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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MS+ 및 학술지 리포지터리 설명회

  •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서울분원 대회의실(별관 3층)
  • 2024년 07월 03일(수)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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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이화여자대학교) pp.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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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배비장전」에는 19세기에 낙원이자 절해인 제주에서 살았던 여성의 삶이 새겨져 있다. 애랑으로 대표되는 제주 기생은 본토와 제주, 남성과 여성, 관료와 관기라는 위계 안에 있었던 하위주체를 대표한다. 애랑은 외부/본토의 시선에 자기서사를 맞추거나 그들이 강조하는 고매한 정신성에 기죽어 자기 삶을 수치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신의 이중성을 내재적으로 초월함으로써 자기 삶의 적나라함에 직면하고, 그곳에서 새로운 서사를 써나가는 서사적 정체성을 회복한다. 그녀가 선택한 서사전략은 자기를 놀이의 도구로 삼았던 남성의 육체 또한 놀이 도구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애랑의 몸을 천한 것라고 폄하하면서도 애랑의 알몸을 보고 욕정을 품었던 배비장 또한 알몸으로 만들고 그의 몸도 놀이의 도구이고 천한 조롱거리가 되게 한다. ‘알몸’은 원시적 육체로서, 상하남녀를 모두 평등한 존재로 만든다. 애랑은 자신의 몸을 천하다 여겼던 배비장을 자신과 같이 알몸이 되게 하고, 그의 알몸도 놀이 도구의 일부가 되게 함으로써 풍자 놀이의 주체와 도구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이러한 서사 전략을 통해 애랑은 의복이 상징하는 사회적 정체성의 결핍을 충분히 보상하고, 하위주체의 새로운 정체성 즉 서사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있는 것이다.

김남석(부경대학교) pp.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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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순은 근대 초기 여성작가로 널리 알려진 문인이다. 그녀는 시인이자 소설가로 활동했고, 두 편의 희곡 작품을 발표하면서 극작 활동도 병행했다. 극작 활동 결과 산출된 그녀의 희곡 작품 「의붓자식」과 「두 애인」은 비단 여성 (극)작가의 작품으로서만 의미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두 작품은 근대 초창기 남성 극작가들이 간과한 독특한 남성 캐릭터의 표현 방식을 함축하고 있다. 그녀의 희곡에 등장하는 남성상은 극단적인 성향으로 분류될 수 있다. 하나의 남성상은 여성을 괴롭히고 정통성을 저해하는 적대자로서의 남성상이고, 다른 하나의 남성상은 여성을 무조건 보호하고 아낌없이 사랑하는 옹호자로서의 남성상이다. 이러한 남성상의 창출은 작가 내부의 간절하고도 모순적인 심리를 반영하고 있으며, 작품 내에서는 여주인공의 내적 갈등의 심화와 길항으로 나타나고 있다.

Abstract

Kim Meongsun is a well known writer of early modern women in Korea. She acted as a poet and novelist, and she also performed dramatization while publishing two dramas. Stepchild and Two Lover as her dramatic works are not only meaningful as works of female artists. These two works imply the expression of a unique male character that was ignored by early male playwrights. The male figure in her plays can be classified as extreme. One male image is a male image as an opponent who harasses women and hampers legitimacy, and the other male image is a male image as an advocate for protecting and loving women unconditionally. The creation of such a male image reflects the eager and contradictory psychology inside the artist, and is manifested in the deepening and internalization of the heroine's internal conflict within the work.

