show changing social figures through a daughter but that family is out of system. They success in spite of incomplete family. Second, Musookitaryung, Onggojipjun, Yichunpoongjun, Heunboojun treat family's problems in the paterfamilias system. They criticize immoral men in family. And they desire return to good husband or good father, that is, they want moral and real family man. And it is reader's desire too. In that process they bring women's ability into relief. Third, Byunganshoiga, Janggitaryung considers women's remarriage problem. But their future prospect is negative, because of conservative social views of a woman's remarriage. Thus, women can not free themselves from deep-rooted feudalism views. We show hope for the ideal family ideals that a family's understanding and desire harmonize with member of family by Pansori novels. One side we attention family be out of favor with social system. So we can show means an individual's life in family. Even wander individual desire the family endlessly. In this point Pansori novels are reflected in new figure of family in collapse period of feudal and actual problem.

이혜원(고려대학교) pp.5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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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1920~30년대 시에 나타나는 가족과 여성의 형상과 의미를 살펴보았다. 김소월, 백석, 이용악, 이상의 시를 대상으로 가족과 여성의 삶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또한 그것이 당대 현실과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고찰하였다.김소월의 시에서 가족은 전통적인 가부장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 혈연적 공동체로 나타난다. 그의 시에서 식민 치하의 삶은 가족의 가치를 더욱 공고하게 하며 가족의 상실을 초래하는 현실은 부재와 결핍의 공간으로 나타난다. 여성은 자연과 같이 절대적이고 희생적인 존재로 이상화되며 낭만적 동경과 향수의 대상이 된다.백석 시에서 가족은 끈끈한 혈연관계에 의한 친근하고 화해로운 공동체이다. 원체험의 기억과 낭만적 상상에 의해 복원된 모성적 공동체는 민족의 원형에 대한 동경과 상통한다. 이상적인 여성의 형상과 낭만적인 사랑에 대한 환상 역시 식민지 현실의 파행적 근대와 계몽적 이성에 대한 반동에 해당한다. 이용악은 당대의 사회 역사적 상황과 긴밀하게 관련되는 가족과 여성의 형상을 그려낸다. 고향을 잃고 떠도는 유이민들의 처절한 가족사와 타국으로 팔려간 여인들의 비극적인 삶의 묘사는 당대의 민족적 현실을 첨예하게 반영한다. 그의 시에서 고통받고 유린당하는 여성들의 수난상은 비극적 민족 현실과 일치한다. 이상은 가부장제에 대한 과감한 비판과 부정을 행한다. 가부장제는 모든 억압적인 제도의 상징이며 가족은 가부장제의 폐해가 집중된 부정의 대상이다. 그의 근대적인 예리한 자의식은 폐쇄적이고 기만적인 식민지 현실과 가족의 허위를 치열하게 거부한다. 식민지 시대의 시인들에게 가족은 시대의 모순과 개인의 체험이 만나는 문제적 공간으로 드러난다. 식민지 현실에 대한 저항이 급선무였던 이 시대에 전통적인 가족 개념은 오히려 공고하게 유지된다. 가족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커지면서 낭만적 상상에 의해 본원적인 가족의 형상을 구현하고 모성을 신비화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상과 같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여전히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강하게 작용하는 시대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Abstract

The goal of this paper was to study appearance and meaning of the family and woman in the poetry of 1920-30's, especially those of Kim So-wal, Bak Seok, Lee Yong-ac, and Lee Sang. Their poetry proved the reality of life vividly by the life of family and woman of their age. Kim, So-wol's poetry showed the fact that the life of colony make the value of family to be increased. The colonial life which made the family dissolute appeared the lacked space. The woman was idealized absolute thing like nature, and became the object of romantic admiration. In Bak, Seok's poetry, the family caused intimate and peaceful blood relation. The matriarchal system which was restored by basic memory and romantic imagination proved the admiration about the national archetype. Lee, Yong-ak's poetry expressed the appearance of family and woman which was related with the social situation of that time closely. The description about the wandering people who lost their hometown and the woman who was soled out to the foreign country reflected thoroughly on the national reality of that time. In Lee, Sang's poetry the patriarchal system was denied flatly. In his poetry, the patriarchal system was a symbolof every oppressive system. He denied a family keenly because it had all kinds of corruption of the patriarchal system. In the colonial age, the traditional concept of the family was maintained stoutly; because the need of resistance against imperialism was the first value. The more the disparate between the ideal about the family and the real increased, the more the inclination to realize the elemental family by romantic imagination and mystify the maternity rose. The most of poetry showed strongly the traditional concept of family in that time, excepting Lee, Sang's poetry.

문혜원(서울대학교) pp.8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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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는 여성시인의 숫자가 늘어나고, 창작활동도 활발히 이루어진다. 여성시인들은 여성의 존재 근거였던 가정과 가족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여행과 외출이라는 소재는 여성의 일탈 욕망을 상징한다. 이는 소극적인 방법이지만, 여성이 가정으로부터 분리와 독립할 것이라는 사실을 예고한다. 또한 그때까지 은폐되어온 여성의 성적인 욕망을 과감하게 표출함으로써, 여성을 억압해온 관습에 정면으로 대항한다. 그것은 남성과 여성의 성의 역할에 대한 기존의 생각을 전복시키는 것이다. 이것들은 여성의 내부에 있는 ‘또 다른 목소리’를 감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목소리는 가능성으로 남아있을 뿐 구체화되거나 심화되지는 못한다.이들의 시는 공통적으로 전통적인 것이 아닌 모던한 것을 지향하고 있다. 외출과 여행은 모더니즘의 특징적인 테마이고, 문명비판의식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은 가장 현대적인 것을 지향하여, 퇴행적인 것과 동일시되는 전통적인 여성성을 벗어나려 했던 것이라고 해석된다. 여성시인들은 지배 문화인 남성들의 언어를 모방함으로써, 스스로가 남성과 대등한 인간으로서 대우받기를 갈망했다. 이는 그들이 스스로를 ‘남성적이고 현대적인 것’의 결핍 상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의 ‘여성’이라는 성별 자체를 부정하는 모순된 방식으로 나타난다.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60년대 여성시는 양적으로 숫자가 늘어났고 여성적 자의식이 싹트는 시기이다. 그럼으로써 70년대 이후 본격화되는 여성시의 기반을 마련했다. 여성시인들은 사회제도를 개혁하거나 여성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은 여성의 지위가 불합리하고 억압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것에서의 일탈을 꿈꾼다.

Abstract

In the 1960's, there were many woman poets and poems written by women. Woman poets wanted to deviate from their family. A travel and an outgoing symbolized the desire for deviation of woman poets. Even if it was negative way, it meant that women deviated from their family. Woman poets expressed their sexual desire that was concealed, and opposed to the social customs that repressed women. It overthrew a traditional sexual model. And woman poets perceived 'the other voice' of inner world. But that voice could not concretize. Their poems aimed at 'modern'. A travel and an outgoing were theme of modernism, and the criticism on civilization was the same. They wanted to be separated from traditional feminity. They imitated 'language of man' and hoped to be treated on the same footing with man. Because they thought themselves as a shortage of 'masculine and modern'. It was a contradict way that denied their sex, 'feminine'. But the self-conciousness as woman budded in a woman poet's poems in the 1960'. So they got a foundation of a genuine woman poet's poems. Woman poets in the 1960' could not reform the social systems. But they perceived that woman's status in society was irrational and repressed. They wanted to deviate from an illogical social system.

이덕화(평택대학교) pp.11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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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 작품에서 나타나는 의식의 모순은 첫 번째로 자기동일시와 비동일시의 형태로 나타난다. 작품 곳곳에서 드러나는 나-가족-민족이라는 자기 동일시는 또 한편으로는 근대화된 일본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선망과 부러움으로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열등한 미개한 한국인을 타인으로 여긴다.‘근대화된 한국’에 대한 열망과 욕망에 의해서 나타난 개인의 주체 정립과 나-가족-민족이라는 자기 동일시는 개인주의와 가부장적 의식이라는 대립적인 관계임에도 동일선상에서 서술되고 있다. 이는 작품의 주인공들이 의식의 간극을 통해서 나타난다. 작품의 주인공들은 개인의 주체 정립을 위해 만들어진 인물이면서도, 경제적인 의존성을 보여주는 비주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염상섭의 문학에 드러난 민족주의는 ‘핏줄’로 연계된 전통적 구습인 가족제도에 의한 인간관계를 타파하고, 돈의 흐름을 사회화함으로써 근대 국가의 기본을 마련하는 부르주아 민족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또 가족의 번영과 영광을 위해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전통 가족주의는 반대하지만, 가족에 대한 책임의식과 희생으로 가족을 돌보는 부르주아의 가족관에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전통 가족제도로 인해 발생하는 잘못된 돈의 흐름에는 관심을 가지면서, 돈의 출처를 도외시함으로써 다시 가부장적 원리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염상섭 초기 문학에 나타나는 의식의 모순은 피식민지 지식인으로서는 정치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한 어쩔 수 없는 한계일 것이다. 국가의 핵심적인 모순은 괄호로 하고 주변적인 것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밖에 없었던 일제 하 지식인의 슬픈 모순이기도 하다.염상섭이 근대의 가치라고 상정한 개성의 발현에 의한 주체 확립의 문제는 경제적 자립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Abstract