김지영(대구가톨릭대학교) pp.57-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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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1960년대 초반, 『여원』은 4.19의 자신감으로 충만했던 청년 세대의 발언을 통해 ‘자아’와 ‘자유’의 이념에 바탕을 둔 ‘연애’의 자율성을 주창했지만 실제 역사나 경험과 유리된 무균질적인 이상은 군사 권력에 의해 국가주의가 부활하면서 곧바로 쇠잔해 갔다. 군사 정권의 개발 내셔널리즘이 강화되면서 『여원』은 가부장적 가족주의에 기반하여 주부 역할을 강조했고, 사랑과 결혼의 근대화는 ‘자유’에 선행하는 ‘덕성’의 호명을 통해 국가 발전의 기획 내부로 통합되었다. 전통을 배격했던 근대화 권력이 여성의 덕성이라는 측면에서 부분적, 선별적으로 전통을 재호명함으로써, 서구 근대와 전통은 여성이라는 매개를 통해 이율배반적으로 접속했다. 전통비판과 개발주의가 근대화를 추진하는 원심력으로 작동했다면 여성성의 가치로 재호명된 덕성은 물질적인 근대의 비인간적 질주를 통어하는 구심력으로 여성을 강박했다. 여성의 관용과 희생의 이름으로 호명된 전통 윤리는 개발 근대화에 걸림돌이 되는 사적인 욕망들을 효과적으로 제어함으로써 사적인 삶과 공적인 개발을 갈등 없이 통합하는 가부장적 개발 내셔널리즘 체제를 성립시켰다. 가부장적 근대화가 추진되는 한편에서는 이혼율이 증가하고 자유부인 담론이 비등했다. 1960년대의 자유부인은, 戰後의 그것과 달리, 성욕과 물욕을 긍정하는 자본주의화 된 세계에서 여성에게 주어진 성역할에 대한 저항과 거부의 의지를 함축했다. 1950년대의 자유부인이 아프레걸을 모방한 존재였다면, 1960년대의 자유부인은 젠더화된 근대성의 모순을 드러냄으로써 일그러진 정상성을 반증하는 경계인들이었다. 자유부인 담론의 이면에는 낭만적 사랑의 이데올로기가 은폐했던 젠더 억압의 가부장적 폭력성과 그에 편승한 타산적 편의주의에 대한 적나라한 자각이 노출되고 있었으며, 담론의 통합적 권력에서 벗어나는 이질적 사고와 경험들이 복잡하게 횡단했다. 낭만적 사랑의 이념에 충실했던 50년대의 ‘아프레걸-자유부인’과 달리, 60년대의 자유부인은 사랑의 영원성에 대한 경험적 회의나 순결하고 신성한 사랑의 이념이 지니는 허위와 위선의 노출 속에 존재했으며, 따라서 60년대 자유부인 담론의 이면에는 성적 순결성과 혼인제도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들이 제기되고 있었다. 그러나 현모양처의 이데올로기에 여성 스스로가 소망을 일치시키는 자발적 동화가 지배적인 가운데, 매체의 ‘지식-권력’이 선택했던 것은 가부장 부재의 불안의식보다는 강력한 가부장에 대한 의존심리였다. 『여원』이 독보적으로 실어날랐던 성 담론은 본원론적 과학진단을 가장하여 가부장적 성역할의 구획과 젠더화된 국가주의를 보조했다. 196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과감하고 도발적인 성격을 가속화했던 성 담론은 표면적으로는 이데올로기의 표준을 위협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가상의 저항을 통해 있을 수 있는 반발을 보충함으로써 오히려 지배 제도와 이데올로기를 유지하는 데 복무하는 존속의 알리바이를 제공했다. 그러나 낭만적 사랑의 위선에 대한 의식적 자각과 성 담론이 제기한 미시적 균열들은 아프레걸론, 자유부인론으로 집약되는 가부장적 통제의지와 그로부터 빚어진 숭고한 사랑의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는 1970년대 청년문화의 저항의식을 매개하는 촉매의 하나가 된다.