The contradiction of consciousness is revealed in Yum Sang-Seop’s writings as identifying himself with modern Japanese intelligent people and disgracing Korean as poor and uncivilized. Basically this starts from the instinct to see the civilized, modernized Korean society and he is putting ‘myself’–‘family’–‘nation’ on the same line in his pieces to show the struggle between paternalistic and individualistic ego. Sometimes, his heroes try to find their identities and act like independent men but at the same time, they still lack of economic independence. The nationalism in Yum’s writings insists to prepare the basic frame of a nation by breaking customary family system and by socializing the stream of capital. Yum opposes to the traditional fatherhood that sacrifices his time and money to build up glory and prosperity for his own family but he seeks for the one that sacrifices himself and spend much time for his family. The contradiction shown in his early writings is somewhat restricted to the level of people under control. Also the only resolution he could concentrate was wandering from the main issue that needed something to do with his country.

김미현(이화여자대학교) pp.137-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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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의 한국소설은 가족의 위기와 해체, 그에 다른 대안 모색을 다양한 방향에서 형상화하고 있다. 이는 근대의 ‘핵가족’에서 포스트모던한 ‘유연가족(permeable family)’으로 변모하는 시대 상황에 대한 문학적 응전에 해당한다. 특히 가부장제와 정신분석학, 자본주의는 가족 형성과 왜곡의 확고한 배경으로 존재하면서 여전히 억압적인 기제로 작용하고 있기에 주목을 요한다. 억압이 시작된 곳에서 억압을 극복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볼 때 구태의연하지만 굳건한 가족이데올로기가 거기서부터 생산되고 있다면 그것들이 바뀌지 않는 한 가족은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심윤경과 하성란, 조경란의 소설들은 각각 가부장제와 정신분석학, 자본주의의 영향 하에서 가족이 어떻게 억압받고 있는지 문제삼는다. 이 작가들은 가부장(남성) 중심적 혈연 공동체에 의한 폭력과 소외, 절대적 안식처로서의 가족에 대한 비현실적 환상, 과세 대상인 경제 단위로의 전락 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가족의 모습을 각각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소설에서는 그런 억압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가족의 모습도 함께 보여주면서 1990년대 이후의 시대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심윤경의 소설에서는 ‘어브젝션(abjection)’된 여성의 몸을 통해 가부장제를 공격한다. 하성란 소설의 가족들은 아버지의 부활이나 회귀 없이 새롭게 ‘가족 로망스(family romance)’를 구성한다. 조경란 소설 속 인물들은 가족 속에서 가족을 극복하는 ‘노마디즘(nomadism)’의 가족 횡단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가족 자체에 대한 전면적인 거부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억압적인 가족이데올기에 대한 종언은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inquires about family deconstruction and its solutions in the novels after the 1990s focusing not on 'family, but on 'families'. By speculating on the novels after the 1990s, 'The family in Question' are based on 'patriarchy', 'psychoanalysis' and 'capitalism'. Each of these aspects also attempts to construct a new family through 'abjection', 'family roman' and 'nomadism'. Therefore, the novels after the 1990s criticizes the oppression of familiar ideologies by dissaproving the 'Sant-Family'. These novels have revealed a more strong character of an 'alternative to the family', rather than that of an 'alternative family'. However, the novels after the 1990s delineates that it is easier to overcome familialism when resisiting against father, nation, regulataion and law not like Oedipus but like Antigone.

이주미(동덕여자대학교) pp.169-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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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신화는 사회통합 원리로서의 전통적 이념을 계승할 뿐 아니라, 새로운 이념을 실험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보수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지닌다. 바리데기 신화가 수많은 여성적 경험과 욕망을 내포하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효 이데올로기를 표방하고 있는 것은 보수와 혁신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곧 이 신화의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바리데기 신화의 구약노정은 연대기적 방식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가변적 세계이다. 이 노정은 정태적 공간으로 고정되지 않는, 일종의 경계면으로서의 상황이다. 이 노정의 첫번째 특징은 이접성으로서, 바리데기는 여기서 새로운 사물, 사건과 마주침으로써 새로운 성격과 역할과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 이 노정의 두번째 특징은 사물의 가치를 판단하는 절대적 척도가 제거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성적 인식능력과 역량이 발휘되는 세계로서의 이 노정은, 관습적 명제로 사유될 수 없는 영성이 그 진실성을 보장받는 곳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이 구약노정에서 궁극적으로 추구되는 효과는 여성의 육체에 각인된 지배 이데올로기의 흔적을 지우는 것이다. 구약노정은 약수물을 구함으로써 종료되는데, 구약이라는 문턱을 넘어서면서 ‘딸’이라는 부정적 기호만을 지녔던 바리데기는 ‘아내’, ‘어머니’, ‘여신’이라는 긍정적 자질을 새로이 부여받는다. 구약노정에서 주인공의 성격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은 바리데기 텍스트가 구연되는 동안 이본을 만들어내는 방식과 유사하다. 그것은 곧 여성의 정체성 형성 과정과 여성 언술의 대인관계적 성격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정미영(인하대학교) pp.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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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본 논문은 신재효가 정리한 판소리 사설 중 변강쇠가의 여주인공 옹녀의 삶과 성에 주목한 글이다. 기왕의 논문들은 남자 주인공 강쇠를 중심으로 변강쇠가에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여주인공 옹녀에 주목하는 경우에도 그녀의 삶을 부각시키고는 있으나 옹녀의 성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해명하지는 못했다. 본고는 변강쇠가의 여주인공 옹녀의 삶과 성에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변강쇠가가 지니고 있는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자 했다. 먼저 변강쇠가에서 여중인공 옹녀를 바라보는 서술자 시선의 이중성을 밝혔다. 서술자는 조선시대의 하층민 여성으로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옹녀에게 동정적인 시선을 보내면서도 그녀의 삶 중 성적 부분만을 과장하고 왜곡하여 관음적 시선으로 교묘히 즐기고 있다. 이는 생존을 위하여 수없이 개가하는 옹녀를 조선시대 가부장제의 잣대로 ‘음녀’로 규정하는 서술자의 남성적 관점에서 비롯된다. 이런 서술자의 이중적 시선을 걷어내고 옹녀의 본다면 그녀는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조선 하층민 여성의 전형이다. 그녀는 유랑 하층민인 강쇠와의 정상적인 결혼 생활을 위하여 온갖 고생을 감수하고 강쇠가 장승동티로 죽은 이후에도 남편의 치상을 위하여 최선을 다한다. 이때 그녀의 성은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여 진다. 그러나 그것이 자포자기의 심정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기대로 이루어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옹녀의 성은 남성들에게 일방적으로 이용당하고 착취당하는 성이 아니라 현실의 수단이며 동시에 본원적 생명력의 근원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옹녀의 성은 조선사회의 가부장적 지배이념에 분명 위배된다. 남성 중심의 질서 속에서 여성의 성적 적극성은 타락일 뿐이다. 그런데도 이 왜곡된 시선들 넘어 그녀의 성이 보여주는 삶의 적극성과 그 원천으로써의 섹슈얼리티는 옹녀를 생동하는 인물로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옹녀의 성이 자발적이고 의식적인 주체의 몸짓이라기보다 본능적인 생존의 그것이고 무의식적인 저항이라 할지라도 그녀가 보이는 삶의 원천으로서의 성에 대한 긍정이야 말로 남성 중심의 왜곡된 서술 속에서 변강쇠가가 이룩한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이병순(숙명여자대학교) pp.217-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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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최정희의 1930년대 후반 소설을 ‘모성’이라는 틀로 검토하려는 목적에서 씌어진다. 최근 들어 최정희 소설에 대한 연구는 주인공이 여성과 모성 사이에서 갈등을 겪다가 결국 모성으로 귀결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글은 여성임을, 어머니임을 확인한 주인공이 결국 모성으로 회귀한다고 보는 것이 과연 최정희 소설의 온전한 독법일까 하는 소박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이같은 의문의 해결을 위해 최정희 작품의 본령이라는 ‘모성’을 작품 내에서 꼼꼼히 살펴보고, 이것이 어떻게 형성된 것이고 그 의미는 무엇인지를 추출해 보려고 한다.최정희 소설은 대부분 기혼의 지식여성을 등장시켜 그들의 삶의 굴곡을 ‘모성’이라는 화두로 풀어냈다. 가난하고 남편이 없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어머니 노릇의 고단함과 신산함을 당대 다른 작가의 그것보다 훨씬 더 구체적 경험의 서사로 그려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은 가부장제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며 모성을 포기하거나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결론에 이르면 모성으로 회귀하며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이 과정은 개연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급격한 선회로 이루어지거나, 서술적 요약으로 제시되어 있어 작중인물의 진정성에서 우러난 자연스러운 귀결이라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최정희 소설의 표면적 주제는 모성성의 강조이지만, 그 배면에 존재하는 잠재적인 목소리는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워 흔적이나 위장이 필요한 ‘어떤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은 모성이데올로기에 의해 억눌리고 고통받아 흔들리는, 혹은 모성만으로는 충족되지 않는 여성의 개별적주체적인 욕망인 것이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Choi Jung-Hee's late 30s' works based on 'motherhood'. Up to recently, a dominant opinion on Choi Jung-Hee's works is that the discord between feminity and motherhood leads the conclusion to motherhood. However, a simple wondering that is it a sound way of reading to interpretate that the heroine who identifies herself with a woman and a mother finally returns to motherhood makes this study started. To settle this wondering, investigating 'motherhood', the feature of Choi Jung-Hee's works, I study how it is formed and what its meaning is. In her works, married and intelligent women appear and their winding lives are settled by means of the topic 'motherhood'. The poor woman who is married but doesn't have husband fixed as a heroine, the hardness and bitterness of her mothering is described with much more concrete experienced narration than that of any other writer in those days. In the process, resisting the patriarchy ideology superficially and giving up or denying motherhood, the heroine ends up returnung to motherhood adjusting herself to the environment. However, this process being made up of a sharp turning failing to make sure of probability or represented as a descriptive summary, it is difficult to accept that the ending is natural one derived from heroine's earnesty. Because of this, though the superficial theme of Choi Jung-Hee's work is motherhood, I think the latent voice from the rear is "something" that needs to be disguised or marked as it is hard to be accepted socially. It is an individual and subjective desire of a woman that is surpressed and unsettled by motherhood ideology or can't be gratified by only motherhood.