장미영(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소) pp.10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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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이 연구는 박경리의 1970년대 발표한 대중연애서사 『창』에 드러난 사랑의 의미와 섹슈얼리티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작품은 대중연애서사의 전형적 특성인 남녀 간 연애가 중심서사이다. 그러나 작품 속에 드러난 남녀의 연애는 사랑의 사적 의미와 사회적 담론을 포함하고 있어 작가의 세계관의 변화는 물론 1970년대 성과 사랑에 대한 사회적 함의를 포착할 수 있다. 1970년대 발표한 대중연애서사 『창』은 박경리가 본격적으로 『토지』를 집필하면서 동시에 발표한 몇 안 되는 작품으로, 자전적 서사를 넘어 사회와 생명에 대한 관심으로 세계관이 확대 되던 시기에 쓰인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인물의 시점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결벽한 사랑의 추구에서 현실직시와 연민을 통한 공감적 사랑으로 사랑의 의미가 변모하고 있다. 또한 가부장제 사회가 요구하는 남성중심의 규범적 섹슈얼리티에 저항하고 경합하는 행위 주체로서 개인의 근대적 섹슈얼리티를 발견할 수 있다. 박경리는 대중연애서사를 통해 대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성과 사랑에 관한 사회적 변동과 규범적 인식에 대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변화의 조짐은 박경리의 보편적 인간애를 바탕으로 한 생명사상의 단초가 되고 있다.

김은하(경희대학교) pp.129-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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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김승옥의 『보통여자』와 『강변부인』은 도시 중산층의 이상(異狀)적인 성적 행동 혹은 스캔들에 대한 서울판 킨제이 보고서로서 한국 근대성의 은밀한 속살을 들추어내는 대중소설이다. 특히 『강변부인』이 보여주는 강력한 선정성은 독자에게 도덕 과잉의 파시즘 사회가 가하는 무력감과 긴장을 상쇄해주는 쾌락을 선사하는 한편으로 계급적 격차에서 비롯된 열패감을 위안하거나 도덕적 우월감을 안겨주는 것으로 대중소설의 기능에 충실하다. 그러나 이 대중적 장편소설은 현실의 반경 안에서 쾌락과 이익을 저울질하는 중산층 계급의 속물성에 대한 탐구의 성격을 띠고 있어 흥행 코드로서 외설의 상상력을 넘어선다. 신분이동을 향한 열망을 현실화할 수 있는 자기통치의 능력을 갖춘 중산층 계급의 뛰어난 계산감각을 가시화하는 한편으로 이상적인 것을 상실한 지리멸렬한 삶 속에 도사린 일탈적이고 불온하기도 한 충동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중 소설들은 개발독재기 서울로 상징되는 욕망의 도시에 입성한 남성 주체들이 자기의 허위를 일깨워주는 ‘여성’이라는 ‘의미 있는 타자’를 상실하고 부권중심적인 가정영역을 중심으로 지배적 남성성을 획득함으로써 ‘건전한’ 속물로 변모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제목이 암시하듯이 이 소설들은 김승옥 문학에서 드물게 여성이 중심 인물로 등장하지만, 여성은 이전 김승옥 소설이 보여준 바와 달리 도덕적이고 신화적인 의미를 상실한 채 지극히 평범한 속물이나, 제어되지 않는 성적 욕망에 사로잡힌 채 사회질서를 위협하는 혐오의 표상으로 전락한다. 신화의 세계에서 추방된 여성은 언뜻 물질적, 성적 육체를 획득함으로써 일말의 자유를 얻기보다 발전주의 국가의 헤게모니적 남성 주체가 통치하는 가정 속에 편입된다. 이는 김승옥 문학의 남성 주체들이 자기 심문의 원인으로서 여성을 상실함으로써 통속적 이해관계에 맞서 자기 진실성을 확보하는 대신 가부장적 모랄의 주체가 될 것을 예고한다고 볼 수 있다.