서정자(초당대학교) pp.241-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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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강경애의 문학에 대한 평가가 인간문제에 집중하여 리얼리즘 성취에 편중되어 있다고 보고 강경애 문학의 진면목은 체험의 소설화에서 이룩한 글쓰기 방식의 특성에 있다고 주장한 글이다. 체험의 소설화라는 시각으로 강경애문학의 진면목을 살피기 위해 우선 감각묘사에 탁월한 작가가 먹는 묘사에 한하여 감각묘사가 없는 점을 살펴봄으로써 현실체험을 바탕으로 한 작가의 세계관의 방향을 읽어보았다. 다음 출판과정에서 장하일이나 출판사의 첨삭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북한판 인간문제는 강경애 문학의 정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고 북한판 인간문제와 신문연재 원본의 대조를 통하여 프로문학 창작방법에 맞지 않더라도 체험에 충실했던 강경애의 글쓰기 방식을 부각하였다. 세계관과 창작방법 기술의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체험을 살려 글을 쓴 작가가 강경애였다.이처럼 체험을 그 어떤 창작방법보다도 우선시 하였던 강경애의 간도체험은 항일문학을 낳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였으며 특히 만주와 간도의 항일문학이 희귀한 우리문단에 소중한 유산을 낳게 하였다. 강경애의 출판서지가 자세히 밝혀지지 않음으로써 남한에서 처음 강경애 소설이 출판되기까지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을 밝히면서 강경애문학연구에 새로운 자료를 보태보려 하였다.

Abstract

This paper suggests that writing of Kang Gyung-Ye is featured by novelization of experiences from the perspective that the author’s concern concentrated on Human Issues and realization of realism. I sought to understand the direction of world view of the author who was based on actual experiences and unrivalled in sensuous depictions. The North Korean version of Human Issues that may undergo addition or removal by Jang Ha Il or the publishing company is not understood as original of Kang Gyung-Ye. So I focused on underlining her unique writing manner through comparison of the North Korean version of Human Issues and the original published in local newspaper. Writer Kang’s experiences of Yanbian(Kan-do) greatly contributed to the promotion of the literature for resisting Japanese imperialists. Indeed, Manchuria and Yanbian give a unique legacy to our literature. As the bibliography on Kang Gyung-Ye has not been still known to South Korea completely, this paper aims to add some informative materials to the study on her literature.

김복순(명지대학교) pp.27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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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보는 방식’과 관련한 젠더의 미학적 구축과정을 밝히는 작업이다. 즉 근대화 및 도시화에서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만보’를 중심으로, 여성의 만보와 남성의 만보를 바라보고 규정짓는 방식의 차이를 통해, 사회적인 ‘보는 방식’을 검토하고, 젠더의 미학적 구축과정과 여성 젠더의 전유 방식을 고찰하고자 하였다.무진기행은 윤희중의 시선으로 시각적 헤게모니가 형성되어 있다. 윤희중은 세계와 거리두기를 하면서 파노라마적 시각과 유동적 응시를 보여주지만, 여성과 만보하면서는 원근법적 시각으로 전회하면서 세계로부터 여성을 분리하여 성적으로 대상화한다. 원근법적 시각 하에서 여성은 ‘성적 스펙터클’이 되며, 가부장적 시선으로 욕정적 소유의 대상이 된다. 이에 반해 하인숙은 만보를 통해 ‘성찰’에 도달한다(이는 ‘젠더화된 읽기’의 결과이지 작가가 의도한 것이 아니다). 하인숙은 ‘상징적 거세를 거부하는, 의식의 자기충족적 방식의 주체화’를 달성한다. 이는 김승옥의 ‘자기세계’가 여성성의 훼손에 입각해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하인숙으로 인해 무진은 근대화를 갈망하는 부르주아 남성 개인의 이중적 정체성을 폭로하는 탈식민적 공간이 된다.한편 무진기행에서 만보는 감각적 인식의 통로이다. 자아와 대상과의 관계는 윤희중의 감각적 인식에 의해 구성된다. 윤희중에게 여성은 몸의 일부분을 통해 보여지며, 물신주의적 시선으로 파편화하여 재현된다. 물신주의적 시선은 여성을 소비 또는 소유로 보는 성적 지배방식이다. 여성 젠더는 시선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남성 화자에 의해 한편으로는 성적 지배의 대상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보호받아야 할 존재로 재탄생하면서 남성 판타지에 기여하고 새로운 재남성화에 이바지하였다.한편 김승옥의 감각적 인식은 물신주의적 시선으로 여성의 성적 ‘지배’와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여성 젠더는 남성의 시선의 헤게모니 속에서 전유되고 담론화되었다.

Abstract

This paper is a study to show the aesthetic construction and appropriation of gender in relations to 'ways of seeing'. It is done by distinguishing between male streetwalking and female one. In this novel, 'the trip to Muchin' the male hegemony of seeing is achieved by the sexual objectification of the woman separated from the world. In contrast, the man has the panoramatic viewing and mobilized gaze. In its perspective, the woman is only the object for the man to fulfil sexual need. However, the woman is a good case not to be degraded, in spite of sexual appropriation by the man. She could disclose the male hypocrisy and be liberated from sexual colony, by being born again as an active subject. In this novel, streetwalking is a way to sentient perception. In the way, the subject and the object are reconstructed by the male sentient perception, in which the woman is seen as fragmented fetishist. This way of seeing is a kind of sexual governance and the woman is degraded as the object for the man to protect. This results in the strengthening of patriarchy. In 'the trip to Muchin' the sentient perception of the man is very different from that in novels of a female novelist, Kang Shin-jae in the same age. In her novels, the sentient perception is related to the sexual liberation. In contrasts, the sentient perception is in relation with the man's sexual governance of the woman.