이병순(한국산업기술대학교) pp.156-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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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윤금숙은 1950,60년대에 활발한 창작활동을 했으나 단독으로 연구된 바 없고, 문학사에도 한국전쟁기 여성종군작가로만 그 존재가 알려져 있는 형편이다. 이 글에서는 윤금숙의 생애를 정리하고, 창작집 『여인들』을 중심으로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우선 윤금숙은 육군종군작가로 알려져 왔는데, 그녀가 해군종군작가단에 가입 후 ‘여성’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한 뒤 다시 육군종군작가단에 입단하거나 활동한 기록을 찾을 수 없어 그를 육군종군작가로 규정해 온 기존의 연구는 재고되어야 한다. 창작집 『여인들』을 중심으로 윤금숙 소설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해방 혹은 전쟁 등 당대 현실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의 삶의 애환이 작품의 주제로 전경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여성/남성, 피해자/가해자, 선/악, 희생/폭력 등 인물 유형이 상당히 도식적이다. 윤금숙은 집중적으로 여성의 삶을 천착하였는데, 작품 속 여성들은 대부분 불행한 삶을 살고 있고, 그 이유가 ‘남성’에게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셋째는 한국전쟁 당시 인민군에 부역한 문제를 다루거나, 전쟁을 독려하고 전의를 고취한 작품들을 통해 당대의 지배 이데올로기인 ‘반공’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다.

권명아(동아대학교) pp.18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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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박완서 작품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전쟁 상태적 신체의 특유한 양태를 증강 현실적(augmented reality) 신체성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폭력을 경험한 생존자들에게서 증강 현실적 신체성이 어떤 식으로 변주되거나 동일하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았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 김숨의 『한 명』, 티파니 슝 감독의 <어폴로지> 등을 비교 고찰하고 생존자들이 살아 돌아오지 못한 동료들을 환영이나 유령으로 마주치는 형태를 생존자의 증강 현실적 신체성의 차원에서 해석해야 한다는 점을 논하였다. 또 증언의 불가능성과 애도의 욕망이 생존자의 신체를 증강 현실적 신체로 변형하는 일련의 과정을 비교 고찰하면서 이를 대안 기념의 이론적 원리로 정립할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또 증강 현실적 신체의 현실 감각을 바탕으로 증강 현실 기술, 지리정보 시스템(GIS), 위치 기반 서비스(LBS) 등의 기술적 매개를 통해 기존의 기념물과는 다른 형식의 기념 작업을 구축하는 방법론을 탐색했다.

Abstract

Main focus of this thesis is making new theory of commemoration based on 'the body in the state of augmented reality. The research history of Park Wan Seo, I suggested the new concept 'war static body' as the survivor's subjectivity. In this thesis I try on to relate 'war static body' to the body in the state of augmented reality'.

김은혜(전북대학교) pp.209-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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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1980년대 여성 서사만화의 대표작품 중 하나로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을 꼽고 이 작품에 나타난 ‘서사 다시쓰기 전략’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이 작품은 일본만화의 표현기법을 모방해 화풍을 정립했고, 고대 그리스와 제국 페르시아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문화 식민주의에 포섭되어 있다고 비판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내용 상으로는 제국 남성에 대항하는 식민지 여성의 주체성을 시각적으로 재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여성의 눈으로 신화와 역사 다시쓰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달리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작가는 서사의 재료를 고대 그리스 신화와 성서, 헤르도토스의 『역사』, 플루타르크의 『영웅전』 등 고전 서사에서 차용해온다. 기존의 신화와 제국의 전쟁사는 아르미안의 네 딸들의 운명과 버무려지고 충돌하며 여성의 입장에서 재구성된다. 이러한 서사 다시쓰기 전략은 독자로 하여금 제국의 역사와 가부장적 신화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여성주의적 인식 지평을 넓히는 효과를 준다고 할 수 있겠다.

Abstract

In this study, Four daughters of Armian by Shin Il-suk was presented as one of the representative female narrative cartoons in the 1980s. Some might criticize the work for being influenced by cultural colonialism in that the artist established her style by mimicking the expressive techniques of Japanese cartoons and set ancient Greece and Persian Empire as the background. She, however, reproduced visually the independence of colonial women that resisted the imperialist men as far as its narrative was concerned. Furthermore, she made an attempt at rewriting myths and history in the eyes of women, which raises a need to evaluate her work differently. She borrowed materials for her narrative from the ancient Greek mythology, the Bible, and the classics including Histories by Herodotus and Plutarch's Lives. The old myths and war histories of the empire get mixed and clash with the destinies of Armian's four daughters and are reorganized from the perspective of women. Her strategy of narrative rewriting inspires the readers to make new interpretations of history and patriarchal myths of the empire and broaden the horizon of their feminist perceptions.