박정애(강원대학교) pp.31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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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모녀관계와 딸의 주체 구성이 서사의 주된 줄기를 형성하는 모계 문학이라는 점에서 박경리와 박완서의 작품은 ‘고향 상실 시대의 부계문학’으로 범박하게 총칭할 수 있는 남성 작가의 전후소설에 대비되는 바 있다. 부계문학이 신화적 모성 혹은 모성적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면, 『시장과 전장』과 『나목』은 모성적 헌신과 아울러 허위와 기만, 소유욕과 광기를 포함한 모성의 실체를 소설화함으로써 모성을 탈신화화한다. 『시장과 전장』에서 어머니 윤씨는 자식의 양육자 ․ 보호자로서의 어머니라는 정체성으로밖에 자기를 재현할 수 없기에 딸을 영원히 피양육자의 자리에 묶어두려 한다. 딸은 어머니의 희생과 헌신에 대하여 적절히 보답하지 못하고 있다는 죄의식에 묶여 자기 인생의 주체로 성숙하지 못한다. 윤씨의 경우와 달리 『나목』에서 이경의 어머니는 ‘아들의 어머니’로서의 가부장제적인 제한된 정체성에 집착하는 인물이다. ‘아들의 어머니’이기만 한 어머니로부터 상처받은 딸은 살아 있음에 대한 죄의식이라는 일종의 정신적 질병에 걸린다. 한국전쟁과 남성 가장의 죽음이라는 사건은 가부장제하에서 제도화된 모녀관계에 은폐되어 있던 모순을 노출시키고 새로운 형태의 관계 정립을 강제하는 극적 계기가 된다. 전쟁으로 인한 수난상황이 심각해질수록 지영은 생명의 힘을 신뢰하게 되고 어린 자식들에 대하여 강한 모성애를 발휘한다. 그 와중에 일어난 어머니의 죽음은 역설적으로 딸의 어머니 되기의 여정을 완성시킨다. 한편 『나목』의 어머니는 현실과 삶을 부정하고 환상과 죽음 충동 속에서 목숨을 이어간다. 어머니의 모성애 시나리오 안에는 가부장과 아들의 자리만 있고 딸의 자리가 없다. 마침내 어머니가 죽자, 이경은 어머니의 죽음이 자기 때문이라는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지만, 곧 ‘아들의 어머니’에 집착하는 모성애이거나 무한히 이타적이고 희생적인 모성애이거나 간에 이데올로기적 허상 내지는 거짓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고가(古家)의 해체를 통해 한 번 더 이루어진 어머니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이경은 낡은 주체를 허물고 새로운 주체를 구성하기 위한 제의적 고통을 느낀다. 어머니가 죽은 이후에야 이경은 내면의 은밀한 통증을 기제로 글쓰기라는 도구를 통해 죽은 어머니와 청춘의 통과제의를 호출한다. 자기 안의 통증으로 존재하는 어머니의 몸이, 상징적 아버지와 남성 연인들이라는 ‘글쓰기 팰러스(writing phallus)’를 대체하고 작가로 하여금 글쓰기에 이르도록 한 것이다.

안숙원(부경대학교) pp.337-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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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의 미망은 19C말에서 한국전쟁까지 공적 역사와의 상호관련 속에 여성에 의한 가업계승을 중심서사로 하는 여성가족사소설이다. 이 작품도 토지, 혼불처럼 가족을 통해 민족을 서사화하는 만큼 가계 연속성에 대한 욕망이 민족주체성 욕망과 동일시, 자궁-집-나라의 크로노토프가 아이-가족-민족에 등가관계를 이루고 있다.미망은 실향민작가 박완서의 고향 개성에 대한 토포필리아로서 기억의 재현이기도 한데, 고려인삼과 개성상도가 스토리의 두 축이다. 플롯층위에서 개성에 중요한 사건이 집중되어 지역주의와 서사공간의 폐쇄성으로 인해 ‘섬’의 크로노토프를 형성한다. ‘섬’의 크로노토프는 섬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 섬의 시간대란 뜻으로, 이는 구체적 실체인 ‘섬’과 기호학적 범주의 ‘섬’으로 나눌 수 있고 전자인 강화도는 인삼 재배지 개성의 복사판이며 후자의 ‘섬’은 개성의 로컬리티를 가리킨다.또한 미망은 인삼 생태주의 비평의 대상이다. 이 소설에서 인삼은 여성신체와의 도상적 호몰로지(homology) 때문에 여성을 은유하기도 하고 ‘고려인삼’이 지칭하듯 민족정체성을 상징하기도 한다. 곧 ‘인삼장’에서의 소련군 장교를 접대하는 기생향응이나 ‘기생삼’따위 인삼수난은 여성신체의 훼손과 맞물려 인삼=여성=민족의 유추관계에 있다. 인삼과 더불어 다른 하나의 스토리축인 개성 상도는 조부→손녀로 이어지는 동해랑 전처만가의 손녀 태임에 의해 수행된다. 가문이 혈통에 의해서가 아니라 가업에 의해 계승된다는 점에서 미망은 다른 여성가족사소설과 변별성을 갖는다.

Abstract

North Korea. Also, Mimang has a woman heir (granddaughter) who took over her grandfather's heritage focusing to ginseng and commercial morality of Gaesung. Then Mimang showed us an exclusive regionalism. That's why Mimang has the closed narrative space of the chronotope like an island on the level of its plot. The chronotope of an island is composed of two types. One is a real island, the other's semiotic island. The former is Ganghwado which is a copy of Gaesung as the place of growing ginseng, and the latter is Gaesung's locality. In a sense, Mimang is a ginseng narrative. Ginseng is similar to woman's body and especially ‘Koryo Insam (Korean ginseng)’means national identity. It's homology to woman's sufferings and Korean's national identity-crisis in the enlighten period one hundred years ago. The heroine of Mimang tried to keep ginseng as a symbol of woman and nationality, and she absolutely finished her task in the text. Furthermore, the novel presented a model of modern capitalism through the handover of a family business by a woman heir in Korea, as well.

정우숙(이화여자대학교) pp.371-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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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관점에서 한국 연극을 분석하는 작업은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아직 그 대상 작가나 작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한계를 보이고 있어 연구의 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최인훈은 한국 현대 희곡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그에 대한 연구 성과도 축적되어 있지만 여성주의적 관점에서의 연구 성과는 드문 편이며, 특히 첫째야 자장자장 둘째야 자장자장은 그의 희곡 중 가장 연구가 덜 된 짧은 분량의 시극이다. 이 희곡은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를 패러디한 것인데, 이 작품에서 엄마는 호랑이 앞에 주저없이 아이들을 먹이로 내주는가 하면 그녀 스스로 호랑이로 변신하여 아이들을 쫓아오는 등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최인훈은 이야기 소재 자체에 내재된 ‘무서운 어머니’ 모티프를 적극적으로 재창조하여 무의식적 상상력 속의 낯선 모성상을 표면화시킨다. 또한 극형식상으로도 침묵과 생략의 비중을 높여 일반적 극작 문법을 해체함으로써, 환상적 전복성을 통해 페미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연계시킨 연극적 잠재성의 새 영역을 펼쳐 보였다.

Abstract

Analyzing Korean dramas from a feminism has gotten good result. But it has still limits in selecting that kind of plays and playwrights. It is ripe for widening the breadth of such studies. Choi In-Hoon takes a important position in the history of Korean modern dramas and studies for him is accumulated. However, studies from feminism is rare. Especially Lullaby for Two Siblings is a short poetic play which has least interest among Choi’s plays. It’s origin is fork tale ‘siblings becoming sun and moon’. In this play, mother gives her two children to a tiger and runs away, so the siblings fall a prey to tiger. But the siblings open sleeping tiger’s mouth and escape there going across creeks and uphills. They arrive home. Mother is there with a tiger. Two children glance furtively at mother who changes slowly into another tiger. So they run away and two tigers chase them. Children wonder whether their mother deserves a good rope. They keep running. They keep dreaming this kind of nightmare and their mother takes care of them. This play shows the motive of ‘Terrible Mother’ which overthrows general conception for motherhood. This motive becomes the basis of unconscious imagination in this play. It also has a mode given much weight in silence and omission, which dissolves general dramaturgy.

김미연(경희대학교) pp.393-404

여성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