조현준(경희대학교) pp.239-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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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과 『젠더 허물기』를 중심으로 버틀러의 전기 페미니즘과 젠더 정치학과 후기 타자의 윤리학의 차이를 살피는 한편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유지되는 계보학적 관점에도 주목하려 한다. 구성적 타율과 관계적 감성을 중심으로 ‘나’에서 ‘우리’로의 전환을, 젠더의 소수성 때문에 인간과 미인간의 경계에 있는 트랜스나 인터섹스의 인간되기의 가능성을, 마지막으로 ‘내 안의 너’에서 ‘내 앞의 너’로의 이론적 변화를 중심으로 살피고자 한다. 『젠더 트러블』과 『젠더 허물기』로의 전환은 크게 첫째는 나에서 우리로 존재적 인식론을 확대한 점이고, 둘째는 이론적 정교함에서 현실적 정치성으로 선회해 사회 소수자에 대한 정치 윤리적 성찰을 전개한 점이며, 세 번째는 다문화 시대에 차이를 수용하는 올바른 방식으로서 문화 번역 실천을 제안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과거의 『젠더 트러블』이 ‘나’의 불안정하고 비결정적인 젠더 모호성을 옹호하면서 하나의 범주로 고정되지 않는 비정체성의 젠더 이론을 형성하고자 했다면, 『젠더 허물기』는 여성이면서도 사회적 소수자로, 또 성적 소수자로 살아가는 공동체인 ‘우리’앞에 놓인 현실적 사회 문화 역사 지역적 관계 속에서 소통하고 말하고 느끼는 현실의 정치 윤리적 삶을 논의한다는 점에서 전 후기 이론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근본적 전제에 대한 역사적 해석과 권력의 담론 작용 효과를 놓치지 않는 계보학적 관점은 전후기를 관통해 유지되고 있다.

Abstract

This essay aims to study the turn of Butler’s 'feminist and gender theory' to 'ethics for the others' combined with politics sustaining the same genealogical viewpoints, comparing Gender Trouble and Undoing Gender: 1) the turn from ‘I’ to ‘we’ based on the constitutional heteronomy; 2) the turn from ‘gender’ to ‘human’ mainly based on becoming human of transsex or intersex people; 3) the turn from ‘you inside of me’ to ‘you before me’ focused on the priority of others from ethical points of view. As Butler said in Undoing Gender, we are undone by each other because nobody can’t always stay static, and my body is not solely mine in the social world dominated by cultural norms. The turn from Gender Trouble to Undoing Gender can be explained in three points: 1) to enlarge the ontological epistemology from me to us; 2) to transform from the sophisticated theoretical positions to ethical and political practice to consider social minorities; 3) to place more emphasis on cultural translation practice as a politically correct way to accept the challenge of differences than colaitional politics in the era of this multicultural period. While Gender Trouble participated in theorizing indecisive, unstable and free floating sex, gender, sexuality as an effect of regulatory power and disciplinary discourse in non-identity politics with the famous statement of “sex is always already gender,” Undoing Gender keenly recognizes the practical phases of ethical and political life of minorities like LGBTQI. At this point, the significance of cultural translation practice appears to accept the differences of queers without discrimination to live a livable and viable life. Last but not least, the genealogical viewpoints last consistently to stay skeptical to the fundamental assumptions such as a origin or a cause and also to reveal its historical context and discursive effects of the power regime. It requires permanent provisionality about gender possibilities and in particular about what it means to be human.

허윤(연세대학교 젠더연구소) pp.269-280

여성문학연구